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화, 자동화 관점 아닌 항만생태계 관점서 접근해야”

6월 30일-7월 1일, ‘세상이 묻고, 바다가 답한다
(The World Calls, The Ocean Waves)’ 주제로 개최
나오미 클라인·황승진 명예교수, 기조연설서 기후변화 극복방안과 해양산업의 성장 방법 모색

 

 
 

“현재 항만 스마트화에 대한 목적과 수단의 경계가 모호하다. 목적처럼 여기는 ‘군중심리’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대부분 항만 ‘스마트화’의 목적은 자동화 관점에선 걸음마 단계지만, 명확한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스마트화는 자동화 관점이 아닌 항만생태계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IIOF 2021 ‘인공지능(AI)/스마트항만’ 세션의 김근섭 KMI 항만정책연구실장에게서 나왔다.
해양수산부와 인천광역시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항만공사(IPA)와 연합뉴스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제2회 인천국제해양포럼(IIOF 2021)’이 6월 30일, 7월 1일 양일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동 포럼은 글로벌 해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방안 모색을 위해 개최되었으며, 코로나19 이후의 전 세계 해양·물류 비즈니스 동향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또한 해양 분야의 그린뉴딜 정책 도입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대두됨에 따라 경쟁 중심의 무분별한 개발과 산업 확대를 지양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해양환경보전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치고자 이번 포럼의 대주제를 ‘세상이 묻고, 바다가 답한다(The World Calls, The Ocean Waves)’로 선정했다.


‘IIOF  2021’은 △GSCM(글로벌공급망관리) 미래전략  △AI/스마트 항만 △항만네트워크 △해양환경 △해양관광으로 이루어진 정규세션과 △항만 디자인에 대한 특별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참가자를 최소화하고자 해외참가자는 온라인으로, 국내 참가자는 오프라인으로 참석하는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VIP 및 현장참가자 200여명과 온라인 참가자 1,1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개막식에는 IIOF 조명우 기획위원장의 개회사와 해수부 문성혁 장관, 인천광역시 박남춘 시장, 연합뉴스 조성부 사장의 환영사로 시작을 알렸으며, 각 주최기관 및 주관기관의 대표와 포럼 기획위원장이 참여하는 LED 터치 퍼포먼스를 통해 포럼의 각 세션에서 함께 해양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는 ‘슈퍼 브랜드의 불편한 진실’ ‘쇼크 독트린’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의 작가이자 사회 운동가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의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이 라이브 영상을 통해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청색경제(Blue economy)에 대해 참가자들과 소통했다.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황승진 명예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해상물류 공급망관리 등 해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활성화를 위한 기업 생존전략으로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가 문제다”고 강조했다.

 

[GSCM]글로벌공급체인망(GSCM)의 변화와 미래전략
 하우 리, ‘저스트 인 케이스(Just in Case)’ 주장...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야”
 토마스 최, “공급업체, 가시성 확보하기 위해 공급망 맵핑작업 해야”
 프라샨트 야다브, “앞으로 공평한 공급시나리오 관리 중요”

첫 번째 세션인 ‘글로벌공급체인망관리(GSCM, Global Supply Chain Management) 미래전략’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김보원 대외부총장의 ‘글로벌 서비스 중단 및 향후 공급망 전략(Global Disruption and Future Supply Chain Strategy)’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하우 리(Hau Lee) 명예교수의 ‘글로벌 공급망의 재설계(Redesigning the Global Supply Chain)’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공급망관리학과 토마스 최(Thomas Choi) 교수의 ‘팬데믹, 공급망 중단과 공급망 맵핑(Pandemics, Supply Chain Disruptions, and Supply Network Mapping)’ △인시아드 프라샨트 야다브(Prashant Yadav) 교수의 ‘코로나19 및 글로벌 의료 제품 공급망(COVID-19 and the Global Supply Chain for Medical Products)’라는 주제발표에서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과 방향에 대해 논의됐다. 이어 블록랩 알조사 베이(Aljosja Beije) 총괄 책임자와 삼성SDS Cello Square 사업팀 최봉기 팀장이 참여한 전체 토론에서는 실제 비즈니스 사례와 해양 분야에서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


