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중상위소득국가 진입 목표 ‘Vision2050 정책’ 시행
해양자원 이용한 경제성장과 보존·지속가능한 청색경제 제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륙인 아프리카는 13억 인구를 배경으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25세 미만 청년의 비율은 60%가 넘어 새로운 기술이나 산업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 이와 같은 강점들로 전 세계가 아프리카를 경제협력과 교역을 위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경제는 매년 평균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은행은 2021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2.7%로 예측했다.
그중 인접한 주변 6개국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아프리카 주요 거점 국가인 탄자니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5.5%로 예측된다. 이에 국내에서는 향후 아프리카의 무역 증대와 투자 확대를 위해 주요 거점 국가로 탄자니아를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위치한 잔지바르가 2050년까지 중상위소득국가 진입을 목표로 ‘Vision2050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해양자원을 이용한 경제성장과 바다와 해양자원의 보존 및 지속 가능한 사용을 강조하는 청색경제(Blue Economy)를 정책 방향으로 삼고 경제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잔지바르는 지리적 특성상 해양 인프라의 중요성이 두드러져 수세기 동안 동아프리카 해안과 인도양의 해상무역로를 기반으로 아랍, 동아프리카 국가들과 경제활동을 지속해왔다. 즉, 잔지바르의 항만 인프라는 잔지바르 경제 활성화 정책의 핵심 동력이다.
잔지바르 정부는 2050년까지 중상위소득국가 진입을 목표로 하는 잔지바르 개발 Vision2050을 수립하고 농업과 관광에 의존적인 경제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업 등 산업 다각화 정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잔지바르 정부는 산업화와 연계성 개선을 위한 물적·제도적 인프라를 활발히 구축하고 있다.

 

잔지바르항, 환적항만으로 운영되기엔 경쟁력 떨어져
하드인프라 부족, 복잡한 통관절차 등으로 항만서비스 잠재력 감소

북유럽개발기금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잔지바르 무역의 약 90%는 말린디(Malindi)에 있는 잔지바르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으며 나머지 10%는 공항과 4개의 작은 항만에서 처리되고 있다.
현재 말린디항에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정박지는 한 개이며, 부두의 협소한 공간으로 크레인과 컨테이너 기중기의 가용성이 떨어지고 화물의 선적과 하역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말란디항은 선박이 정박하고 화물이 하역을 하는데 최대 5-6일이 소요돼 항만 서비스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대기시간 동안 발생하는 수수료 또한 비용이 증가하는 결과를 발생시켜 환적항만으로 운영되기에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되고 있다.


또한 말린디 항만에는 선박의 유지보수를 위한 슬립웨이(Slipway)가 있으나, 중량이 500GRT를 초과하는 선박은 몸바사로 가야한다. 이와 같은 하드인프라의 제약으로 말란디 항만은 케냐의 몸바사 항만보다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한편, 2019년 몸바사 항만을 통과한 물동량은 94만TEU인 반면, 말라디 항만은 8만TEU을 기록했다.
특히 잔지바르의 복잡한 세관 절차와 전자상거래시스템의 제한적인 사용으로 항만서비스는 더욱 지연되고 있다. 잔지바르로 상품을 수입하는데 필요한 문서는 8개, 수출은 7개인 반면, 탄자니아 다레살람 항만은 수입에 7개, 수출에 5개가 필요하다.

 

잔지바르-오만투자청, 해상물류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다목적 항만 건설 계획’ 발표
말란디항, 용도 변경하여 크루즈 관광 중심의 항만으로 탈바꿈 계획

이와 같은 하드 인프라 부족과 복잡한 통관 절차 등으로 발생한 지연으로 잔지바르의 잠재력은 더욱 감소하고 있으며, 잔지바르항에서 상품의 수입과 수출의 전과정을 완료하는데 필요한 평균기간은 각각 29일과 22일이 소요된다.
지난 1월 28일 잔지바르 자치정부와 오만투자청이 망가프와니(Mangapwani) 지역에 다목적 항만을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 항만건설사업은 일반 화물선, 석유 및 천연가스 수송선과 컨테이너 보관소, 선박 수리시설 등 선박 관련시설 외에 주변 위성도시 건설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므위니 잔지바르 자치정부 대통령은 “잔지바르에 현대적인 항만을 건설하고, 동 사업과 함께 섬 개발을 위한 정부 계획이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잔지바르는 오만투자청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이후 항만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지난 2월 3일 스페인에너지기업인 Intertorco Group과 63억달러 규모의복합 어항 건설사업 및 가스 발전소 개발사업의 타당성 조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 건설사업으로 Mpiga Duri지역, 펨바(Pemba)섬 음코아니(Mkoani) 지역 2곳에 어선정박지 총 7개가 건설될 뿐만 아니라 해상 화물을 내륙 목적지로 운송하기 위한 드라이 포트 건설과 조선소 건설이 추진될 예정이다.
므위니 잔지바르 자치정부 대통령은 “해당 사업에는 노르웨이, 독일, 스페인, 한국, 미국 5개 국가와 12개 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며 “동 사업이 잔지바르 청색경제 목표 달성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Intertorco Group 관계자는 “동 프로젝트의 목표는 잔지바르를 두바이와 모리셔스 수준의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톤타운 유적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말란디항은 이후 관광 중심의 항만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잔지바르는 말란디 항만의 용도를 변경해 크루즈 관광 시장을 구축하고 포르다니(Forodhani) 공원과 브와와니(Bwawani)를 연계하여 관광지역을 개발하는 등 해양스포츠 및 마리나 서비스 개발을 촉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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