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걸프연안항, 역사상 ‘최고의 달’ 보내

미국 서부 항만은 항만 혼잡 이전, 코로나19로 인한 구매 열풍 초기에 아시아 수출 화물의 우선 기항지였다. 그러나 캘리포니아항의 혼잡과 항만 노동자 파업에 대한 우려로 정기선 회사가 일부 물량을 미국 동부나 멕시코만 연안으로 이동시키면서 화물 흐름에 큰 변화가 있었다.

맥크라운 컨테이너 물동량 관측(McCown Container Volume Observator)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 컨테이너 물량이 사상 최고치와 비슷한 수준이며, 미국 상위 10개 항만의 수입 물동량은 8월에 216만 5,939TEU를 기록하며 역사상 5번째로 많은 달이었다.

서부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 비중은 2021년 2월보다 9% 감소한 45%를 차지했다. McCown Container Volume Observator은 “지난 8월이 1980년대 초반 이후 미국 수입 컨테이너 물량에서 서부 해안 항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은 달”이라고 밝혔다. 8월 미국 서부 주요 항만의 수입 컨테이너는 97만 8,844TEU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으며, 특히 로스앤젤레스항은 17% 감소했다. 이는 부분적으로 로스앤젤레스항의 한 부두에서 발생한 노조 문제로 화물이 롱비치항으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동부와 미국 걸프 연안의 주요 항만수입량은 118만 7,095TEU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이에 McCown은 “미국 동부와 미국 걸프연안의 화물량이 최고 수준으로 폭발적인 달을 보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서배너항의 수입물동량은 전년 대비 20.4%, 휴스턴항은 12.7%, 버지니아주 노퍽항은 11.4%, 뉴욕·뉴저지항은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McCown에 따르면,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으로의 이동은 2021년 2분기부터 시작되었다. 올해 8월까지 서부 해안의 3개월 평균은 전년 대비 5.1% 감소한 반면, 동부 해안·걸프 연안항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가장 많은 선박이 대기한 곳은 조지아주 서배너항으로, 40척 이상의 컨테이너선이 며칠을 기다렸다. 지난 9월 13일 조지아항만청(Georgia Ports Authority)의 CEO는 “앞으로 6주 내에 대기 선박의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9월 22일 American Shipper과 Marine Traffic이 선박 위치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북미에서 대기 중인 총 선박 수는 7월 말 최고치보다 22% 감소한 116척으로 집계됐으며, 서배너항에 29척, 휴스턴항에 23척, 뉴욕·뉴저지항은 13척으로 감소했고, 버지니아주 노퍽항과 볼티모어항의 합계가 13척으로 나타났다. 특히 9월 22일 정박 대기 중인 선박의 24%만이 서부 항만에 집중되며 선사들의 항로 조정 노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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