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전문가, “물류인재 육성과 확보 시급” 한 목소리

 9월 14일 ‘차세대물류인의 날’, 15일 ‘한국국제물류포럼’, 16일 ‘FIATA 글로벌 세션’
 3일간 포럼별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고찰의 시간 가져

 

 
 

‘2022 FIATA 부산세계총회’ 기간 중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 ‘차세대물류인의 날’ ‘한국국제물류포럼’ ‘FIATA 글로벌 세션’에서는 물류업계의 인재육성과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차세대물류인의 날’은 FIATA가 젊은 물류인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으로 하루동안 젊은 물류에 초점 맞춰 진행되었다. 이어 ‘한국국제물류포럼’의 패널토론에서 옌스 뢰머 FIATA 수석부사장은 “인적자원이 없다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인적자원을 잘 관리해야 한다. 사람이 우리 업계의 중요한 자원이다”라고 강조했으며, ‘FIATA 글로벌 세션’에서는 셀린 아워케이드 컨설팅비즈니스 체인지호라이즌 대표가 “코로나 이후로 물류 전반에서 심각한 직원부족현상이 나타나며 생존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차세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사항”이라고 주장했으며, 바바라 히베달 유로수화물익스프레스 COO는 다음 물류업계의 도전과제로 ‘인력문제’를 꼽았다. 아자르 자이무르지나 UNESAP 교통수송·물류부 교통과 부서장 또한 모든 영역에 있어서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9월 14일은 ‘YLP 차세대물류리더의 날’로 지정되어 차세대물류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차세대물류인의 날’에서는 국내외 물류 CEO 토크쇼와 차세대물류인(YLP) 토크쇼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물류산업의 매력을 보여주고, 한국의 젊은 청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해운·항공선사와 물류기업, 국적선사와 외국적선사, 부산·울산·여수·광양·인천항만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부산연구원 등 국내외 해운·항공업계와 다양한 기관이 멘토로 참여해 차세대 물류전문가를 꿈꾸는 청년 150여명에게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9월 15일 개막식과 함께 개최된 ‘한국국제물류포럼’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B2B 중심의 글로벌 가치사슬·공급사슬 재편’을 주제로, △이기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수요예측센터장의 ‘글로벌 공급사슬 재편에 따른 항만 수요 예측’ △남영수 밸류링크유 대표의 ‘디지털혁신과 B2B 물류 통합 플랫폼’ △이중원 셀러노트 대표의 ‘스타트업 ‘쉽다’가 바라보는 디지털 포워딩의 방향성’ 연사발표가 이뤄졌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권오경 인하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권기현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 부사장과 옌스 뢰머(Jens Roemer) FI
ATA 수석부사장이자 Working Group Sea 의장, 타노스 팔리스(Thanos Pallis) 세계해운경제학회(IAME) 회장이 참여하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B2C 중심의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물류시장의 도전’을 주제로, △김정민 ㈜카카오모빌리티 AI연구개발팀 팀장의 ‘정보디지털 기업 관점의 물류시장’ △김영식 DHL Korea 이커머스팀 팀장의 ‘유통정보기업 관점의 B2C 물류시장’ 발표를 통해 유통정보기업 관점과 정보디지털 관점, 포워딩기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B2C 물류시장을 살펴봤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이헌수 한국항공대학교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스티브 파커(Steve Parker) FIATA Customs Affairs Institute 의장, 이철웅 고려대학교 교수, 김동민 로지브리지 대표가 참여하여 B2C 물류시장에 대한 의견과 전망을 나눴다.
‘2022 FIATA 세계총회’의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FI
ATA 글로벌 세션’이 마련되어 △근로환경의 새로운 변화: 유치, 채용, 교육 및 유지 △새로운 해양 세계에서의 도전 △디지털 공급망: 기업의 기회와 도전 △무역에서의 지정학의 귀환: 물류부문에 미치는 영향 4개의 세션에서 글로벌 연사들이 세션별 주요 도전과제에 대해 열정적인 논의를 펼쳤다.