‘GSCM’ 세션을 시작하며 카이스트 김보원 대외부총장은 ‘글로벌 서비스 중단 및 향후 공급망 전략(Global Disruption and Future Supply Chain Strategy)’ 주제로 동 세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외부총장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구조적인 차원에서 공급체인을 효과적으로 구성해야 된다”라며 “효과적인 글로벌 공급체인 관리를 위해 의사결정자는 해양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고 주목했다. 이어 그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이 초래돼 2020년 2월에는 빈상태로 운항한 선박이 전월 대비 200% 증가했었다고 밝히며, “해운업계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했다. 선박 용량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했으며 경우에 따라 운임을 인상해야 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김보원 대외부총장은 세계경제번영을 유지하고 인류와 전 세계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해양 공급망은 계속해서 세계 무역의 중추가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공급망 관리에 있어 ‘공급망 가시성’ ‘공급망 보안’ ‘공급망 효율성’ ‘공급망 대응성’ ‘소비자의 인식’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의사결정자들은 모든 과정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모든 도전과제와 리스크, 불확실성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하며 “윤리와 지속가능성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에 있어 고객이 가장 강력한 동인인 만큼, “소비자들이 공급체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있다면, 기업은 경각심을 가지고 공급체인을 관리할 것”이라며 “구매결정을 내릴 때 소비자들은 제품의 전체공급망과 각 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회사의 책임있는 행동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하우 리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설계(Redesigning the Global Supply Chain)’ 주제발표에서 “최근 자연재해, 팬데믹, 무역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인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2년간의 글로벌 시장환경을 정리했다. 이에 따라 명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이론, 적시생산을 주장하는 이론이 등장했다며, “대형기업들 중에서 글로벌화가 아닌 재지역화를 추구하는 기업이 증가했다.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우 리 명예교수는 ‘저스트 인 케이스(Just in Case)’가 추가된    ‘저스트 인 타임즈(Just in Time)’ 공급체인이 ‘뉴노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저스트 인 케이스’에서 △중국으로부터의 다양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멀티소싱을 제안한다며,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이란 중국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공급망을 추가하는 전략이다. 이어 다음단계에서 추진할 새로운 전략으로 하우 리 명예교수는 ‘듀얼 대응(Duel Response)’전략을 제시하며, “동 전략을 통해 스마트 공급망의 교란과 단절을 통제할 수 있으며, 고객의 요구에 반사적으로 반응해 고객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듀얼대응’ 전략으로 항공-해운-육상운송의 운영방식에 대한 정부와 개선사업을 추진하며 AI가 제시한 ‘해운-육상’ ‘항공-해운’ 등 전략적으로 결합된 ‘벨트’라는 통합 수송로가 등장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우 리 교수는 ‘벨류체인 확장’ 부분에 있어 “무역제한사항, 관세, 원산지, 규정 등이 담겨있는 제품 DNA를 이용하면 무역합의가 이루어진 국가 간 관세 줄일 수도 있다”며 “통관과 관세 이외에도 제품 DNA는 지속가능성의 의미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팬데믹으로 강력한 생태계가 구축돼 하나의 플랫폼이 형성되었다”라며 “오늘날 기업들은 새로운 전략과 사고방식을 활용하여 공급망 전략을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공급망관리학과 토마스 최 교수가 ‘팬데믹, 공급망 중단과 공급망 맵핑 Pandemics, Supply Chain Disruptions, and Supply Network Mapping)’을 주제로 발표하며, “공급체인 쇼크가 2020년 초 아시아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기업은 각 지역에 흩어진 공급망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하며 “코로나19가 자신의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공급단계에서부터 제품단계까지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공급업체들은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공급망 맵핑 작업을 해야 한다”라며 “상세한 지도를 그리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접근은 핵심부품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많은 기업과 리더들이 맵핑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지만 공급망 맵핑은 가격이 비싸고 자원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라며 “이후 맵핑작업이 완료되면 동일한 규모의 공급망을 관리하는데 더 적은 재고와 인력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공급망 맵핑에 대한 이점으로 △부품 및 상품의 위험도 예측 △공급망 관련 데이터 저장 용이 등이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급망 맵핑에 투자한 기업은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망 맵핑을 영구적인 위험관리 전략의 일부로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를 통해 향후 어떤 사태가 발생했을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 발표자인 프라샨트 야다브 인시아드 교수는 ‘코로나19 및 글로벌 의료 제품 공급망(COVID-19 and the Global Supply Chain for Medical Products)’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야다브 교수는 “공급망 최적화 및 기술 모델의 대부분은 제품 소비의 이점이 주로 개별 소비자에게 발생한다고 가정한다”며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긍정적인 소비 외부효과가 있는 제품에 대한 공급망을 확장하고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라샨트 교수는 ‘의료제품 공급망’의 특징으로 △많은 단계 △제한된 데이터 △약한 조직화를 꼽으며, “코로나19 백신의 부족은 공급차질과 수요급증의 조합이며, 더 부유한 지역과 더 큰 시장은 상대적으로 많은 공급을 얻었고, 덜 부유한 지역은 우선순위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신의 급속한 개발은 제조와 공급망에 부담을 줬으며, 현재 용량으로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는 데 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 예측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할당된 제품유형 및 수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공급망 계획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야다브 교수는 백신생산능력이 인도, 미국, 중국, 유럽에 집중되어있는 점을 꼬집으며, “특정국가나 연안국가 경우는 인프라를 제대로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보다 유연한 생산 네트워크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임상수준 수요 예측 및 SC 타켓팅 △드론 배송 △백신 재고 및 흐름 정보 △생체인식 △온도 모니터링 및 분석 △백신에 대한 IoT 기반 화물 보험 등 신기술과 운영 비즈니스 모델이 백신을 조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프라샨트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인 ‘공평한’ 조달의 필요성을 상기시켰다. 앞으로 공급을 어떻게 형평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공급시나리오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금 팬데믹으로 다음에 있을 팬데믹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전체 토론에서 블록랩 알조사 베이 총괄책임자는 “지금이 600년된 B/L을 자동화하는 등 글로벌 해상운송 프로세스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업계 내 뿐만 아니라 은행업 등 다른 업계와의 협업도 중요하다. 이는 새로운 기술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일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SDS 최봉기 사업팀 팀장은 “화주, 물류사,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협업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그 속에서 전체 사업을 최적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I/Smart Ports] AI혁신으로 진화하는 스마트항만
 김종락, “해양IoT, 전 세계에서 ‘총성 없는 전쟁’ 벌어지고 있어”
 김근섭, “‘무한삽질’ 마음으로 수없이 시도해야 스마트 항만으로 갈 수 있어”

