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재정 건전성 회복...매력적 투자대상으로 부각”

  11월 2~4일, ‘해양금융중심지로서의 부산의 기회와 과제’ 주제로 열려
  KMI-KOBC-한국해양대, 기존 유사성격의 기관별 행사 통합 첫 공동 개막식 개최

 

 
 

BMFW 개막식의 특별세션에서 니코스 노미코스 교수가 해운업계의 트렌드로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을 꼽으며, 특히 디레버리징에 대해 “현재 우호적인 시장 역동성으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들은 지난 1년 동안 기록적인 수익성을 얻었으며, 기업들은 기존의 부채를 해결하여 재정상태가 보다 건전해졌다. 부채를 해결한 많은 해운업 기업들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해양금융 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부산해양금융위크(Busan Maritime & Finance Week 2021, BMFW)’가 1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부산시와 금융감독원, 한국해양진흥공사(KOBC), 마린머니가 공동 주최하고 부산국제금융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성격으로 각 기관이 별도 개최하던 해양금융행사를 통합하여 개최되었고, 올해 처음으로 공동 개막식이 기획됐다.


동 행사는 11월 2일 개막식과 마린머니 회장 제임스 로렌스의 ‘해양금융중심지로서의 부산의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2일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 해양금융 시장의 변화와 부산의 기회’ 주제의 해양금융컨벤션 △3일에는 KOBC가 주관하는 ‘팬데믹 이후 해운업계 시장현황과 전망’ 주제의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 △4일에는 마린머니가 주관한 ‘글로벌 시장동향 및 주요현안 논의’ 주제의 한국선박금융포럼이 열렸다.


BMFW 개막식의 개회사에서 금융감독원 정은보 원장은 “부산해양금융컨벤션과 마리타임 컨퍼런스, 한국선박금융포럼은 한국 해양산업과 해양금융의 발전을 위해 매년 의미있는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뜻을 한데 모아 해양금융위크라는 이름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해 같이하게 되었다”라며 “앞으로 부산이 해양파생금융중심지라는 강점에 이어서 녹색금융이라는 경쟁력까지 더한다면 한국해양금융발전에 굳건한 터전이 될 것이다. 이번 부산해양금융위크가 한국 해양산업의 성공적인 패러다임 전환과 해양금융의 창의적 지원 노력을 위한 지혜가 공유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영사에서 부산광역시 김윤일 경제부시장은 “향후 위드코로나에 발맞춰 컨벤션, 포럼, 비즈니스미팅 등 네트워킹이 정상화된다면 투자유치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 전망하며 “글로벌 해양금융도시로서 부산의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조선, 해운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부산에 더욱 집적되고 4차산업기반의 디지털 금융, 블록체인 등 최첨단 금융기술이 접목하게 될 경우 해양금융의 혁신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OBC 김양수 사장은 “이번 부산해양금융위크에서는 부산이 글로벌 해양금융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논의하고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에 따른 해양금융시장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며 “친환경화,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국적선사들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최선을 다해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축사에서 국민의힘 김희곤 국회의원, 박수영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의원은 이번 행사에서 부산이 글로벌 해양금융중심지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임스 로렌스,
“탄소배출 제로연료 이용, 광범위한 글로벌 인프라 개발 필수적”
“약 1.2-3조달러의 투자비용 필요”

BMFW 기조연설에서는 마린머니 제임스 로렌스 회장이 ‘해양금융중심지로서의 부산의 기회와 과제’의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제임스 회장은 “선박과 해운이 앞으로도 전 세계 물량 공급을 담당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물류산업 내 해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임스 회장은 산업의 규모와 가치가 계속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의 은행들이 대출을 철회함에 따라 대안적 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상위 40개 은행의 해양산업 관련 포트폴리오가 4,5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로 33% 감소했으며, 유럽 은행들의 포트폴리오 감소율은 50%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선박의 60%를 대표하는 선주들 중 단 13%만이 2019년 이후 은행금융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면 중국의 임대 점유율은 10년 전 5% 미만에서 현재 27%로 확장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증가세에도 전통적인 은행들의 해운업계 대출감소를 상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미래의 문제들에 대응하기 전에 금융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며 “비용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메탄올과 암모니아, 이중연료엔진이 전통적인 벙커연료엔진보다 50% 더 비싸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안적 금융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05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 배터리, 핵 등 대체적인 초저탄소 솔루션의 경우 아직 상업적으로 성숙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탄소배출이 전혀 없는 연료를 이용하려면 광범위한 글로벌 인프라 개발이 필수적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1.2조에서 3조달러 사이의 투자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암모니아, 수소, 메탄올 등 중 미래연료가 무엇이 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주문 감소로 이어져 향후 공급 증가율이 연간 2% 미만으로 제한됐다. 이와 같은 증가율은 30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고 우려하며 “현재의 설비투자 둔화가 미래의 잠재적 비용 등의 반영이라고 믿거나 자만해서는 안된다. 변화에 필요한 자금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임스 회장은 2050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해 추진기술의 혁신과 대체연료 및 인프라의 추가 개발이 요구되며, 정부 주도 투자 전략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서의 해운의 역할은 새로운 탈탄소 규제가 시행되어도 운항과 개조를 통해 단기적 운용을 보장하겠지만, 궁극적으로 부산과 한국해운이 가진 독창성과 실무경험, 전문기술을 갖춘 조선업계가 2050년 목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그는 2020년 5월 수치가 2019년 대비 11% 하락한 거래량을 보였지만 2021년 5월 이후 11% 성장해 3개월간 평균 7.5%의 꾸준히 상승하는 점을 들어 현재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세계 GDP는 지금부터 2050년까지 130%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시기에도 운송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니코스 노미코스,
“신기술·친환경기술 투자 실질적으로 인정받아 선주에게 보상받는 투자환경 갖춰져야”