 

김현겸, “IT와 물류, 떨어질 수 없는 관계...
            IT는 목적이 있어야”
이사 발루치, “물류산업의 협력과 협업,
                  혁신의 미래...상호작용 필요해”

‘차세대물류인의 날’ 프로그램의 ‘물류 CEO 토크쇼’에서는 마이클 야우드(Michael Yardwood) TT Club 손실방지부서 상무이사가 좌장을 맡았고, 김현겸 팬스타 회장과 이사 발루치(Issa Baluch) FIATA 전 회장이 참여했다.
김현겸 팬스타 회장은 “코로나 기간에 팬스타는 포워더와 캐리어의 기능이 합쳐진 ‘팬스타 코리아 랜드 브릿지(PKLB)’를 발굴했다”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했음을 강조하며 “효율을 따지면 IT가 유용하지만, 사람과 면대면을 하는 것만큼 정이 깊어지는 것은 없다. IT와 물류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지만, IT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젊은 물류인들에게 “모두가 무모하다고 하는 무모함에 부딪쳐보면 전혀 생각지도 않은 솔루션이 나온다. 자기가 어떤 부분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그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한 분야에서 결코 실패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5년을 지내온 다음에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돈에 집착하지 말고, 일에 집착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사 발루치 전 FIATA 회장은 “인류가 어려운 시기에 반응한 모습은 경탄할 만하다. 온라인 업무수행, ZO
OM 회의 등이 미래일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우리가 직접 만나서 악수하고, 직접 눈을 마주보고 한 테이블에 함께 모여 앉는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우리는 악수가 필요하고 눈을 맞춰야 한다”며 “물류산업에서 협력과 협업, 혁신의 미래를 일궈내기 위해서는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물류업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각인시켰다. 발루치 전 회장은 젊은 물류인들에게 “결국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모든 것들을 치료해주는 마법의 치료약은 없지만,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있다”며 “팬데믹을 교훈삼아 안 좋은 날을 대비해야 한다. 안 좋은 날은 언제든 오게 될 테니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젊은 물류인들의 더 나은 삶을 응원했다.
스테판 그래버(Stephane Graber) FIATA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시기에 많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지만,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물류에 대해서 사람들이 이해하게 된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물류업계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FIATA는 젊은 세대를 계속 구축해나가면서 더욱더 복잡해져가는 도전과제에 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기열, “항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안전판·플랫폼
           역할 수행해야”
남영수, “강력한 경쟁상태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 ‘연합’ ‘협력’”
패널토론, “해운투명성 강화해야...항만·선박·
              물류기업 소통에 통일성 필요”

‘한국국제물류포럼’의 첫 번째 세션인 ‘B2B 중심의 글로벌 가치사슬·공급사슬 재편’에서 이기열 KMI 항만수요예측센터장은 ‘글로벌 공급사슬 재편에 따른 항만 수요 예측’을 주제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 센터장은 “지금까지의 글로벌 공급망은 중복 소싱을 제거하고 고정비율을 감축하며 효율성 증대를 추구해왔기 때문에 공급망의 탄력성이 감소하며 위기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부족했다”라고 현재 글로벌 공급망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그는 “지정학적 요인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하며, 현재 ‘리쇼어링’과 같은 자국중심주의와 글로벌 공급망의 지역화·블록화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의 ‘반도체동맹’와 같은 경제동맹국들간 공급망을 공유하는 ‘프랜드쇼어링’ ‘니어쇼어링’ 개념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짚으며, “딜로이트에서는 과거 중국이 하던 역할이 인도로 이전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발표되기도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기열 센터장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항만의 역할을 되짚으며,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항만을 중요하게 인지했다고는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도래하고 소비가 증대함에 따라 물량이 급증하고 항만적체가 발생하며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항만의 역할이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항만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부각되었음을 시사했다. 이 센터장은 “항만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판 역할과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야 된다”며 항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공급망이 지역화될 경우 전 세계
항만물동량 성장률이 둔화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며, “OECD와 WTO의 전망에 따르면, 전 세계 GDP가 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ECD의 경우 전 세계 GDP가 5.5%, 수입에서는 17.8%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TO도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아시아가 전 세계 교역의 허브역할을 하는 만큼 동남아시아가 중국의 역할을 대체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기존과 유사할 것이며, 전 세계 항만물동량 증가율도 기존과 유사한 수준으로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측했다.


