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저수요에 선박가동률 높아져 시황하락, 케이프 하락 현저, 소형 벌커는 견조
 

철광석과 석탄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박의 체선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영국의 조사업체에 따르면, 벌크선박의 체선상황은 코로나19 감염병이 만연하기 이전 수준까지 개선됐다. 하지만 체선의 축소는 선박 가동률 상승로 이어지고 선박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름철 저조한 수송수요와 맞물려 시황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클락슨의 조사에 따르면, 항만에서 대기하고 있는 벌크 선복량은 8월 중순 기준으로 선복전체의 31%였다. 4월 기준 36%에서 5포인트 하락해 코로나19 발생 이전 2016―19년의 평균인 30%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이와관련 해운업계에서도 먼바다에 대기하는 경우가 감소해 선박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항만에서의 혼잡해소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제로정책으로 항만방역 정책이 강화돼 많은 배가 중국항만 인근에서 대기했었으나, 코로나 확진자수가 감소하면서 입항제한도 완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드라이벌크선박의 용선시황은 연화기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철강원료 수송에 투입되는 대형 케이프사이즈 시황 하락이 두드러지다. 8월 22일 기준 주요항로의 평균운임은 1일 6,000달러대로 하락했다. 이는 평균적인 채산분기점의 1/4 정도에 머문 수준이다.


한편 곡물과 비철금속 등 다양한 화물을 운송하는 범용성이 우수한 소형 벌크선박의 시황은 비교적 견조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8월 22일부 주요항로의 평균 스팟시황은 캄사르막스가 1만 5,000달러미만, 수프라막스가 1만 9,000달러대로 모두 채산분기점을 넘기고 있다.


향후 시황을 둘러싸고 드라이화물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동향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는 석탄 수출선을 에너지의 탈러시아를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서 타지역으로 전환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크해와 무르만스크로부터 아시아에 케이프사이즈로 석탄을 운반하는 경우도 있다.


인플레이션 진행에 따른 소비둔화가 물동량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우크라이나 위기의 영향을 비효율적인 교역이 정착된다면 선복수요를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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