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광장’의 시인이며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의 선친인 김규동 시인의 문학과 삶을 돌아보는 평론집 ‘귀향’이 7월 20일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동 책은 김규동기념사업회에서 11주기 기념으로 김규동 시인의 대표시 25편과 평론가들의 문학비평 9편을 모은 평론집이다. 모더니즘과 민족문학 양면에서 시 작품을 남긴 김 시인은 지난 2011년 별세했다. 김 시인은 정치에 있어서 여운형 선생 같은 인격의 보유, 문학에 있어서 김기림, 정지용 같은 모더니스트 시인이 보여준 예술성의 고수를 중시하여 ‘문학의 사상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세계문학과 같이 가는 유일한 길임을 일찍이 선언한 20세기의 모더니스트였다.

동 책은 총 3부 구성으로 1부 ‘김규동의 대표 시 25편’에서는 김규동의 시적 정수를 담은 시를 선정해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발굴된 시 ‘남한과의 대화’가 실렸다. 2부는 ‘평론가들의 김규동 새롭게 읽기’로 오형엽, 나민애, 임동확, 김종훈, 유성호, 김응교, 김유중, 맹문재 평론가 8명이 김규동 문학의 구조원리, 지적 모험, 현대성, 문학사적 의미 등 김 시인의 시세계를 분석·해설하고 있다. 3부는 김 시인의 5주기인 2016년에 창비에서 비매품으로 발간된 추모문집 ‘죽여주옵소서’의 일부를 ‘책 속의 책’개념으로 수록했다. 여기엔 김광규, 마종기, 문덕수, 이시영, 도종환, 이근배, 고은, 백낙청, 백기완, 김사인, 구중서 선생을 포함한 저명 문인 28인의 추모산문과 임규철 교수의 평론, 김 시인의 모습과 시화·조소·서각 작품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동순 시인은 김 시인을 추억하는 글에서 “이 책은 김규동의 생애와 업적을 되새기고 그의 시작품 세계에 깃들어 있는 오묘함과 비의를 경험하는 모꼬지의 장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동 책은 한길사에서 출간했으며, 501쪽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격은 3만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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