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간담회 “수익성 악화요인 해외선단 줄이고 CrewOnly보험료 현실화”
박영안 회장 “한국해운 인프라인 KP&I에 대한 업계와 정부 관심·지원 필요”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이 최근 몇년간 발생한 사고로 인해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 해외선단 규모 감축과 Crew Only상품의 현실화를 추진하는 한편, 매출 증대와 사고예방 강화활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6월 14일 KP&I는 박영안 회장과 성재모 전무,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해운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갖고 △2022년 진행사업 △장기추진업무 △KP&I의 22년간 성장현황 △2022년 보험갱신 현황과 특징 △Global 시장에서의 KP&I 지위를 설명했다.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지원. VR 컨텐츠 제작, 선원건강검진 지원

이날 간담회에서 박영안 회장은 “최근 해수부장관과 가진 해운사 CEO간담회 자리에서 세계 4위의 해운력을 가진 하국해운의 인프라인 KP&I의 성장에 선사의 협조와 함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라며 한국해운 인프라로서 KP&I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진 임원진의 브리핑에서 KP&I는 올해의 중점추진 사업으로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책 지원 △선제적 클레임서비스 제공 △가상현실(VR) 컨텐츠 제작 △선원건강검진 지원 통한 사고예방 △‘솔로몬 트레이더’호 사건 백서 발행 등을 추진해 사고예방을 통한 수익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KP&I는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가입선사의 안전·보건 시스템을 점검하고 컨설팅과 안내서 매뉴얼을 제작·배포하고 있다. 실제 4개선사의 관련 대응을 지원했으며 향후 지원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VR 컨텐츠 제작을 위해서는 한국해양수산연수원, 포항해경,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등 관련기관과 공동제작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선박유 보급과 인명구조, 화재·퇴선, 갑문 통과 등 사고 다발사항에 대한 교육사업도 시행한다.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선원의 건강검진 지원을 통한 사고예방책의 일환으로는 KMI와 부산지역 병원 1곳과 협력해 승선도중 중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질병을 사전에 검진한다. 이는 선사의 선원수급 어려움을 감안해 시범사업을 실시한 이후 지원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솔로몬 트레이더’호 사건의 사고초기 대응상황과 난파선 제거작업, 기름오염 청소작업을 기록하는 관련백서를 발행할 계획이다.


장기사업-사업다각화 위해 조합법 개정, 재정건전성 확충, 국적선 가입확대

이날 KP&I 측은 매출증대를 실현하려면 사업다각화가 필요하지만 관련법 등 여건상 한계상황을 설명하며 조합법 개정을 장기적으로 추진해야할 사업으로 소개했다. IG클럽과 해운조합은 재보험과 선체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수 있지만 KP&I는 그렇지 못해 2017년 조합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금융위와 손보협회의 반대로 무산됐음을 상기시키며 “금융위는 P&I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반조합으로 취급하고 있다”라며 “법 개정에 더해 P&I 보험의 특수성을 인정해 금융위와의 협의 규정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P&I는 장기추진사업으로 재정건정성 확충과 국적선박 가입확대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KP&I가 대형선박을 유치하고 IG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1억달러 수준의 재정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해양수산부를 필두로 해운기업들의 참여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KP&I의 성장은 오롯이 한국해운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KP&I 측은 “세금이 투입되는 정부지원선박이 해외 P&I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국부유출”이라며 한국해양진흥공사와 관련 MOU를 체결했지만 가입성과는 미미하다고 실상을 전했다. 이와관련 KP&I 측은 “국적선의 1/3은 국적 P&I에가입할 필요가 있다. 자국클럽 가입율이 중국은 45%, 일본은 62% 인데 비해 한국은 17% 수준에 불과하다고 현황을 짚고 ”정부 지원의 친환경선박과 관공선의 국적클럽 가입제도 마련이 필요하며 유배법에 적격보험자 기준을 제정해 부실한 P&I 클럽을 KP&I 가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선단 35척 감소, 보험료는 15.7% 인상 Crew-onely도 9척 감소
성재모 전무 “2년간 해외선단에 보수정책, Crew Only상품 보험료 현실화”

한편 올해(2022년) 2월 KP&I 갱신결과, 조합원 227개사가 선박 977척을 가입해 총 연간보험료 3,566만달러, 순연간 보험료 2,988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에 비해 2개사의 23척 선박이 증가한 것이며 총보험료 15.6% 순보험료 12.4%가 증가한 실적이다.
 

KP&I의 올해 보험계약 갱신의 특징은 수익성 회복의 기반 마련을 위해 시행한 해외선단과 Crew-onely 인수지침의 강화이다. 최근 수년간 사고 빈발로 수익악화의 요인이 된 해외선단의 인수규모를 줄이고 Crew-onely 인수조건도 까다롭게 진행하는 한편 보험료는 현실화했다.


이같은 경영방침아래 올해 갱신시 KP&I는 사고빈발로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된 해외선단 규모를 크게 줄였다. 지난해에 이어 줄어든 해외선단은 베트남 24척, 인도네시아 10척, 중국 1척으로 총 35척이다. 반면 보험료는 ‘21년 대비 15.7% 인상함으로써 ’22년 KP&I의 해외선단 가입현황은 전년대비 척수로는 21.1% 감소했지만 총 연간보험료 측면에서는 척수대비 오히려 43.1% 증가했다.


Crew-onely도 2개사의 9척이 감소했다. 기존멤버의 선대는 증가해 올해 Crew-onely 가입현황은 159척으로 ‘21년에 비해 1척이 줄었고 총연간보험료는 22.1% 증가했다.


이와관련 성재모 KP&I 전무는 “2008년부터 2020년 말까지 10년이상 사상 최악의 해운경기침체로 전세계 Club들이 보험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어 톤당 보험료가 매우 낮은 상태였다. 실제로 2018년부터 대부분 IG Club들의 Combined Ratio는 100%를 초과해 P&I 보험사업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없는 상태였다”라고 P&I클럽시장의 현황을 설명했다. 성 전무는 또한 “KP&I는 이런 상황에서 클럽 역사상 가장 큰 사고가 겹쳐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상태”라며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취임 이후 지난 2년간 해외선단에 대한 보수적인 인수정책을 펼쳤고, 만성적자인 Crew Only상품의 보험료의 현실화 추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실제 가시적인 결실도 얻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KP&I가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는 단계임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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