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수출 급확대에 자체 선대 구축


중국선사들이 2022년에 자동차전용선에 대한 투자에 적극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의 자동차 수출이 급확대됨에 따라 자체 선대를 구축해 높아진 수송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선사의 자동차선 발주잔량은 30척이상으로 확대됐다. 화주인 자동차 제조사가 선박투자를 단행하는 등 해상 운송수단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모양이다.


현재 중국선사가 해외항로에서 운항하고 있는 자동차선은 10척 미만이다. 그에 반해 중국선사에 의한 자동차선의 신조 발주잔량은 총 32척에 이른다. 발주자별 현황을 보면, 중국원양해운집단(COSCO Shipping) 21척, 상기안길물류(上汽安吉物流) 5척, 비아적(比亜迪,BYD) 6척이다. 그 외에도 초상국능원운수(招商局能源運輸)이 2척의 발주를 내정해놓고 있다.


신조선의 선형은 7,000-9,000대 선적 선박은 2024-26년경 준공될 예정이다. 추가발주 옵션까지 포함하면 발주잔량은 40척이 넘는다.


클락슨 리서치 집계자료에 따르면, 적재능력 7,000대 이상의 자동차선의 신조선가는 9,100만달러이다. 2021년말에 비해 약 20%가 상승한 상태이다.


중국의 주요 선사와 자동차 제조사의 물류회사 이외에도 전기자동차(EV) 기업인 BYD가 자동차선을 발주해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화주가 자동차선을 발주한 것은 극히 드물다. 신조선의 선박관리는 선가에 위탁하거나 준공전에 매선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지만 “선박보유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수송수단을 확보하고 싶을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향후에도 관련업계의 관심이 계속 쏠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선사가 자동차선 발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중국의 완성차 수출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데 해상운송서비스의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기차공업협회(中国汽車工業協会)에 따르면, 2022년 1―11월 자동차 수출 대수는 전년동기에 비해 55% 증가한 278만 5,000대였다. 11월까지 이미 2020년 한해실적의 2.8배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해상운송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대수만 추산해보면, 2022년 전체 실적은 전년에 비해 40% 증가한 200만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20년의 58만대에 3배를 넘는 규모이다.


자동차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아시아와 유럽의 선사가 중국발 왕성한 수송수요를 일정 정도 감당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의 자동차 및 건설기계 수출도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화주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항만노동자 부족 등에 따른 체선으로 선박가동률이 저하되고 있는 영향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물동량이 급락하자 스크랩된 자동차선박도 많아 선복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주었다.


중국선사는 자국 화주의 왕성한 수송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대안 모색에 나섰다. 이에따라 내항 자동차선을 외항으로 전용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으며, 컨테이너선박을 이용한 신차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중장기적으로 중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자동차를 자국선사가 운송하는 ‘国車国運’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같은 정책의 맥락에서 자동차 선대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선사는 컨테이너선과 드라이벌크선, 유조선에 대규모 선대를 구축하고 있다. 그에 비해 자동차선에 대한 투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종래 중국에서의 자동차수출은 중동과 아프리카행이 중심이고 처리대수도 적었기 때문이다.


중국발 자동차 수출은 2021년 이후 크게 증가했으며, 공급지도 유럽과 남미로 다양화되었다. 수송거리가 긴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가 자동차선의 선복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COSCO는 2022년 8월 항만운영을 담당하는 상해국제항무(上海国際港務) 산하의 상항집단물류(上港集団物流), 상기안길물류 3사로 자동차수송사업을 담당한 새 회사를 신설했다. COSCO가 발주한 신조선은 이 새 회사가 운항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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