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원단(元旦)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초가 되면 사람들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새해 계획도 세웁니다.
그런데 지난해의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인 것을 보면,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가 봅니다.
옛 성현들은 일일삼성(一日三省)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잘못을 좀체 고치려 들지 않는 것이 인간의 속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엔 저부터 하루에 세 가지를 자문자담(自問自答)하며 성찰(省察)하려고 합니다.
첫째, 사람들을 친절히 대하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했는가?
둘째, 사회와 이웃에게 늘 감사하며 살았는가?
셋째, 해운발전을 위해 뭔가 도움이 되었는가?
지난해는 제게 매우 뜻깊은 해였습니다.
명예도선사로 선정되었고, 공로상도 수상하였습니다.
한국도선사협회는 9월 1일을 도선사의 날로 정하고, 뜻밖에도 저를 명예도선사 1호로 선정하였습니다.
그날 행사장에서 선정 소감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작년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감격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도선사를 위해 크게 한 일도 없는 저를 명예도선사로 추대해주시니 과분하여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 말은 저의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창립기념식 및 ‘한국예선 40년사’ 발간식에서
공로상을 받아 기뻤습니다. 이 책에도 나오듯이 42년 전에 저는 민간예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충심으로 건의하여 한국예선협회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큰 화재가 났으나 신속하게 진압되지 않자,
 민병권(閔丙權) 교통부장관이 제게 상의해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관용선(官用船)을 도입하여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30~40년 운항하다 보니
항내에 사고가 나면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예선 설비는 물론 방화설비를 갖춘
예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민간인이 예선업을 할 수 있게 허가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제 얘기를 들은 민 장관은 주무부처인 해운항만청 강창성(姜昌成) 청장에게
예선업을 민간인이 할 수 있도록 관련 조치를 지시하였고,
이에 따라 1978년에 우리나라 예선업이 본격적으로 민간에 개방되었습니다.
지금도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해사언론 해양한국이 올해로 창간 50주년을 맞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앞만 보고 줄기차게 달려왔습니다.
해양한국의 창간정신은 해운입국(海運立國)과 해양문화(海洋文化) 창달입니다.
환경은 열악하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하늘이 알아주실 것입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