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UAE 푸자이라항, 인도 선원 교대 금지

인도 코로나19 확진자가 5월 27일기준 1일 55만 8,421명이 증가하고, 사망자가 1만 2,978명 증가했다.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사례와 신규 사망자 수는 모두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심각한 전염병 상황에서 많은 외국 언론은 인도의 전염병을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전 세계 해상물류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해운산업이 글로벌 무역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관련 산업의 국제무역이 막히는 등 광범위한 우려도 함께 촉발되었다.

 

인도선원 교대 제한항만 많아져...국제 해운업계로 전염병 영향 확산
인도는 전 세계 선원, 특히 고급선원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이다. 국제해운회의소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국제무역상선에는 약 165만명의 고급선원과 일반선원이 있으며, 그중 약 24만명이 인도 출신이다. 인도는 세계 해상력의 약 15%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운산업에 선원을 제공하는 국가 중 3위를 차지한다.
인도에서 코로나19 두 번째 확산 이후 최근 세계 각지의 항만에서는 인도 항만에 정박했던 선박의 선원 교대를 허락하지 않는 항만의 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인도에서 아시아 다른 주요 항만으로의 항해는 2주 미만이지만, 인도에 정박했던 선박은 며칠을 기다린 후에야 다음 정박지로 들어가 급유, 적재, 하역, 선원교대, 도크의 일일 유지·보수 등을 실시할 수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글로벌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 초기 항공운송산업에서 국제해운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최근 인도를 방문한 선원들이 싱가포르항만에서 교대 근무를 변경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UAE(아랍에미리트연합) 푸자이라 항만은 인도에서 온 선박이 동 항만에서 선원을 교대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와 푸자이라항만은 중요한 해양 허브이며, 그들의 조치는 전 세계의 많은 중요한 항만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도 4월 24일부터 인도에서 선원 교대를 중단했으며, 적어도 5월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Kroll 리스크컨설팅회사의 보고서에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선원 교대위기로 인한 리스크가 다면적이라고 우려했다. 그중 가장 주요한 위험은 해상에서의 장기 작업, 육체적·정신적 고갈, 의약품 및 식량의 부족으로 해상 선원들이 파업 항의를 벌이고, 최종적으로 물품 운송을 연기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선원서비스제공업체인 빌헬름슨 쉽 매니지먼트(Wilhelmsen Ship Management)도 일부 국가의 항만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인도나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선박이나 선원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업계의 다른 임원들은 인도의 선원들이 승선 전에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았고 테스트 결과가 모두 음성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박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동사의 CEO는 “선원교대 측면에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라며 “실제상황은 매우 나쁘다. 동사의 약 1만명의 직원 중 15%가 인도 출신이다”고 밝혔다.
선박관리회사인 시너지마린그룹(Synergy Marine Group) CEO는 “이전에 우리 선박에는 한, 두명의 선원만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지만, 현재 무서운 현실은 배 전체의 선원들이 모두 곧 감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는 배 자체만이 면역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라인(Maersk Line)의 해양부문 인사책임자는 “만약 국가가 선원 입국 제한을 계속 강화하면 2020년 글로벌 선원교대의 위기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증권사 아틱 시큐리티즈(Arctic Securities)의 석유·해운분석가는 “인도의 고립이 글로벌 물류공급망의 정상적 운영을 방해하는 주요 파괴 요인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송 일정을 지연시켜 유조선의 수송력을 긴축시킨다”고 우려했다.
한편 인도해사청은 과거 20만명 이상의 인도선원이 ‘예방접종 우선그룹’에 포함되지 않으면, 고용가능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인도 국가선원조합(NUSI. National Union of Seafarers of India) 사무총장은 “인도 당국이 해상 선원들에게 예방접종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들을 실망시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과 대기 시간에 대한 우려로 인도 선원들의 일자리가 불확실해지고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주들은 다음 계약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한 선원들만’이라는 조항을 추가할 것을 주장했다. 인도의 국제선주대표이자 선박관리협회(FOSMA) 회장은 “선주들은 모든 선원이 예방 접종을 받기를 원한다. 그들은 두 번의 접종을 완료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국내 백신 부족...선주, “예방접종 완료한 해상 선원만 고용”
선박관리업계의 관계자는 “인도에서 급증한 감염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도 선원과 관련된 교대를 일시적으로 동결하는 것뿐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선박관리협회(Internati
onal Association of Ship Managers) 회장은 “올해 3월 수에즈 운하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선원교대 위기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너지마린그룹(Synergy Marine Group)의 CEO는 “우리는 인도에서 코로나19의 두 번째 확산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라며     “동사는 긴급조치로 향후 21일 동안 인도 외의 모든 선원 교대사항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인도선원연합 또한 회원들에게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을 장려하고 있다. 인도 선원들도 승선하기 전에 두 번의 백신접종을 완료하기를 희망하지만, 현재 인도는 백신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인도 정부가 지난 5월 1일 18세 이상의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처음 공개했지만, 백신 공급 부족으로 인해 백신접종 요건을 충족하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받지 못했다. 비하르주의 수도 파트나 의료기관의 의료진은 “현재 우리는 18세에서 45세 사이의 사람들에게 예방접종을 할 수 없으며, 45세 이상의 사람들과 일선 의료진에게만 예방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해운총국은 이미 선원들에게 뭄바이항 신탁으로 운영되는 병원을 통해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 기관 관계자는 “콜카타 등 지역의 항만신탁운영병원 또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의 코로나19 영향은 전 세계의 선원모집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원센터의 소식에 따르면,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로얄캐리비안은 인도 직원 모집 계획을 중단했다.

 

인도 정유소 가동률 90-95% 기록, “아직 코로나19 영향 미치지 않아”
인도 항만서 보급받는 선박, 감염위험 줄이고자 국제공공수역으로 이동

한편 최신 인도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인도 정유소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 3월 99%에 달했다. 인도의 한 정유소 관계자는 “지난 5월 둘째 주 가동률은 약 90-95%였으며, 현재는 가동률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5월 둘째 주 뭄바이 연료시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었다. 뭄바이의 연료가격은 여전히 콜롬보의 연료 가격보다 경쟁력이 있었으며 이는 국가가 적절한 제품 공급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P Global Platts의 자료에 따르면, 콜롬보가 4월에 공급한 유황 함량 0.5% 해양연료의 평균 가격은 톤당 555.21달러였고, 뭄바이의 평균 가격은 톤당 535.17달러였다.


외신에서는 연료 측면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크지 않다고 분석하며, “상대적으로 기타 석유 제품에 비해 연료 수요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래 인도 항만에서 연료를 보급받은 선박들은 현재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도 항만 접안을 피하고자 국제공공수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에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해운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로나19로 선박 일일 수익이 영향을 받겠지만, 동 영향은 인도 항로의 운임이 인상돼 그 영향이 상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노바에 본사를 둔 해운 중개 및 컨설팅 회사인 반체로코스타(Banchero Costa)의 연구책임자는 “북아시아 정유소가 아직 유지·보수시기에 있어 인도 정유소가 이 기간 동안 동남아시아와 호주로의 상품 수출을 늘릴 수 있다”라며 “이것은 유조선에 대한 수요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항만협회(India Ports Associat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인도 항만 처리량은 전년 대비 4.59% 감소한 6억 6,260만톤을 달성했다. 그러나 인도는 전국적인 봉쇄가 시행되면 항만 처리량이 더욱 감소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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