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가격 20% 상승 선가인상으로 이어지나
 

일본조선소들 사이에서 벌크선박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영업을 일시 중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8월 19일 일본 해사신문은 “강재가격의 급등에 따른 건조 비용의 상승으로 건조 원가가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강재가격의 인상폭을 신중하게 지켜보면서 수주선가를 한단계 더 올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관련상황을 분석했다.


조선소들은 일본내 철강사로부터 조달하는 후판가격이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20% 가량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또한 이에따른 실적의 하향 압력이 강해지고 있어 드라이벌크 시황의 통상적 성수기인 가을이후 선가 상승이 한층 더 진행된다는 시나리오 하에 신규 영업을 중단한 상황에서 영업 재개 시기를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사신문은 한 일본조선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새로운 신조 건의 거래에 좀처럼 응하지 않고 선가 제시를 일시적으로 정지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소형 벌크선박은 최근 선사가 지난해에 비해 20%가 높은 거래가 있었지만 수주를 보류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업계의 입장을 전했다.


최근에는 유럽선주의 하계 휴가기간에 따른 신조상담 거래자체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의 주요 조선소는 대부분 그 이전부터 신규 수주영업을 억제하기 시작했다. 주요 조선소가 올해봄 상담에서 당면의 수지공사를 확보해 채산을 보다 중시하는 성약을 기다릴 수 있게 된 상황이 하나의 배경으로 론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강재가격의 급등 영향이다.


관련업계는 높은 강재가격으로 건조비용의 상승이 확실해지는 한편, 기선(期先)의 상승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일본 조선소는 벌크선박을 시작으로 해 대종선(大宗船)에서는 2024년이후 선물납기(先物納期)는 선가를 제시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조선소는 통상 은행 철강사로부터 조달하는 후판을 분기단위로 계약을 갱신한다. 일본의 철강사는 조선 후판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1년 10월―22년 3월기의 조선소 조달 가격은 21년 4―9월기에 비해 톤당 2만엔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20% 이상의 상승률이다.


한편 일본조선소들은 한국의 철강사로부터 후판을 조달하고 있는데, 그 가격인상폭은 엔화로 환산하면 4만엔미만이며 상승률은 40%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 분기의 공급량을 이미 결정해 납품후에 가격을 정식으로 결정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일본 조선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때문에 올해 하반기까지 가격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후판 중에는 올해안에 준공 예정인 신조선용으로 야드에 납입된 것이 상당량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조선소들의 이번기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됐으며, 공사손실충당금을 이미 80억엔 규모로 누적된 조선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판의 납입전에 가격을 결정하는 계약이 있지만, 올해 하반기 대폭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년도 준공선의 원가는 확실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신조선 가격은 올해 봄부터 상승했지만, 올해와 내년도 건조건은 상승전 선가 수준으로 수주한 신조선 매출로 계상된다. 이 때문에 일본 조선소들은 올해와 내년의 실적이 어느 정도 어려워지는 것을 상정한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강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실적의 하강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조선소들은 이러한 상황하에 유럽선주 등이 활동을 재개하는 올 가을이후 주력안 벌크선박을 중심으로 수주선가를 한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벌크선박의 최근 신조선사는 전선형에서 2020년말에 비해 20-30% 가량 올랐다. 그 상승폭은 둔화되었지만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고 관련업계가 전한다. 이렇게 급등한 선가가 용선료와 조화를 이루지 못해 선주들로서는 봄이후 발주를 단행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한편 조선소에는 통상 여름에에 연화하는 드라이 시황이 이례적으로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황이 드라이화물의 성수기인 가을부터 연말까지 한차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가와 용선서료가 다시 매치되는 국면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이다.


최근 벌크선박 상담에서는 실제로 신규 거래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응하더라도 엉뚱한 선가를 제시하는 일본조선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을초부터 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선표의 확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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