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로 풀어보는 등대와 바다이야기 - Sea & Transformative Reflection' 개최
설치작가 김선영, 김연, 조은희 작품 16점 구성 전시

 

국내 유일의 등대 전문 박물관인 국립등대박물관이 5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현대미술로 풀어보는 등대와 바다이야기 - Sea & Transformative Reflection'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어 화제다. 이번 전시는 설치작가 김선영, 김연, 조은희의 작품 16여 점으로 구성되며 바다와 관련된 소재의 작품으로 등대와 바다에 대한 감성적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다는 인간에게 삶의 터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사유와 성찰의 공간인 동시에 자기 투영의 공간으로, 오래전부터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주었다. 바다를 밝히는 등대 역시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바다의 신호등이라는 기계적 역할을 넘어 어두운 세계에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적 존재, 인간과 바다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로서 표현되었다. 이러한 바다와 등대의 의미를 담은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은 각자의 새로운 느낌으로 바다와 등대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김선영은 그간의 작품에서 자연과 우주에 관한 소재를 암시적,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관람자가 자기반성적 사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 될 '함께하는 세상(Co-Work)'은 빈 의자들과 배가 띄워진 물이 담긴 테이블이 함께 설치된다. 여기저기 스크래치가 난 살색의 빈 의자는 상처받은 인간의 삶을, 의자들 사이에 놓인 테이블에 띄워진 배는 인생이라는 넓은 바다를 헤쳐가는 인간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물가(Water side)' 시리즈로 잘 알려진 작가 김연은 물, 빛, 하늘 등 원초적 자연 소재를 개념적이고 초현실적인 방식으로 각색한다. 그녀의 작품에서 물은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허물어 현실을 초월하며 이 순간 관람자는 독립된 본인 주체를 내면적으로 비추어볼 수 있게 한다. '빛으로의 여행(Voyage to the Light)' 시리즈는 금속으로 제작된 배의 표면에 반사된 빛이 관람자를 초현실적 세계로 인도한다. 이는 곧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항해하는 배를 기원하는 의미일 것이다.

 

작가 조은희는 다양한 색과 모양의 종이배를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게 한다. 조각에서 미디어까지 다양한 매체를 다루었던 그녀는 전통적 재료인 종이로 배를 직접 접어, 전체 작품을 구성하는 일원으로 만든다. 야외전시장에 선보이는 '희망의 배(Dream Boat)'는 바람에 일렁이게 될 배들이 색색으로 설치되었다. 등대의 불빛에 무지개 색으로 변주되어 꿈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배를 표현했다.

 

이렇듯 세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은 바다에서 구원의 손길이 되어주는 등대와 같이 관람객들에게 자신을 되돌아보고 희망과 구원의 손길을 생각하게 한다. 이번 '현대미술로 풀어보는 등대와 바다이야기 - Sea & Transformative Reflection' 기획전은 바다와 등대를 보며 정신적 휴식과 평안을 얻게 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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