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박 신조선가 약세, 중소형선 5% 하락

중국 조선소가 강재가격의 하락을 계기로 벌크선박의 신조선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상담에서 여러회사가 중소형 선형에서 올여름 피크에 비해 5% 정도 값싼 선가를 제시했으며, 케이프사이즈는 하락폭이 더욱 큰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해사신문은 이와관련 일본 조선소는 자국내 높은 후판가격 상황에서 일정한 공사를 확보하고 있어 “선가를 낮추면서까지 신조선 수주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라며 관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하는 중소형 선형에서는 중국의 신조선가 인하의 영향을 염려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이 경쟁하는 케이프사이즈 선형에서는 중국의 저가 수주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하고 있다.


벌크선박의 신조 상담은 최근에도 선가와 용선료의 미스매치로 인해 교착상태가 계속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성약에 이른 안건은 적지만 여러 중국 조선소가 최근 2-3개월 사이에 제시한 선가가 인하되고 있다.


벌크선박의 최근 신조선가 시세는 영국 클락슨의 호가기준으로 볼 때, 케이프사이즈가 6,100만달러, 파나막스 3,450만달러, 핸디맥스 3,150만달러, 핸디사이즈 2,875만달러이다. 이는 최근 3개월간의 하락폭이 각각 3.9%, 5.8%, 5,9%, 4.4%로 하락기조가 선명하다.


실제 선가시세는 4개 선형 모두 같은 값을 대폭 웃돌았지만 핸디사이즈는 중국조선소가 2,700만달러대의 저가를 제시한 사례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드라이 황의 연화로 인해 선가 시세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일본조선소도 제시선가를 다소 내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조선소의 제시 선가는 그 이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어 한때 길항(拮抗)하고 있던 일중간 선가 차이가 다시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조선소의 신조선가 가격인하는 강재가격의 급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1년초부터 상승기류를 탄 중국의 조선용 후판가격이 2022년 봄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이후 급락했고 최근에는 가격인하 폭이 30%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재가격의 하락을 계기로 건조 비용 하락을 예상한 중국 조선소가 저가를 제시하고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도 컨테이너선의 로트수주 등 선표를 늘린 대형 조선소는 “선가를 내릴 기미가 없다”고 관련업계는 전하고 있다. 이에 가격인하 움직임은 최근 선대가 비어있는 중소 조선소가 강재가 하락을 기회로 추진하고 있다는 견해가 중론이다.


일본 조선소는 중국 야드의 저가 제시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내 후판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올라있는데다가 주요 업체들이 2년반 정도의 공사를 확보하고 있어 선가를 낮춰가며 수주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본 조선소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높아 건조품질에 뚜렷한 우위성이 있다고 보이는 중소형 벌크선박에 대해서는 중국 야드가 경쟁상대가 아니며 저가 공사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분석이 일본 조선관련업계의 일반적인 견해로 전해진다.


그에 반해 대형 케이프 사이즈의 경우 일본선주가 건조품질을 인정해 발주하고 있는 일부 중국야드가 향후 선가를 낮춰 제시한다면 크게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프사이즈에서는 일본 선주도 발주실적이 있는 중국조선소가 21만gt선형을 1척당 6,400만달러에 수주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와 있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상당히 싼값”이라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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