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중심 교육기관으로 성장하겠다”

 

정부는 부산·광양을 메가허브포트로 육성한다는 계획아래 항만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이를 운용할 전문인력의 확충은 상대적으로 소홀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항만물류관련 정통 교육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항만연수원, 특히 부산항만연수원의 최홍엽 신임원장을 만나 국내 항만물류교육의 현주소를 듣고 향후 비전에 대해 들었다.

 

 

최홍엽 부산항만연수원장
최홍엽 부산항만연수원장

세계적인 교육기관이 될 터
“한국항만연수원을 글로벌 항만물류 전문인력 양성센터로 육성해 아시아권역 뿐만 아니라 항만산업이 낙후된 남아메리카 인력까지 교육훈련을 시키는 것이 연수원의 중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최홍엽 부산연수원장은 해군출신답게 당찬 어조로 첫 말문을 열었다. 명실공히 세계적인 항만물류 전문교육기관으로 육성시킨다는 것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지향하는 한편 지속적인 교육과정의 개발 등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다년간 경험 바탕으로 한 교육기획 전문가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최원장은 1987년 해군 함장을 끝으로 예편 후 항만연수원의 모태가 되는 항만하역협회 교육훈련사업부 교육기획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항만연수원에 몸담으며 인천, 부산연수원의 설립과 교과과정 수립 등에 직접 관여한 항만인력 교육 전문가다.


최근 부산신항을 비롯해 광양항, 울산항, 마산항 등 경남, 전남 지역항만에 컨테이너 터미널이 개발돼 부산항만연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임원장에 오른 최원장은 그동안 담아왔던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해 분주하기만 하다.

 

“재원확보로 시설투자에 힘쓸 것”
최원장은 “부산항만연수원이 항만생산성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을 통해 결국 항만종사자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현장의 최일선에서 실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항만산업의 여건변화를 면밀하게 분석·예측하고 이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끊임없이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약 16년간의 기간 동안 부산항만연수원은 1만 500여명이 다양한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항만물류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실시해 항만 산업발전과 생산성 향상에 일익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재원 등은 해결해야 할 필수과제가 되고 있다. 기존의 재래식 하역작업은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기계화·현대화로 탈바꿈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항만에 종사하는 인력 또한 변화된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것. 그러나 재원이 부족해 첨단 교육장비의 확충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최원장은 재임기간 동안 이 부분에 대한 해결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교육사업 개발 및 외부기관과의 협력, 해양부 하역요금의 교육비 비율 조정 등을 시행해나갈 계획이다. 다음은 최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항운노조 상용화가 각 항만에 정착될 경우 연수원의 교육측면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비한 교육방향이 있다면.


상용화가 된다면 하역회사는 단순 노동자인 항운노조원들을 교육훈련을 통해 Cross Function이 가능한 기술과 기능을 가진 다기능 근로자로 만들어 지금까지의 작업방식에서 벗어나 작업혁신을 이루고 생산성을 높이려 할 것이다. 결국 대규모로 전문 장비기능인력 양성이 가능한 부산항만연수원의 교육수요가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며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부산항만연수원에서는 항운노조 상용화에 대비하여 지속적인 커리큘럼의 개발과 교육서비스의 개선으로 실무에서 필요한 다양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또는 사용자가 원하는 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과거 컨테이너크레인 관련 국가자격증제도 신설을 추진했던 것으로 안다. 당시 자격증제도 도입이 불발되었던 이유와 앞으로 추진계획은.


과거 자격증제도 도입이 불발로 끝난 이유는 한마디로 인식 부족이었다. 자격증제도 도입은 일종의 규제사항의 확대로 인식되었던 것이다. 자격증제도가 가지는 객관적인 개인역량평가의 이점을 간과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는 컨테이너 크레인도 많아져 자격시험의 충분한 수요가 있다. 하루빨리 컨테이너크레인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여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국가가 개인역량을 평가하고 전문인력양성기관에서 양성기준에 맞게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가 되고자 하는 자를 대상으로 표준화된 교육을 해야만 현재 당면과제인 장비운영인력의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관련기관과 협조하여 관련 자격제도의 신설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항만연수원의 부족한 재정을 타개하기 위한 개선방향은.


우선 교육제도를 개선할 생각이다. 교육제도 개선을 통해서 일반인들 즉 항만산업에 종사하고자 희망하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장·단기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과정, 항만관련 실무자를 위한 전문가 과정,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기능양성 교육과정 등을 신설하여 지역산업발전에 공헌함과 동시에 부족한 재정을 충당할 것이다. 또한 현재 실시하고 있는 노동부 특별과정을 더욱 활성화하고 현재와 같이 정부(해양부), 부산항만공사의 지원이 확대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부산항만연수원의 향후 비전과 새해 운영계획은.


향후 비전은 부산항만연수원을 21세기 항만교육의 요람인 글로벌 항만물류전문인력 양성 센터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항만운영능력과 기술은 선진국 수준임을 감안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항만산업이 낙후되어 경제발전이 더디다고 느끼는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항만인력에 대한 교육훈련을 실시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연수원의 중장기적인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수요자 중심의 교육과 지속적인 교육과정의 개발 등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신년운영계획으로는 항만교육에서 중요한 교육 컨텐츠를 개발할 것이며 안전사고율이 가장 높은 곳이 항만임을 감안하여 항만안전을 위해 교육내용을 보강하여 안전교육을 철저히 실시할 것이다. 현장중심 교육을 위해 교육용 첨단하역장비를 도입하고 효율적인 항만운영실무자 양성을 위해 항만통합운영프로그램인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시스템(TOS)을 도입하여 국내 최고의, 나아가서는 세계 제일의 항만교육서비스를 제공하여 글로벌 항만물류전문인력 양성 센터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최홍엽 원장 약력>
△1950년 5월 출생 △1973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1987년 해군 중형상륙함장 △1987년 단국대 경영대학원 졸업 △2002년 부경대 박사과정 수료 △1989년 항만하역협회 교육기획과장 △대통령 표창(1980년) 및 해운항만청장 표창(1992년) 등 △동명대학 겸임교수 △現 한국항만연수원 부산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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