남영수 밸류링크유 대표는 ‘디지털혁신과 B2B 물류 통합 플랫폼’을 주제로 “현재 전방위적으로 플랫폼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해운기업이 진출하고 있고, 물류기업이 디지털플랫폼 서비스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GTO그룹도 플랫폼 서비스를 확장해나가고 있다”며, 머스크의 플랫폼 서비스를 예시로 들어 “머스크의 플랫폼 서비스가 완성된다면 향후 국제물류에서는 머스크 플로우만 있어도 국제물류의 모든 것이 관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현재 플랫폼 진화단계에서 대부분의 플랫폼이 전자상거래용 기초단계를 지나고 있으며, 실제 최고 혁신단계인 ‘Value Chain Intergrator’에는 머스크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했다.
남 대표는 “물류기업, 리더입장에서 전략적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급망이 장대해진 상황에서 오프라인 물류기업들은 부분적인 서비스를 통합 관리하는 형태로 영역을 높여가야 하며, 온라인 물류기업들은 ‘독자생존형’ 플랫폼과 ‘지속가능형’ 플랫폼 중에서의 포지션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강력한 경쟁상태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은 ‘연합’과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패널토론에서 타노스 팔리스 IAME 회장은 “해운의 투명성을 강화해나가야 하며, 항만, 선박, 물류기업과의 소통에서 통일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고, 옌스 뢰머 FIATA 수석부사장은 “인적자원이 없다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는 만큼 인적자원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어떤 위기이든 알고리즘은 아는 것이 없다. 사람이 우리 업계의 중요한 자원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권기현 PNC 부사장은 “항만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항만과 관련된 모든 연관산업들이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셀린 아워케이드, “화이트칼라 리더뿐만 아니라
                       필수근로자 인재도 살펴봐야”
토마스 심, “인재 유치와 기업전략 개발,
               재설계 필요”
샤로제니 쵸이, “직원교육, 하향식일 필요없어...
                     상향식도 충분히 가능”

‘FIATA 글로벌 세션’의 첫 번째 세션인 ‘근로환경의 새로운 세대: 유치, 채용, 교육과 유지’에서는 △물류 노동 시장의 실태 △물류업계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과 제한된 상황 속에서의 온라인 교육 구축 △팬데믹 위기로 인한 업무방식 변화, 이에 따른 비즈니스의 영향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으며, 셀린 아워케이드(Céline Hourcade) 컨설팅비즈니스 체인지호라이즌 대표, 토마스 심(Thomas Sim) 싱가포르물류협회(SLA) HC회장, 샤로제니 쵸이(Sarojni Choy) 그리피스 대학 교수가 연사로 참여했다.


