3월 23일 간담회 “21년차 완전한 성년의 모습 갖추기에 전사적 노력”
차세대정보시스템 개발사업 4월 착수, RBC산출 고도화*IFRS제도 도입
“P&I 시장은 2022년에도 보험료가 인상될 것”
 

 
 

한국상호보험조합(KP&I)이 지난해(2020년) 흑자경영을 시현했다. 3월 23일 KP&I의 제4대 회장으로 재선임된 박영안 태영상선 사장 주재의 해운기자단 간담회에서 성재모 KP&I 전무는 2020년 동 클럽의 사업실적과 올해(2021년) PY갱신결과 및 주요 추진사업을 설명했다.


2020년 KP&I의 보험료 수익은 2019년과 같은 314억원이었으며 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했다. 이같은 경영실적의 흑자전환에 대해 성재모 전무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전체적인 사고 발생 트렌드가 바뀐 것이 아니라 2020년에 발생한 사고가 이례적으로 적어 손해율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분석했다. KP&I의 비상준비금(Free Reserve)는 2020년에 549억원이며 이는 연간보험료의 175%이다.


또한 그는 “IG Clubs의 경우 13개 클럽의 평균 손해율(Combined Loss)이 2017년 100%를 넘은 이후로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으며, 2019년 평균 손해율은 114%를 기록하였고 2020년 상반기에도 풀 클레임(Pool Claim)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하고 “이러한 풀 클레임의 증가와 재보험 시장에서의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P&I 시장은 2022년에도 보험료가 인상될 것” 예측했다.
 

박영안 “KP&I는 해운기업의 발전과 같이 가야 하는 해운인프라”
조합원수와 가입선박수 감소했으나 연간 총보험료는 5.4% 증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박영안 KP&I 회장은 “2020년에는 낮은 손해율에 따른 실적개선과 경비절감 등 직원들의 노력으로 흑자경영을 시현함으로써 대외신용도 좋아졌다”라며 “그동안 KP&I에 대해 염려가 많았는데, 이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회장은 3월 18일 정기총회를 통해 회장직에 재선임되었음을 밝히고 “KP&I는 해운기업의 발전과 같이 가야 하는 해운 인프라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JapenP&I나 ChinaP&I처럼 한국적 선대 가입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올해로 21년차를 맞는 KP&I가 완전한 성년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전사적으로 변화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2021년은 더욱 새로운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월 20일 보험갱신 결과, KP&I의 조합원은 225개사의 954척 선박이 가입했다. 전년대비 조합원수와 가입선박 척수는 감소했지만 연간 총보험료는 30,840K달러로 전년대비 5.4%가 증가했으며, 연간 순보험료는 26,520K달러로 0.5% 감소했다. 가입선박 수가 줄어든데 반해 연간보험료가 증가한 것은 보험료의 5% 인상 효과이다.


IG클럽과의 제휴프로그램인 KSC(87척)와 KBC(23척)에 가입한 선박은 총 110척이며 연간 총보험료는 6,220K달러로 60.3% 증가했으며 연간 순 보험료는 1,900K달러로 46.2% 증가했다. 척수로는 39척이 늘었다. 특히 2021 PY 갱신시 장금상선 15척(약 74만불(Gross 기준), 팬오션: 5척(약 18만불), HMM 2척(약 9만불), KSS해운: 3척(약 9만불) 등 해운협회 회장단사의 제휴 프로그램 추가 현황이 주목된다. 동 제휴프로그램이 KP&I의 수익에는 별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 성재모 전무는 “손해를 보지 않거나 소규모의 손해 수준에서 외형을 유지해나갈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성재모 “고위험선 해외선단, 선원담보 일부 미갱신으로 Risk selection
더욱 성장해 반드시 한국해운 인프라의 한 축이 되겠다”

또한 성 전무는 2021년 갱신결과, 해외선단 가운데 노후선 등 고위험선과 적정보험료 미달선박에 대한 갱신을 단행하지 않음으로써 해외선단의 가입현황은 2020년에 비해 선박척수가 8.9%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갱신하지 선박은 베트남선적 16척, 인니선적 21척, 중국선적 2척이다. 해외선단의 경우 갱신선박 척수는 12척이 줄었지만 연간총보험료 면에서 4,580K달러로 2020년과 동일하다. 이번 해외선단 갱신 시에는 2만톤이하의 선박이나 20년이상 노후선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다.


아울러 KP&I는 선원담보(Crew-only Cover) 일부에 대한 미갱신도 단행했다. 이로써 2021년 2월 갱신된 Crew-only Cover 척수는 전년보다 25척이 감소한 160척이었으며 이에따른 연간 총보험료도 14.1%가 감소했다.


성 전무는 “2021년 갱신시 해외 노후선박 일부와 손해율 개선이 어려운 선원담보(Crew-only Cover) 일부가 갱신되지 않았는데, 향후에도 이처럼 Risk selection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해양교통위험방지 협의체 활동 및 In-house Survey 강화, 승선전 건강검진 강화 캠페인을 시행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KP&I는 올해 계약분쟁 방지연구회 운영 및 Sanctions Guide 발간 등 선사의 영업 및 운항 실무자를 위한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더 나은 클럽이 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그 외에 올해 추진하는 중점추진 과제로는 KP&I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한 차세대정보시스템 개발사업이 소개됐다. 회계와 계약의 자동연동과 재보험부문의 자동화 등을 담을 차세대 정보시스템은 4월초 사업착수에 들어가며 한화시스템이 사업을 맡아 추진해 2022년 3월 완성할 예정이다. RBC 산출 고도화 및 IFRS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KP&I는 최근 내부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해 성과연봉제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올해부터는 성과에 따라 상벌을 엄격히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재모 전무는 “올해로 설립 21주년을 맞은 KP&I는 해운업계 및 관계당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부족한 면이 있으면 따끔하게 채찍질해달라”고 요청하며 “KP&I는 국내 P&I club의 설립 필요성을 느낀 해운업계 및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설립되었고, 설립 이후 조금씩이나마 꾸준히 성장해왔으나 이웃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면 해운업계의 참여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하고 “물론 20살이 넘은 상황에서 여전히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으나, 업계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더욱더 성장해 반드시 한국해운 인프라의 한 축이 되겠다”고 각오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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