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기금 관리로 선원을 위한 복지증진에 최선"

친애하는 7만 선원 동지 여러분!

2021년 신축년이 저물고 새희망의 2022년 임인년이 밝았습니다.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은 선원의 권익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해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선원노련의 2021년 역시 연중 코로나19 대응과 대책 마련으로 분주했습니다. 주요 해운 수출입 국가의 항만은 폐쇄되거나 입출항이 통제되며 대한민국 선원은 극심한 이동의 제한을 받아야 했습니다. 강화와 완화 조치가 반복되며 현장의 혼란도 잦았고, 선원에게 가혹한 조치는 여전히 지속되었습니다. 4차 대유행 절정이 지나며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코로나’를 시행했지만, 선원들에 대한 완화 조치는 미미했습니다. 오히려 급속도로 재확산되며 사상 최다 확진자가 발생하자 44일만에 위드코로나를 중단했고, 선원들의 방역조치는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2년간 이어지며 선박이라는 특수한 노동 여건에서 한 명의 선원이 감염된다면, 선원 전체에게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왔습니다. 선원노련은 정부에 선원의 노동여건과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방역조치를 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선원에게 별도의 백신 접종을 요청했으나, 매우 늦게 그리고 제한적으로만 실시되며 그 사이 일선 현장은 몇 차례 풍파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겨울이 왔고,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온 나라를 뒤흔드는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서도 선원노련은 몇 가지 고무적인 성과를 이뤘습니다. 수십 년간 크게 나아지지 못하던 어선원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산업안전 실태를 개선하고, 중고로 도입한 선령 20~30년 이상 어선의 노후화와 어선원의 고령화 등 수산업의 쇠퇴를 막고자 노사정이 1년간 머리를 맞대고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어선원고용노동환경개선위원회는 대책을 마련하는 합의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합의문의 각 의제별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보다 세부적인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선원노련에 대한 갖가지 오해와 불만의 목소리는 복지기금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원 및 선원가족의 복지증진을 위해 조성한 선원복지기금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금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관리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선원노련이 한국해운협회와는 ‘국제선박선원복지기금관리위원회’를, 한국해운조합과는 ‘내항상선선원복지기금관리위원회’를 통해 복지기금의 관리, 운용, 사용계획, 집행사항 등을 심의·의결하고, 연 1회 이상 복지기금의 조성 규모와 운용 등 사용현황을 점검하게 됩니다. 보다 철저한 기금 관리를 통해 선원을 위한 복지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끝으로, 사랑하는 선원과 가족 여러분 그리고 모든 분들께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쉽지 않은 코로나19 극복의 여정이 2022년에도 계속될 것이지만,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임인년 새해의 물살을 가르며 모두 다 함께 앞으로 헤쳐나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정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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