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한국 창간 49주년을 맞아-

해양한국 창간 49주년을 맞아 창간호의 창간사와 권두언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새삼 그 시절이 생각나 감회가 새로웠고, 창간정신(創刊精神)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인이자 당시의 한국선주협회장이었던 주요한(朱耀翰) 선생은
권두언에서 바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촉구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이 전통적으로 바다를 거의 무시하고 살아왔다는 것이 이상스럽기도 하고
또 한탄할만한 일이라고 썼습니다. 이순신(李舜臣) 장군이 거북선 함대로 일본 수군을
격파하여 그들의 침략야욕을 좌절시킨 것은 찬란한 역사적 기록이지만,
그것은 연안해역에서 일어난 일로 우리 함대가 원양까지 진출하지 못했고,
몽골제국이 일본침공을 계획할 때 우리나라에서 배를 짓고 우리 군사가
앞서서 현해탄을 건넜으나 태풍으로 실패했으며, 해상무역으로 이름을 날린
장보고(張保皐) 대사 얘기도 한 사람의 업적뿐으로 남아
국민 전체의 해양진출(海洋進出)로 번져가지 못했다고 탄식했습니다.
다행히 바다에 관한 관심이 높아져 가는 작금에 월간 해양한국의 창간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기뻐하며 축하했습니다.
우리 연구소의 초대 이사장 삼주(三洲) 윤상송(尹常松) 박사님은 월간 해양한국의 진로와
네 가지 과제를 창간사에서 밝혔습니다.
“첫째, 해운을 비롯한 해사분야의 국제정보와 국민경제적 논의로써 발전에 기여하고,
둘째, 해사관계 각계각층 인사의 의사개진과 소통의 광장이 되어 국가시책에 대한
건설적 진언과 관련분야에 대한 계몽 반성에 이바지한다.
셋째, 해사관련 통계와 자료를 정리하여 판단자료와 중요한 기록으로 남기며,
넷째, 해양사상을 계발 고취하여 해양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킨다”
이것을 본지의 포부와 사명으로 삼고, 초창기에는 다소의 난관을 면치 못하겠지만,
독자들의 애정어린 충언과 협조를 받아 빨리 성장하고
계속 발전시켜나가겠다는 다짐을 하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아도 참으로 원대한 이상(理想)이요, 확고한 목표(目標)였습니다.
이러한 창간정신(創刊精神)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이를 실현하는 것이 해양강국(海洋强國)으로 가는 길이고,
해운입국(海運立國)으로 올라서는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창간 50주년을 앞둔 해양한국 발행인인 저의 각오이자 마지막 임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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