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8월의 무인도서로 충청남도 태안군 꽃지해변에 인접한 나치도(꽃지 할미·할아비바위)를 선정하였다.

이 섬에는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어야 했던 부부의 애달픈 전설이 내려온다. 신라 후기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했던 때 이곳 출신의 승언이라는 기지사령관이 있었는데, 어느 날 급히 출정한 승언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아내는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 망부석으로 변했다고 한다. 이후 폭풍우가 크게 치던 날 큰 바위섬이 새로 떠올라 지역주민들이 그 바위를 할미·할아비바위라고 이름을 붙였고, 마을 이름도 승언리로 지었다고 한다.

또한 이 섬은 썰물 때 드러나 탐방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전북 변산의 채석강, 인천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의 3대 낙조 명소’(서해안 낙조 명소로 명승 제69호로 지정, 문화재청)로 꼽힌다.

나치도는 바닷물이 닿는 섬의 아래 둘레엔 다양한 지질 현상이 나타나 갯벌 생물과 지질, 그리고 자연을 관찰하는 데 좋은 장소이다. 지각의 융기, 단층 등 지각변동이 이루어진 모습이 해안가를 중심으로 나타나 있고, 바위 표면에 벌집 모양으로 뚫린 구멍은 염분으로 풍화한 타포니(Tafoni)와 바다생물이 분비한 산성 물질로 뚫린 구멍인 ‘보링셸(Boring Shell)’ 등 다양한 현상들이 관찰된다. 나치도를 포함한 무인도서 정보는 해산부 무인도서 종합정보제공시스템(http://uii.mof.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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