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해양문명교류 오천년’ 전시 등 다양한 행사

 8월 8일-11월 6일 개관 10주년,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기획전시
 국내외 관련유물 약 180점 전시, 조선통신사의 길 재현사업 추진

 

국립해양박물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8월 8일부터 11월 6일까지 중국항해박물관과 공동주관으로 ‘한중 해양문명교류 오천년’을 기획전시한다.
7월 18일 오후 2시 국립해양박물관(이하 박물관) 김태만 관장은 해운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은 박물관이 이를 기념하고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해양문명사적으로 동아시아 해양사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중 5천년 해양문명교류 역사를 살펴보고, 중국과의 교류에 대한 과거와 미래의 가능성을 해양적 관점에서 국민에게 소개한다”고 밝혔다.

 

 
 

김 관장은  ‘한중 해양문명교류 오천년’ 전시를 기획한 취지에 대해 “기존에 육지 중심으로 집중된 한중 문명교류의 공간범위를 해양으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해금정책 등으로 단절된 것으로 알려진 해양교류 암흑기에도 한중 해양교류가 지속적으로 존재했음을 알려 한중 교류사에 새로운 연구영역을 확장할 기회를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해양을 배경으로 인적교류로 인한 정신문명과 문물교류를 통한 물질(기술) 문명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를 통해 양 국가가 해양문명 교류에 끼친 영향과 그 의의를 도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동 전시는 시대별 정치·사회·경제·문화적 상황에 따른 한중 주요항로의 변화를 보여주게 된다. 이를 통해 한중 양국이 바다라는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해왔는지를 고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외 관련유물 약 180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전시회는 <프롤로그-배를 통한 교류, 인문이 되다> <학(學)-문명, 바다를 건너기 시작하다> <교(敎)-교역, 문물의 정수를 보여주다> <담((潭)-견문,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다> <예(藝)-심미, 아름다움을 건네다> <에필로그-바다, 단절이 아닌 교류가 되다>로 구성된다. 바닷길에서 이루어진 국제적 인문학 교류속 학문·종교·사상의 전파와 발전을 소개하고, 한·중 국제항구 도시의 발달과 교역으로 축적해온 해양문물 교역품이 소개되며, 표류를 통해 경험한 한·중 문화교류가 소개된다. 또한 인적·물적 교류로 축적해온 다양한 예술작품의 특징과 대표인물들이 소개된다.

 

10월 초 VR, LED 등 온라인 미디어 영상 전시도 기획
‘임진왜란에서 조선통신사의 길로’ 전시,
110명 승선 가능한 조선통신사 체험선 건조

국립해양박물관은 오는 10월초 온라인 미디어도 전시 기획하고 있다.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 <임진왜란에서 조선통신사의 길로>을 계획하고 있다. 10월 5일부터 12월말까지 예정으로 추진 중인 동 전시는 임진왜란 발발 430년을 맞아 부산포 해전의 의미를 살펴보고 임란이후 조·일간 조선통신사 교류를 조명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다.
김 관장은 동 전시에 대해 “VR과  LED, 프로젝션 등을 통해 온라인과 미디어 영상으로 전시된다”고 설명했다. VR로 구현되는 온라인 전시관은 박물관 홈페이지에, LED 전시는 부산역사 광장에 미디어아트월로, 미디어파사드 형식인 프로젝션은 용두산 공원에서 전시된다.


‘임진왜란에서 조선통신사의 길로’의 전시는 <바다를 건너온 亂, 임진왜란> <불법으로 수호환 승군> <종전 165년, 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으로 구성된다. 
박물관은 ‘23년부터 ’25년까지 총사업비 229억 8,000만원을 들여 조선통신사의 길 재현사업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김 관장은 “조선통신사의 길 재현 프로젝트와 해양문화 교육기관 운용에 필요한 시설과 운영계획을 마련해 해양문화 교육의 활성화 토대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110명이 승선할 수 있는 조선통신사 체험선박을 건조한다”고 설명했다. 조선통신사 체험선은 70m의 1,000gt 선박으로 10-15노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설계 건조한다는 계획이다. 조선통신사의 길 재현사업은 지난해(2021년) 2월 19일 시행에 들어간 해양교육문화법을 기반으로 범국민 해양문화 함양과 인재양성에 기여하기 위한 국립해양박물관의 수행 역할이다. 


