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P&I와 스탠다스 클럽  5월말 합병투표, 8월 일체화 운영, 23년 2월 정식 합병
P&I보험업계 클레임의 고액화, 보험수지 악화, 요율인상 불가피  상황 직면 
 

선주책임보험(P&I보험)을 제공하는 P&I클럽이 기로에 서 있다. 대형 클레임(손해배상청구)로 이어지는 대규모 사고가 증가하면서 각 클럽의 보험사업 수지악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국제P&I클럽(IG)에 가맹한 노스오브잉글랜드P&I와 스탠다드클럽이 합병 검토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 합병이 성립된다면 약 20년만에 IG가맹 클럽이 재편된다. 이에따라 이 두 클럽의 합병이 이뤄져 P&I클러의 재편과 집약의 계기가 될지 세계 해사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노스P&I의 CEO는 “합병에 의해 디지털화와 인재채용, 규제, 지속가능성이 가져오는 새로운 기회와 과제에 직면해도 대처할 수 있는 체제가 정비될 것”이라고  스탠다드클럽과의 합병 목적을 밝혔다.
 

관련업계는 이 두 클럽의 합병에 대해  “전통있는 클러과 명문 클럽의 조합이어서 예상밖”이라면서도  “합병이라는 화제는 드문 것이 아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5―6년전에도 IG가맹 클럽의 합병계획이 부상했었다. 당시는 UK P&I클럽과 브리타니아 P&I클럽의 조합이었다. 하지만 멤버의 반대로 인해 그 계획이 좌절됐다.

이와관련 관련업계는 “P&I클럽의 보험수지가 문제가 될 때마다 클럽의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와 집약 얘기가 부상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P&I보험은 선박 소유자 등이 선박운항에 의한 사고 등으로 입는 책임과 비용을 보전하는 보험으로 세계 주요 13개 클럽이 IG를 형성하고 있고, IG전체에서 세계 외항선의 90%이상의 보험을 인수하고 있다.

각 클럽은 독립된 상호보험조합이며 영업면에서는 경쟁하고 있다. 한편 선주책임의 복잡화와 클레임의 고액화 등 여러문제에는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
 

P&I보험에서 클레임 대응은 3층 구조로 돼 있다. 1,000만달러까지의 클레임은 각 클럽이 대응하고 1,000만달러부터 1억달러까지 대형 클레임은 IG가맹클럽이 분담해 대응하는 풀 클레임으로 처리한다. 또한 1억달러를 넘는 초대형 클레임은 재보험으로 커버한다. 관련업계는 “거액의 손해배상책임을 전보하는 리스크 분담스킴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다시 P&I클럽의 합병 계획이 부상한 것은 각 클럽의 보험사업 수지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0년도는 대형 광석선의 좌초사고, 컨테이너선의 갠트리 크레임과의 충돌사고, 자동차선 화재사고 등이 풀 클레임으로 취급돼 각 클럽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졌다.

이에반해 보험료 수입은 최근 수년간 감소경향 추이를 보였다. 안전대책에 진지하게 임하는 우량선주를 둘러싼 보험료의 인하경쟁이 과열됐기 때문이다.


보험사업의 수지를 나타내는 지표의 하나로 컨바인드 레시오가 있다. 받은 보험료에 대해 지급한 보험금과 경비가 어느 정도를 차지하는 지 나타내는 값으로 100%가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100%를 초과하면 지불초과가 된다.
 

리드보험서비스에 의하면, 주요 P&I클럽의 컨바인드 레시오의 평균치는 2017년 102%에서 2018년은 108%, 2019년 115%, 2020년 125%로 매년 악화돼왔다.

보험사업 수지가 악화되어도 클럽의 운영이 당장 흔들리는 것은 아니다. 어느 클럽이나 일정한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수익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다만 본업인 보험사업의 수지악화에 신용평가기관 등의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각 P&I클럽은 보험수지의 개선을 위해 올해 2월 보험계약 갱신시 8―15% 정도의 요율인상을 실시했다. 지난해(2021년) 2월 갱신 때보다 요율인상폭이 더 커졌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풀 클레임이 증가하고 있어 내년(2023년) 갱신때에도 보험료의 인상은 불가피해보인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이러한 가운데 노스P&I와 스탠다드P&I가 합병을 단행한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합병에 따른 스케일 메리트(규모의 경제)를 추구해 재무기반을 강화하고 보험료의 안정화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관련업계는 “두 클럽의 합병이 실현된다면 2002녀에 노스P&I가 노퍽의 리버풀&런던클럽과 통합한 이래 IG가명 클럽이 재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P&I와 스탠다스 클럽은 오는 5월말까지 합병의 가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한다. 이것이 승인될 경우 8월부터 일체화 운영을 시작해 2023년 2월에 정식으로 합병된다.
 

외신을 통해 관련업계는 “가드P&I가 규모를 취하며 잘해나가고 있는 사례를 있다”라며 “이번 합병도 실현되지 않겠나. 다른 클럽이 추종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하며 “선주는 보험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밝혔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