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선박 위 적재된 ‘컨’ 층수에 따라 7-47% 변동

한국해운협회, “수에즈운하 통항료 인상 재고” 요청

 

지난 2월 수에즈운하 통항료를 6% 인상한데 이어 최근 수에즈운하청(SCA)이 3월 1일부터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통행료를 5%에서 10%까지 인상했다.
남향과 북향항로의 벌크선, 유조선, 석유제품선의 통행료는 5%가 인상되었고, LNG선과 일반화물선, 다목적선, 로로선, 기타선 등은 7%, 케미컬 탱커, LPG선이 가장 크게 증가하여 10% 인상되었다. 또한 북상으로 향하는 자동차·트럭운송선에도 새로운 요금이 적용됐다. 특히 2월 27일에는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갑판 위에 적재된 컨테이너 층수에 따라 7%에서 47%까지의 인상안을 발표했으며, 3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한편 SCA는 출발지, 목적지, 선급에 따라 회황선박에 할인된 요금을 제공하는 인센티브 계획을 도입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 에버기븐호 좌초사건으로 운하 남쪽구간 수로확장사업에 착수했다. 동 사업으로 수에즈 시에서 수에즈운하의 그레이트 비터(Great Bitter Lake)호까지 약 30km의 항로, 동쪽으로 40m, 최대 깊이 약 20-22m가 확장되며, 동 사업은 2023년 7월 완료될 예정이다.


오사마 라비 SCA 청장은 “그때까지 어려움에 빠진 운하의 항해효율을 28%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해운업계는 한국해운협회를 통해 수에즈운하청에 공식서한을 보내 올해 2월 통항료 6% 인상에 이어 한달 만에 또다시 통항료를 인상한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인상내용을 전면 재고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협회는 수에즈운하청에 보낸 공식서한을 통해 “사전협의나 의견수렵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항료 인상계획을 발표하고, 불과 이틀 뒤 인상된 통항료를 적용하는 것은 매우 불합리한 처사”임을 강조하고 통행료 인상을 재고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해운협회는 수에즈운하청에 항의서한을 보낸 데 이어 국제해운협회(ICS) 및 아시아선주협회(ASA) 등 국제 해운단체 등과 함께 수에즈 운하 통항료 인상에 대한 해운업계의 입장을 강력하게 개진해나가고 있다.
해운협회 관계자는 “올해 2월 초에 통항료를 6% 인상한데 이어, 또다시 운하 이용자들의 의견수렴없이 일방적으로 통행료를 인상한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최소 5%에서 최대 47%에 달하는 이번 통항료 인상은 반드시 재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제해운단체와 공조하여 인상폭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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