‘인공지능/스마트항만(AI/Smart Ports)’ 세션에서는 중앙대학교 김상윤 교수를 좌장으로 △서강인공지능연구소/딥헬릭스㈜ 김종락 소장·대표의 ‘인공지능의 개념과 인공지능 기술의 항만도입 필요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근섭 항만정책연구실장의 ‘사업 사례를 통한 스마트항만 성장의 장애물과 해결방안’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이후 ㈜쉐코 권기성 대표이사와 씨드로닉스㈜ 박별터 대표이사,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이사가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다.


중앙대학교 김상윤 교수는 이번 세션을 시작하며, “메타버스시대에 데이터와 AI가 펼쳐나가는 스마트 항만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생각할 점을 던졌다. 김 교수는 “연구개발 AI, 경제분석 AI, AI감사 AI까지 등장하는 ‘초거대 AI 전쟁시대’에 무인자율주행선박은 아직 기초걸음”이라고 현 상황을 우려했다. 그러나 향후 무인자율주행선박이 개발되면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선박이 나타날 것이고, 항해사부터 항만의 여러 컨트롤타워까지 연결되는 스마트항만이 구축되면 해양재난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서강인공지능연구소장/딥헬릭스㈜ 김종락 대표가 ‘인공지능의 개념과 인공지능 기술의 항만도입 필요성’ 주제발표를 진행하며, “전 세계가 자율주행선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 본격 궤도에 오르게 되면 우리나라가 강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EU, 중국·대만, 일본에서도 ‘블록체인기반 종합운송플랫폼’ ‘온라인 화물예약시스템’ ‘무인선박’ 등에 해양 IoT사업한 관련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현재 전 세계 해양 IoT산업에서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인자율선박은 많은 선박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빨리 실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자율주행에는 강화학습과 같은 인공지능의 핵심기술이 필요하고 스마트 항만은 단순히 물류뿐만이 아닌 자율적으로 물류의 흐름을 최적화할 수 있어야 한다. IoT 기술과 연동한 딥러닝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율적 예측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데이터의 부족보다도 데이터를 믿고 실행하려는 사람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데이터에서 나온 결과를 신뢰하고 현실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목했다.