셀린 아워케이드 컨설팅비즈니스 체인지호라이즌 대표는 “코로나 이후로 물류 전반에서 심각한 직원부족현상이 나타나며 생존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 차세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사항”이라며 “모두가 원하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문화를 변화시킴으로써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필수근로자, 물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이 없으면 사회 자체가 운영되지 않는다. 화이트칼라 유형의 리더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필수근로자 유형의 인재들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인재를 회사에서 머무르게 하는 점 또한 강조하며, 보살핌을 잘 받는다고 느낀 직원들이 입사에 대한 권고가 높다는 조사결과를 청중들과 공유했다. 셀린 대표는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해지며 요즘 인재들은 탄력근로제도, 일과 삶의 균형에 중점을 둔다. 만약 회사가 이에 맞게 채용유지조건을 바꾸지 않는다면 기회를 잃는 셈이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기업은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며 시대 변화에 따른 기업의 적극적인 행동력을 강조했다. 한편, 셀린 대표는 물류산업이 성별, 젠더 등 다양성에서 뒤처져있다고 지적하며, 양성균형과 포용, 다양성이 인재가 기업에 지원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마스 심 SLA HC회장은 Y세대와 관련한 다양한 통계치를 공유하며 “Y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굉장히 자기주장이 강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하는 등의 특징이 있는 만큼 본인 커리어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규모와 관계없이 Y세대는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높지 않지 않고, 이직율이 높다. 이는 보상 때문이 아니라 복리후생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Y세대, 신세대를 유치하기 위해서 기업의 ‘가시성’을 강조하며, ‘기업문화’ ‘가치관’ 등이 인재들에게 얼마나 눈에 띄느냐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항상 인력이 부족한 싱가포르에서는 탄력근로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경제에서는 ‘긱세대’ ‘긱근로자’가 많이 활용될 것이다. 즉, 인재 유치와 기업전략 개발에 있어서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샤로제니 쵸이 그리피스대 교수는 요즘 인재들이 미래직업을 선택할 때 △직업 안전성 △열정과 관심 △일과 삶의 균형 △높은 임금 △미래전망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은 미래결과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쵸이 교수는 직원들이 직업기술교육보다 실제 직장에서 배우는 바가 더 크다며, “직장 내에서의 교육에 시간과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배운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문적인 훈련이 아니더라도 인턴쉽과 펠로쉽 등을 통해 젊은 인재들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점도 짚으며, “직원 교육이 하향식일 필요는 없다. 상향식도 충분히 가능하다. 인재가 커리어가 있고, 학습계획이 있다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젊은 인재뿐만 아니라 모든 근로자들에게 문화적으로 적합한 티칭과 멘토링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옌스 로머, “선사의 블랭크 세일링,
               각국이 공조·조화 이뤄야”
존 폴 로드리규, “‘규모의 경제’ 바탕으로 세워진
                   선사 얼라이언스...해지에 신중해야”
얀 호프만, “전 세계 규제 조화시키고,
               해운업 투명성 강화해야”
구자림, “물류적체,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내년 노멀로 회복”

두 번째 세션은 ‘새로운 해운 세계에서의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해운사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과 상호 시행 가능한 계약에 대한 필요성, 집행 가능한 해결 방식 등을 토론했다. 동 세션에는 옌스 로머(Jens Roemer) FIATA 부회장이 좌장으로 참여하여, 얀 호프만(Jan Hoffmann)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무역부 선임행정관, 존 폴 로드리규(Jean-Paul Rodrigue) 호프스트라대 교수, 구자림 부산항만공사(BPA) 해외사업실 실장이 연사로 참여해 해운분야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옌스 로머 FIATA 부회장은 “앞으로 선복량은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선사들은 계속 운임을 높이려고 할 것”이라며 “선사의 블랭크 세일링(Blank sailing)에 대해 각국이 공조하고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폴 로드리규 호프스트라대 교수는 “블랭크 세일링으로 선사의 운항스케줄이 붕괴되었으며, 주요 관문항에 선박이 몰리며 물류대란이 악화되고 있다”며 “블랭크 세일링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복잡한 상황은 향후 수개월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선사 얼라이언스가 ‘규모의 경제’ 원칙에 따라 세워진 만큼 해지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사들은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합리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화물이 부족한 상황은 다시 사이클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동 세션 중 청중에서 ‘기하급수적인 수익을 낸 해운사에 대한 컨트롤과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이에 존 폴 교수는 “2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며, 여러 이해관계자 중 누가 누구에게 손해를 끼쳤는지는 입증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지나치게 높은 운임으로 영향은 있었지만, 불공평할 정도로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얀 호프만 UNCTAD 무역부 선임행정관은 지금과 같은 공급망 정체, 고운임 상황이 얼라이언스가 맺어지며 급격하게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선사의 수직통합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 세계 상위 10위 선사들의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해운산업이 코로나 이전의 장기트렌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전 세계 규제를 조화시키고, 해운업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림 BPA 해외사업실 실장은 “코로나 초기에는 블랭크 세일링에 대해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지만, 하반기가 되면서 물동량이 급증해 블랭크 세일링을 했음에도 항만혼잡이 악화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구 실장은 선사에게 블랭크 세일링에 대한 규제를 한다면 동시에 보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물류적체 상황을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라고 비유하며, “물은 결국 빠지게 될 것이고, 홍수상황도 끝나가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소비성향이 줄어들며 스팟운임은 낮아지고 있다. 결국 내년은 노멀로 돌아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선사를 규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항만에 적체된 화물을 처리하려면 창고가 필요하고, 항만인프라도 확충되어야 한다. 즉, 공급망에서는 하나의 고리만 바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연결된 물류망을 강조했다.