런던시립대 카스경영대학원 니코스 노미코스 교수는 ‘Current Trends in Ship Finance’ 주제의 특별세션에서 지난 12개월 동안의 해운금융시장 트렌드로 ‘유럽채권의 운송업 관련 노출 축소’와 ‘메자닌 금융(Mezza
nine Financing)의 등장’을 꼽았다.
우선 니코스 교수는 해운 프로젝트 대출이 활발했던 전통적인 유럽 채권의 운송업 관련 노출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점차 화석연료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요건이 결합되어 유럽 채권이 노출을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이에 따라 불안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최소한의 마진만이 수익성 감소와 과거손실 일부를 상쇄하였다. 전반적인 기관의 위험으로 그들은 선별적으로 변화하였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기관투자는 작은 시가총액과 유동성시장 부족 등의 복합요인으로 해운업 관련 프로젝트에 회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지난 9개월 동안 시장역동성 개선, 공급망 연장, 탈탄소화에 대한 추진력으로 추세가 뒤집힐 것이며, 해운업에 대한 재투자 추세를 보게 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해운 프로젝트 자금을 제공하는 작은 부티크 금융이 출현하고 있으며, 부티크 금융은 소규모지만 유연한 방식인 만큼 맞춤식 자금을 제공할 수 있어 영업방식이나 운용방식에서 발전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동향으로 니코스 교수는 ‘메자닌 금융(Mezzanine Financing)의 등장’을 꼽았다. 그는 “채권과 주식의 특징을 모두 가진 하이브리드 증권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임대업의 시장장악력이 대체금융의 한 형태로서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중국이나 한국, 일본에서도 대규모 리스기관이 등장해 차익비율이 높은 거래를 제공하고 필요한 선박 프로젝트 가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니코스 교수는 해양 투자에서 친환경 금융과 ESG를 통해 새로운 종류의 선박 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이어 선박금융지형도에 따른 선박금융환경의 변화에서 그는 임대업이 업계 금융의 약 1/4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 비율은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니코스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선박 금융은 크게 변모해왔고, 해양업계의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해졌다”며 “현재 새로운 형태의 파이낸싱은 인기가 있는 반면 채권시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중성이 감소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니코스 노미코스 교수는 해운업계의 트렌드로 △탈탄소화(Decarbon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
on)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을 꼽았다. 그는 “해운업에서 탈탄소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은 IMO의 규제뿐만 아니라 용선주의 요구 등 전체적인 무역흐름의 재편에서도 좌우되고 있다”고 탈탄소화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으며 “디지털화를 통해 다수의 선주들 사이에 소유권이 분산돼있는 전통적이고 보수적 산업인 해운업이 분산원장기술, 블록체인기술 등 4차산업기술을 접함에 따라 공급사슬의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디레버리징에 대해 “현재 우호적인 시장 역동성으로 벌크선과 컨테이너선들은 지난 1년 동안 기록적인 수익성을 얻었으며, 이에 기업들은 기존의 부채를 해결하여 재정상태가 건전해졌다”고 밝히며 “부채를 해결한 많은 해운업 기업들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표준이 될 친환경 해운금융에 대해 “해운업은 규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조뿐만 아니라 신기술에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추가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조 4,000억달러에서 1조 9,000억달러 사이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녹색성장자금 조달방법으로 환경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채권을 제시했다. 이와 관한 예로 ‘녹색채권’의 수익금은 선박의 탄소발자국 개선에 직접적으로 사용되며, LNG 연료선박, LNG 벙커링 선박 등 다양한 회사의 스크러버 설치 등에 투자하거나 연료효율이 높은 선박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색채권의 특징으로는 발행인이 금융기관에게 예상탄소등가 집약도를 제시하여 자금을 제공하려는 선박의 탄소집약도가 탈탄소경로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또 다른 금융상품으로 ‘지속가능성 연계대출’을 설명하며, “앞으로 기업들은 ESG 등 환경규제기준을 어떻게 충족하는지에 따라 더 유리하거나 덜 유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미코스 교수는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은 화물을 옮기는 배의 환경적 신용도에 주목하게 되며 환경 기준에 부합하고 2050년 탄소감축목표 달성궤도에 오른 선박들이 더 높은 운임율을 요구하며, 결과적으로 더 높은 신용등급을 갖게 될 것”이라며 “신기술이나 친환경기술에 대한 투자가 실질적으로 인정받고, 선주들에게 보상받는 투자환경이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측면에서 그는 탄소 가격이나 배출권 거래시장에 기반한 온실가스정책이 배출원가에 대한 가격 가시성을 제공하는 것이 옳은 방향으로 가는 첫 단계임을 청중들에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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