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수출항·최대 자동차항·세계 최대 화학공업클러스터 구축, 친환경·에너지관문 목표

벨기에의 주요 항만인 앤트워프(Antwerp)항과 제브뤼헤(Zeebrugge)항이 4월 28일 공식적으로 앤트워프-브뤼헤(Antwerp-Bruges)항구로 합병되었다. 이를 통해 동 항만은 유럽 최대의 수출항이자 최대 자동차항, 세계 최대 화학공업클러스터가 되었다.
 

 
 

올해 4월 22일 두 도시 대표는 임시총회에서 통합항만회사의 주주 협약에 서명했으며, 앤트워프-브뤼헤항이 경제, 사람, 기후를 조화시키는 최초의 글로벌 항만이 되겠다는 포부 아래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했다. 공동 계획의 일환으로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지속가능한 성장 △탄력성 △에너지·디지털전환의 리더라는 세 가지 전략적 우선순위를 설정했다.

동 항만이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합병 후 앤트워프-브뤼헤항은 두 항만의 장점과 각 도시의 자원·전문지식 등을 활용해 물류망의 효율성·신뢰성·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유럽의 주요 관문 항만 지위를 확고히 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합병을 통해 앤트워프-브뤼헤항은 7만 4,000개의 직접, 9만개의 간접일자리를 제공하고, 약 210억유로, 벨기에 GDP의 4.5%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벨기에에서 가장 큰 경제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앤트워프 항만청(Antwerp Port Authority) 이사회 의장인 Annick De Ridder는 “통합항만은 플랑드르의 경제엔진일 뿐만 아니라 유럽의 최대의 수출항, 최대의 차량 항만, 유럽 최고의 화학 허브로 구축될 것”이라며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친환경항만’으로서 유럽의 에너지 관문이 되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합병으로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유럽의 대표적인 글로벌 항만이 되는 동시에 가장 중요한 컨테이너 항만이자 견고한 로로항, 유럽에서 가장 큰 브레이크벌크항만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이는 기존 고객, 신규 투자자, 기타 모든 잠재적 이해관계자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할 것이며,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플랑드르 경제의 주요 동인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두 항만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우리의 야망은 단순히 톤수와 TEU 그 이상을 넘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집중하게 하고 공급망의 디지털화에서 우리의 노력을 지속할 수 있다. 제브뤼헤와 앤트워프의 항만은 상당 부분 상호보완적이며 함께 협력하면 외부 도전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뤼헤 시장이자 지브뤼헤 항만청(Zeebrugge Port Authority) 의장인 Dirk De fauw는 “앤트워프항과 힘을 합쳐 유럽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브뤼헤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허브이자 최고의 로로항이며, 경험이 풍부한 최첨단 천연가스 허브이다. 우리의 강점을 앤트워프가 제공하는 품질과 결합하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공동의 경제적·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회 전반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앤트워프-브뤼헤항, 상호보완적...물류체인의 효율성·신뢰성·지속가능성에 기여
유럽 LNG 수송량의 15% 이상 차지, ‘베네룩스(Benelux)’ 중 가장 큰 유람선 항만

 

 
 

현재 지정학·거시경제적 맥락에서 이번 합병은 앤트워프와 지브뤼헤항 더 나아가 플랑드르(Flandre)가 전 세계에서 더욱 강력한 지위를 차지하고 친환경·디지털전환을 추진할 절호의 기회이다. 앤트워프-브뤼헤항은 두 항만의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여 컨테이너선, 브레이크벌크선, 로로선 운송을 통해 연간 약 1억 4,700만톤을 처리하는 유럽 최대의 수출 항만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최근 글로벌 성장과 국제 물류체인의 발전으로 야기된 컨테이너 용량을 충족하고자 ECA(Extra Container Capacity Antwerp) 프로젝트와 함께 ‘컨테이너 계획 22-30(Container Plan 22-30)’을 추진 중이다. 또한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앤트워프의 유럽터미널과 New Lock, 지브뤼헤의 해상물류구역을 포함한 전략적 기반시설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상호보완적인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지역 간 상호연결성 강화와 디지털화 영역에서 규모의 경제 달성에 집중함으로써 물류체인의 효율성·신뢰성·지속가능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앤트워프항은 컨테이너, 브레이크벌크, 화학제품의 취급·저장에 강점이 있으며, 제브뤼헤항은 로로 운항, 컨테이너 취급, LNG 환적의 주요 항만이다. 두 항만이 긴밀하게 협력함으로써 두 항만의 개별·통합시장점유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앤트워프-브뤼헤항은 통합항만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두 항만 사이의 철도를 통한 상품운송을 다발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한 동 항만은 유럽의 LNG 수송량의 15% 이상을 차지해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화학 허브이자, ‘베네룩스(Benelux)’에서 가장 큰 유람선 항만이 될 전망이다. ‘베네룩스’는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3국의 머리글자를 따서 붙인 3국의 총칭이다.

친환경에너지 허브, CO2 회수·저장·재사용 등 프로젝트 개발·확장
앤트워프와 제브뤼헤 해안 결합...수소경제에 주도적인 역할 기대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친환경에너지 허브로서 CO2 회수·저장·재사용 등 프로젝트 개발도 지속하고 확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녹색 에너지 허브로서의 지위를 견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동 항만은 산업·해양 고객과 협력하여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며,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적용방법을 검토하여 저탄소 항만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도출할 방침이다.

그중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화학 클러스터인 앤트워프와 제브뤼헤의 해안이 결합됨으로써 수소경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앤트워프와 제브뤼헤 해안지역의 산업클러스터가 결합되면 광범위한 지역의 미래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2028년까지 앤트워프-브뤼헤항은 최초의 녹색 수소분자를 수용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녹색 수소분자는 유럽 그린딜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며, 보완적인 에너지 벡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양 항만은 기존·신규 수소운반선의 터미널 용량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두 항만 사이와 유럽 배후지로 향하는 수소 파이프라인이 항만 지역 전체와 더 나아가 벨기에와 유럽의 많은 지역으로 재생에너지를 운송할 수 있도록 보장할 방침이다. 앤트워프-브뤼헤항은 녹색수소 수입허브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수소경제에서 능동적이고 선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벨기에에서 녹색수소를 생산하려면 넓은 지역과 상당한 양의 재생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수입이 진정한 수소경제를 구축하는 데 기본이 될 것이라 분석된다. 벨기에 기업의 주요 자산 중 하나는 수소 가치 사슬의 모든 부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벨기에는 유리한 위치, 인접 국가를 연결하는 발달된 파이프라인 네트워크, 터미널 인프라, 산업클러스터, 강력한 고객 기반 등으로 수소수입·운송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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