 

바바라 히베달, “기술변화보다 업계 사고방식 중요”
오 베 락, “컨트롤이 새로운 뉴노멀”
김희영, “디지털화, 시간·돈·IT기술·
           이해관계자와의 협업 등 필요”
라가브 비스와나단, “기술의 적용...산업 내 큰 변화
                         이끌고, 일상 풍성하게 만들어”

세 번째 세션은 ‘디지털 공급망-기업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디지털 화물 운송사로의 전환에 있어 FIATA 전자 산하증권의 역할 △디지털 프로세스로의 전환: 주요과제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업계 디지털화로 인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영세기업의 솔루션에 대해 오 베 락(Oh Bee-Lock) 싱가포르물류협회(SLA) CEO와 바바라 히베달(Barbara Hiebendahl) 유로수화물익스프레스 COO, 김희영 은산해운항공 총괄책임자, 라가브 비스와나단(Raghav Viswanathan) Freightify CEO 등이 연사로 참여해 물류디지털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바바라 히베달 유로수화물익스프레스 COO는 “전 세계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직면한 모든 상황에서 우리가 일하는 모든 방식을 바꿔야 했다”고 물류업의 시대적 민감성을 강조하며 “명백한 것은 다음 도전과제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바바라 COO는 다음 도전과제로 ‘인력문제’를 꼽으며, “대부분 사람들이 견뎌낸 오랜 근무시간, 스트레스를 신세대는 원하지 않는다. 이 세대는 완전히 새로운 세대이고, 기술을 이용해서 자신의 삶을 쉽게 살아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포워더업계가 앞으로도 수년간 필요한 존재가 되려면 정보를 우리가 먼저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투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바라 COO는 “신기술을 통해 포워딩의 디지털화와 자동화가 가능해지고, 프로세스가 간소화될 수 있다. 이는 생산성도 높이지만 낭비도 줄임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디지털 변화는 계속 이루어질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화물포워더,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포워더가 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기술의 시대에 접어들며 기술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업계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그 변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베 락 SLA CEO는 기술만이 다가 아님을 강조하며, 프로세스를 최적화한 후 기술을 통해 개선하는 방향을 강조했다. 그는 “포워더업계는 네트워크 연결성이 중요한 만큼 디지털 데이터의 연결성을 활용해야 한다”며 “데이터교환, 가시성확보, 거래에 대한 정보공유, 상호호환성, 상호운용성 등에서 연결되어 이해관계자들과 협업할 수 있다면 가치사슬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 베 락 CEO는 “컨트롤이 새로운 뉴노멀이다”라며 “포워더로서, 물류생태계의 일원으로서, 공조와 조율이 잘 되기를 바라고,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기후위기가 문제로 떠오르며 공급망의 여러 단계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역점이 부각될 것이다. 새로운 디지털 협업의 대안, 연결성, 관리, 조율, 통합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희영 은산해운항공 총괄책임자는 고객사들의 까다로워진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디지털화’를 강조하며, “전통적인 업무프로세스는 팬데믹에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스마트한 업무프로세스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고 밝혔다. 김 총괄책임자는 “디지털을 통해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비정형데이터로 다양한 인사이트를 만들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며 “프로세스가 디지털화를 통해서 자동화되면 포워더의 서비스가 더 최적화된 해운항로와 일정을 고객에게 전할 수 있다. 또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지역상황을 빠르게 알릴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디지털화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도 시사하며, “시간, 돈, IT기술, 많은 이해관계자와의 협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가브 비스와나단 Freightify CEO는 “코로나 기간 동안 기술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지 않는다는 안정감이 퍼졌다. 이러한 확신과 신뢰감은 물류업계가 더욱더 빠른 속도로 기술을 채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라가브 CEO는 “Z세대에서 포워딩, 물류에 관심이 많아지는 만큼 모바일 퍼스트 접근방식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Z세대는 능동적인 성향이 강해 코로나기간에 ‘긱경제’가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적인 포워딩업체들은 디지털 측면에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기술을 적용한 후 가치가 창출되기를 기다려준다”며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회사의 모든 로드맵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전히 물류산업은 사람과 사람간의 접촉, 교류와 협력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며 “사람의 손길과 접촉은 기술이 있더라도 사라지지 않지만 기술이 적용되면 산업 내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우리의 일상을 풍성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아자르 자이무르지나, “무역 다각화와 새로운
                 협정으로 무역·교통 합쳐질 수 있어”
신시아 페리시치, “서로를 ‘선(善)’하게 대하고,
                 도움을 주며 비즈니스에서 살아남아야”
세바스찬 코르테스, “포워더·파트너기업,
          지역무역협정으로 관세와 리스크 절감 가능”

