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육성 없는 물류발전 계획은 빈껍대기 정책”

 

인천항발전협, ‘물류인의 밤’ 행사 주최 지역화합 도모
홍승용 인하대 총장 “인적 물류인프라 개발 필요” 제언
홍순길 항공대 총장 “인천의 기회 요인 잘 살려야” 강조

 

 

인천이 공항·항만의 성장을 통해 국제물류의 거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련 전문인력 양성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랍 29일 인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인천항발전협의회 주관으로 개최된 물류정책세미나에서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인천항 물류 경영 리더쉽을 위한 제언’이라는 제하의 특강을 통해 이같이 설명하고 산·학 연계를 통한 인재육성과 지역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을 부탁했다.

 

안상수 인천시장

“개성간 교역항로 개설 등 항만인프라 확충할 것”
이날 개최된 물류정책세미나는 매년 인천서 열리는 ‘물류인의 밤’ 행사의 일환으로서 홍승용 인하대 총장과 홍순길 한국항공대 총장이 각각 인천항과 국제공항 두 분야의 물류개선을 위해 이루어야 할 인천의 노력에 대해 특강을 실시했다.


안상수 인천시장, 이기상 인천항발전협의회장, 서정호 IPA사장 등 3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는 항공·항만 분야의 물류정책 세미나에 이어 물류발전대상 시상식, 그리고 물류인의 다짐, 민속 축하공연의 순으로 진행됐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축사를 통해 “2005년은 민·관·지자체의 협력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인천항의 재도약 가능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2006년은 한반도 경제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인천~개성공단 간 항로개설, 열차훼리 등 항만 인프라 확충과 물류정보 DataBase 구축을 중점 추진사항으로 설정하고 물류체제를 구축해 나아갈 것”이라며 신년 비전을 설명했다.

 

홍순길 한국항공대 총장

“공항·항만 연계발전 전략에 정부 강력한 의지 보여야

홍순길 한국항공대 총장의 발표 모습.
홍순길 한국항공대 총장의 발표 모습.

이어진 첫 번째 특강에서 홍순길 한국항공대 총장은 ‘인천시 및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화 현황 및 과제’라는 주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화 전략 추진과 관련한 위협요인과 기회, 강점 등의 SWOT 분석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기회요소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총장은 “인천시는 도시개발 및 계획의 근간을 물류에 두고 있으며, 특히 항공물류도시개발을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 물류, 그리고 그 밖의 연관 산업들을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인천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의 거점공항이 되기 위해 복합적인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인천국제공항의 역할과 현주소에 대해 설명했다.


홍 총장은 이어서 “이미 동북아지역의 물동량이 전 세계 물동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및 러시아의 급속한 경제발전 및 동북아 경제통합의 가속화로 물류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시장의 급성장과 남북교류의 활성화로 인천시와 국제공항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인천시와 공항이 가지고 있는 기회요소를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기회요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강점으로 한중일 물류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지정학적인 강점,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보유, 경제자유구역 및 자유무역지역을 대상으로 한 개발 활성화, 공항과 항만의 연계 용이성 등을 지적하며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로 이를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총장은 “△접근 교통수단의 보완을 통한 물류 리드타임 단축, △다국적 물류·유통·제조기업의 유치 △원스톱 지원서비스 시스템 및 제도의 개선 △이론 및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IT기술과 접목시킬 수 있는 인력 양성 등이 해결돼야만 하는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홍승용 인하대 총장
“물류발전에 비해 인력 개발은 상대적으로 소홀”
이어서 홍승용 인하대 총장은 ‘인천항 물류 경영리더쉽을 위한 제언’이라는 특강을 통해 물류 인력의 양성을 강조했다.


홍 총장은 “한국의 무역규모는 근 30년간 50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갈수록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어 세계 강국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주변국의 성장 또한 거대한 코끼리로 비유될 만큼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그 파급효과는 한국에까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인천항과 한국이 직면한 상황을 설명했다.
홍 총장은 이러한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인천항 투자의 패러다임 변화 △인천항의 항만별 기능 전면 재검토 △항만 생산성 제고 △인천항의 로컬물량 증대 △세계적 수중의 보안 물류시스템 확충 △물류 합리화 위한 공동화·표준화 △물류전문인력 양성 등을 제언했다.

 

“잠재 인프라인 인재개발이 물류발전의 변수”
특히 홍 총장은 “정부의 인천에 대한 투자는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인천·평택이 중국물량의 유치에 유리한 항만임을 감안한다면 정부뿐만 아니라 각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인천항의 컨 물동량이 급증하는 것은 시장·경제논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커 전체적인 물동량 재조사를 실시해 컨부두를 더욱 확충하는 방안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인천대와 인하대는 물류인력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전국적으로 Top Class의 수준이다. 부단한 항만시설의 확충에 비해 시설을 개발·운용하는 인력은 그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항만물류의 발전을 위한다면 잠재적인 물류인프라로 볼 수 있는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양 대학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 총장은 “송도 신외항과 남항에 컨테이너 전용선석의 개발을 서두르는 동시에 환적항으로의 변화도 필요하다. 또한 정부는 민자유치의 활성화와 함께 제조업체의 유치, 산업시설 등을 국제물류 육성 차원에서 지원함으로써 인근에 산업항 기능을 하게 되는 북항의 기능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면서 항만기능 특성화를 위한 기반마련 필요성을 설명했다.

 

인천시 주관 ‘물류발전대상’도 수여
양 대학 총장의 특강이 끝난 후 인천시가 주관하는 물류대상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수상자에게 해외연수의 기회가 제공되는 물류발전대상 기업부문 대상은 (주)선광, 특별상은 삼영물류(주)가 수상했고, 개인 및 단체부문 대상은 인천대 전일수 교수, 특별상은 이엽 영화기업사 사장이 수상했다. 인천시의 한 관계자는 “선광은 종합물류회사로서 인천항에 양곡, 싸이로부두와 5부두에 자동차부두 등을 운영하며 인천항 발전에 이바지해오다 작년 남항에 SICT를 개장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아 대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대상 수여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개인부문 특별상을 수상한 영화기업사의 이엽 사장은 50여년 간 인천지역 화물수출입 현장에서 래싱(lashing;고박)이라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해양 방제업무까지 겸하고 있는 인천항의 원로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항만과 항공관련 단체 대표 7인은 안상수 시장을 향해 ‘인천물류발전을 위한 다짐’을 선서하고 자리에 함께한 내외빈에게 이를 공표했다.

 

내부결속 다지는 계기로 충분
이날 ‘물류인의 밤’ 행사의 참석자들은 지난 한 해 인천항에 있었던 기록적인 변화를 다시한번 음미하고 이를 발판으로 인천항의 발전과 더 나아가 국가 성장의 구심점이 되기를 희망했다. 특히 세계적인 공사로 불리는 인천대교의 착공, IPA의 출범과 컨 물량 100만teu 처리, 항만노무공급 상용화 법안 통과 등 이 모든 성과가 인천의 미래를 밝게 비춰주는 행운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이기상 인천항발전협의회장은 “인천항의 컨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인천항 관련 업·단체의 끊임없는 활성화 노력에 힘입은 값진 결실”이라며 감격어린 소감을 밝혔다.


인천은 다른 지방과는 달리 하나의 현안을 놓고 관계기관간 일사분란한 협조와 여론 통합, 업무 추진력을 과시해왔다. 이러한 인천이 신년을 앞두고 개최한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한번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어나가는 광경을 지켜보며 기자는 2006년 인천의 新성장을 사뭇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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