김 관장은 내후년 국립해양박물관이 추진할 주요 전시계획도 소개했다. 내년(2023년)에는 △항해와 시계-크로노미터 등 항해도구 소개 △해양역사 오천년전-우리 해양역사 5천년 정리 △피싱-어로 기술의 변천사 △섬과 유배-유배지로서 섬의 의미와 유배사례 및 문학 소개를 전시할 예정이며, 후년(2024년)에는 △스파이스 루트-인도네시아와 페르시아 등 중심으로 해상실크로드의 향료무역 루트와 실증자료 비교전시 △사자(死者)의 바다 밥상-고분유적에서 발견되는 해양생물, 해양신앙 관련자료 및 문화상 전시 △바다와 신앙-어촌인의 무속을 통한 기원문화 소개 △해적-서양 고지도와 문헌에서 확인되는 해적 이미지와 기록을 전시할 계획이다.

 

‘디지털 오션관’ 건립으로 해양문화 확산 플랫폼 구축
박물관 주차장에 지상 3-4층 전시수장고,
디지털 전시관, 교육공간 등 건립

국립해양박물관은 AR/VR/XR기술을 활용해 해양 콘텐츠를 관람객이 깊이있게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건립한다. 김 관장은 “대형선박 유물 등 대형자료의 수장공간 필요와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강의공간의 확대가 필요하다”라며 “디지털 오션관의 건립을 통해 해양문화 확산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박물관의 주차장에 지상 3-4층 규모의 오픈형 전시수장고와 디지털 전시관, 교육공간 등으로 건립되는 디지털 오션관은 중·대형 자료의 수장공간 확보와 해양문화 확산, 교육공간 증설 효과가 기대된다. 
김 관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국립해양박물관의 전시관 리노베이션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개관 10년이 지나 박물관이 기존시설과 콘텐츠의 노후화로 자료관리와 안전, 관람객 불편 등 각종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6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리노베이션을 추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리노베이션 공사로 인해 박물관은 올해 9월 13일부터 내년 7월 6일까지 부분적인 휴관이 시행되며, 올해 12월 5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는 박물관 전체가 휴관한다.


한편 국립해양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해양박물관의 지난 10년의 여정과 성과를 돌아보고, 우리 해양역사와 유물을 보다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7월 8일 해양박물관 대강당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특별전시와 수장고 개방행사로 이어졌다. 기념식은 그간 해양박물관을 위해 애쓴 직원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해양박물관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기 위해 유공자 포상, ESG 경영선포, 신규 MI(Museum Identity) 및 캐릭터 공개 순으로 진행됐다.


특별전시 ’국립해양박물관, 해양의 역사와 미래를 밝히다‘의 개막식도 해양도서관에서 진행됐다. 그간 해양박물관이 발간한 전시포스터, 학술총서, 간행물 등 총 200여점을 통해 해양박물관의 지난 10년의 역사와 연구·전시 성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동 전시는 9월 30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해양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수장고 개방행사‘도 진행됐다. 수장고는 자연재해와 화재 등 인공재해에도 소장유물을 보존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공간으로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수장고 내부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정문화재, 세계희귀지도첩 등 다양한 해양유물을 학예사들의 해설과 함께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태만 관장은 “올해 ‘한중 해양문명의 교류’ ’전쟁과 평화(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해 해양성을 제고하고 향후 100년을 바라보는 국립해양박물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홍종욱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은 “10년간 국립해양박물관은 명실상부한 해양문화 대표기관으로서 위상을 확립하고 진취적이고 강건한 우리나라 해양문화를 국민들께 전달하는데 이바지했다”라고 치하하고 “향후 10년은 해양박물관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콘텐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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