세션4에서는 ‘무역 분야 지정학 이슈의 재부상- 물류 부문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지역무역협정의 역할과 중요성을 비롯해 현 지정학적 상황이 글로벌화를 위해 제시하는 의문 등에 대해 바질 피터슨(Basil Pietersen) FIATA 전 회장을 좌장으로, 아자르 자이무르지나(Azhar Jaimurzina) UNESAP 수송연결·물류부 수송과 부서장, 신시아 페리시치(Cynthia Perisic) FIATA 정보기술자문기구 의장, 세바스찬 코르테스(Sebastian Cortes) 아시아무역센터(ABIA) 의장이 논의했다.
아자르 자이무르지나 UNESAP 교통수송·물류부 교통과 부서장은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는 지정학적인 고려사항이 주요한 동력이다”라며, 특히 중국과 중앙아시아가 연결되는 ‘일대일로’  철도네트워크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교통물류네트워크에서 회복탄력성을 강조하며, “팬데믹이 복합수송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철도가 확장되면서 제3자에게도 도움줄 수 있었다. 효율성이 모든 충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 영향은 제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팬데믹이 정점이던 시점에도 다양한 변화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고, 분쟁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새로운 지역협약, 지역액션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끊이지 않았다”며, 정부가 포워더의 업무수행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자르 부서장은 중앙아시아 철도가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로 우회하는 등 팬데믹으로 다양화가 발달했다고 강조하며, “더 많은 기회가 있으므로 문을 닫을 필요는 없다. 우리는 무역을 다각화해야 하고, 새로운 협정을 통해서 무역과 교통이 한데 합쳐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인적자원은 모든 영역에 있어서 중요하다. 우리의 생각과 인적자원을 투입한 이후에만 기술을 적용하고 자동화가 가능하다”며 “정부는 인적자원에 대해 인프라가 구축되면 사람은 따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 부분은 민간부문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탈탄소화와 기후위기 해결에 맞춰 운송방식을 바뀌어야 한다”고 제언하며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기후변화를 선언하고 있고, 친환경적 운송을 하고 있다. 복합운송, 통합운송 등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신시아 페리시치 FIATA 정보기술자문기구 의장은 “무역에 있어서 다른 국가나 국경을 나누는 국가들과 협력해야 한다. 전 세계 모두와 협력하고 협업해야 한다”며 “서로를 ‘선(善)’하게 대해야 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비즈니스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팬데믹 기간은 우리의 공급업체와 고객을 다각화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다”며 “앞으로는 데이터 공유, 블록체인 등 기술들을 이용해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다른 지역으로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시아 의장은 “주변에 기회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므로 앞을 내다보고 기대치를 함께 높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바스찬 코르테스 ABIA 의장은 “전 세계 큰 흐름에서 로컬라이제이션과 다각화가 대두되고 있다”며 “미국과 EU는 기업의 전체 공급망이 옮겨지길 원하지만 실제 공급과 네트워크가 아시아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무역협정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무역협정의 강점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역무역협정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로 “같은 지역의 국가들이 지역포괄적 경제파트너십을 체결한다면, 한 국가에서 맺은 협정으로 같은 파트너쉽을 맺은 다른 국가에게도 협정이 적용된다. 이에 쉽게 여러 국가에서도 낮은 가격에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지정학적인 변화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포워더와 파트너기업들이 지역무역협정을 고려한다면, 관세와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특히 세바스찬 의장은 디지털화에 있어 “파트너기업과 포워더가 먼저 무역을 디지털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변화가 일어날 때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전략적인 접근방식을 장기적으로 채택해야 한다. 새로운 무역협정이 체결될 때 기민하게 반응한다면 또다른 수입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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