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벌크>

2006년 새해를 맞은 드라이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선주들에게는 힘겨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연초 반짝 상승세를 보였던 드라이 시장의 하락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연시를 지나면서 처리하지 못했던 물량들이 새해 시작과 함께 시장에 나오면서 케이프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러한 물량들이 지속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못하면서 모든 지수들이 다시금 하락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이러한 하락세는 최소한 연말 구정 연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선주들의 한숨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드라이 시장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듯 보여진다. 선복량의 증가가 확실시 되는 반면, 이에 따르는 물동량의 증가는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드라이 시장의 물동량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석탄과 철광석의 가격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2006년 드라이 시장의 분위기는 이러한 원자재 가격의 협상 결과에 따라 바뀌어 질 것으로 보인다.

 


철광석에서는 2006년도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는 세계 철광석 시장을 이끌어가는 영국의 RTS, 브라질의 CVRD, 호주의 BHPB, 인도 정부가 2006년 생산량 증가를 위한 투자 확대 발표와 중국 정부의 철강 정책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석탄에 있어서도 2005년 12월 15일 중국 개발 계획 위원회가 2006년 석탄 수출 허가량을 6,400만 톤으로 발표했는데, 이는 당초 중국 정부가 발표한 수출 허가 총량(8,000만 톤)의 80%에 해당하는 것이다. 2005년도에도 수출 허가 총량은 8,000만 톤이었으나, 실제 수출량은 약 7,300만 톤으로 전년에 비해 줄었다. 이에 900만 톤 정도가 2006년 초에 수출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렇게 되면 2006년 수출 허가 총량은 8,900만 톤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중국의 석탄이 대량으로 유출되면 아시아 지역의 연료탄 공급은 더 느슨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과연 이러한 공급량을 흡수할 만한 호재가 나타날 수 있을지에 따라 올 2006년도 드라이 시장의 판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컨테이너>

계속되던 2005년 중반기 이후 하락세에 이은 2006년의 컨테이너 시장은 그 진행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듯 보여진다. 컨테이너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는 해운 선사와 해외 분석 기관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해외 전문 분석 기관들을 중심으로 올 해의 전망이 부정적으로 분석되고 있는 반면, 해운 선사들은 분석 기관들의 이야기처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견해에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은 선복량이다. 2003년과 2004년 해운 시장 최고의 전성기를 경험했던 해운 선사들이 발주했던 많은 수의 선박들이 시장에 투입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선복량의 공급은 시장의 상황에 긍정적이지 못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에 걸맞는 물량의 공급이나 선박 해체 등은 선복량 공급으로 인한 시장의 부정적인 요소를 상쇄시켜 준다. 결국 해운 선사와 전문 분석 기관의 차이는 이러한 요인들에 대한 비중을 어느 쪽에 좀 더 크게 두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것이다. 현재는 2006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쪽에 힘이 실리는 듯 보여진다.
컨테이너 시황을 나타내는 HR ( HOWE ROBINSON ) 지수는 1,200~1,300사이에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탱커>

2006년 탱커 시장의 시작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2005년 말의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연말 연시를 거치며 하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페르시아만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260K TANKER를 기준으로 한 WORLD SCALE이 80 대를 바닥으로 다시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듯 보여지기 때문이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는 지난 1월 17일, 올해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이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이는 중국의 소비 증가율이 오르고, 지난해 허리케인 타격 때와 비교해 미국의 소비 증가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국제 유가는 이란 핵 문제와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등으로 산유국들의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미국에 대한 알카에다의 추가 테러 위협 발언까지 겹치면서 원유가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도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 산 두바이 유 현물가도 처음으로 6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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