다음 발표로 KMI 김근섭 항만정책연구실장이 ‘사업 사례를 통한 스마트항만 성장의 장애물과 해결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우선 김근섭 실장은 스마트항만을 “생존을 위한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과 자동화 등의 용어를 종합하여 다양하게 표현된다”고 정의하며 “스마트항만은 해운부터 항만, 항만도시까지 생태계 중심의 초연결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실장은 “항만의 스마트화에 대한 목적과 수단의 경계가 모호하다”라며 “스마트는 목적을 실현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지만, 목적처럼 여겨지는 ‘군중심리’를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화로 가는 과정을 ‘자동화’ ‘지능화’ ‘스마트화’ 3단계 구분하며, “현재 대부분 항만 ‘스마트화’의 목적은 자동화 관점에선 걸음마 단계이지만, 자동화, 디지털화를 통한 친환경 효과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비용절감 효과 또한 상대적으로 크다”고 평가했다. 김근섭 연구실장은 현재 상황을 명확한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강조하며, “스마트화는 자동화 관점이 아닌 항만생태계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기술발전에 따른 ‘항만 근로자 감소’를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단일 산업은 줄었지만 생태계 전체는 커졌기 때문에 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스마트항만의 추진 주체인 정부, 운영사, 항만공사를 상대로 김 실장은 ‘정부’는 정책, 제도 등 판을 형성해야 하고, ‘항만공사’는 주도적 추진 주체라고 강조하며, 특히 ‘항만공사’는 △데이터 확보, 구축, 연결 △인프라 구축 △해운, 항만, 항만배후단지 등의 연결 △기술기업 육성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두가 디지털화를 얘기하지만 디지털화를 확실하게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지적하며 3개의 주체가 각자의 미션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마트항만을 준비하는 데 있어 김근섭 연구실장은 ‘스마트항만’을 인식하는 것을 첫 번째 시작점이라 밝히며, “스마트항만은 ‘초연결 항만’이다. 연결을 위한 인프라와 데이터, 기술이 필요하고, 분석결과의 피드백과 지속적인 개선 등이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뢰성 있는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선박 식별 시스템 경우에도 오류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신뢰성있는 데이터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정부가 판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무한 삽질’을 하는 마음으로 수천번, 수천만번 시도해야 스마트 항만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전체 토론에서는 유망 스타트업 기업의 ㈜쉐코 권기성 대표와 씨드로닉스㈜ 박별터 대표,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를 패널로 초청하여 국내 스마트항만 산업의 현주소를 알아봤다.
권기성 대표이사는 “최근 해양 오염물에 대한 무한 삽질로 데이터를 쌓고 있다”며 “객관화된 데이터가 축적된다는 것은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동대처까지 가능하게 한다”고 동사가 개발한 ‘기름 유출 사고용 기름 회수 로봇’을 위한 데이터 수집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쉐코는 해양 기름 유출 사고의 92%를 차지하는 1,000L 이하 소규모 ‘기름 유출 사고용 기름 회수 로봇’을 만드는 회사로, 2019년에 법인이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이어 박별터 대표이사는 “안전없는 효율은 없다. 안전이 우선이다”라 강조하며 “우리나라는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빠르기 때문에 신기술을 신속히 상용화시킨다면 ‘무어의 법칙’과 같이 사고율이 1/2로 줄어드는 법칙이 적용되는 자율운항기술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씨드로닉스(주)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활용한 무인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하는 자율운항 기술(AVISS, Around View Intelligence System)을 개발한 기업으로, 국내 선박 자율운항기술 개발의 선두기업이다.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는 동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AI기술을 설명하며, “과거 선주들의 요구사항이나 질문이 왔을 때 데이터를 대입해본 후 비교분석하고 문제점을 찾아 회신하는데 기존 2주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하루, 이틀이면 할 수 있으며, 정확성은 94%로 나오고 있다”며 “AI는 ‘알아서 한다’기 보다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판단하고 사람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티투마루는 사용자의 질의 의도를 의미적으로 이해하고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에서 ‘단 하나의 정답’을 도출해내는 딥 시맨틱 TA/QA 플랫폼을 개발·서비스하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딥러닝 기술을 조선산업에 적용하였다. 현재는 배가 접안할 때의 접근하고 있는 속도, 주변의 장애물까지의 거리를 모바일 테블릿을 통해서 항만공사에 동시 다발적으로 전송하는
‘접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접안사고 뿐만 아니라 항만 바다와 부두의 경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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