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박영안회장 주재 간담회, 성재모전무 사업 설명

“수익성 개선, 사고 예방조치 사업, 규제 대응사업 등 추진”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Club)이 올해 안에 상호보험료(Mutual) 제도 도입 여부를 판단하고, 이를 추진할 경우 국적선사에 한해 뮤추얼제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KP&I Club은 올해(2023년)들어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는 계약갱신을 진행하는 한편, 국적선대의 가입 확대와 사고 예방조치에 역점을 둔 사업들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고정보험료제(Fixed Primium)로 운영 중인 동 클럽은 상호보험료제(Mutualization) 도입을 검토해 내년(2024년)까지 시행에 들어간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4월 14일 KP&I Club의 박영안 회장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성재모 KP&I Club 전무는 올해 2월 20일 보험료 갱신 결과와 조직개편 내용 및 올해 추진할 주요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좌로부터 박영안 회장, 성재모 전무
좌로부터 박영안 회장, 성재모 전무

올해 갱신결과, 203사·753척 가입 순연간보험료 2,742만불
KSC 104척· KBC 26척 IG클럽 제휴상품 분배율 44%로 개선

올해 보험료 갱신결과, KP&I Club의 조합원(선사) 총 203사의 선박 753척이 가입해 있다. 성재모 전무는 “이는 갱신 직전 222사·963척에서 각각 10.5%와 22.6% 감소했다. 또한 총 연간보험료는 3,359만불로 5.7% 감소했고 순연간보험료도 2,742만불로 8.1%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IG클럽과의 제휴프로그램인 KSC와 KBC는 각각 104척, 26척으로 전년에 비해 3척이 증가한 총 130척이었으며, 총 연간보험료 1,093만불, 순연간보험료 479만불로 가입 선박수도 늘었지만 보험료가 총 보험료에서는 22.8%, 순보험료 측면에서 53.4%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 성 전무는 “KP&I Club은 IG 클럽과의 제휴상품에 대한 분배율을 2022년기 35%에서 2023년기에는 44%로 개선했다”라며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선박의 올해 보험료의 인상분은 모두 KP&I Club 것”이라고 밝혔다. 

KP&I Club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위험군의 해외선단과 Crew Cover Only선박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이에 대해 성 전무는 “해외선단의 경우 올해는 고위험선박을 대거 정리함으로써 전년에 비해 58%가 줄어든 40척이었고 총 연간보험료는 216만불이었다”라고 밝히고 “  Crew Cover Only 선박의 경우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갱신을 전면 거절했다. 이로써 2022년에 가입돼 있던 관련선박 165척이 모두 IG 클럽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성재모 전무는 올해 KP&I Club의 역점사업으로 국적선박의 가입 확대와 사고예방에 초점을 둔 다양한 사업, 규제 대응사업, 회계 투명화 사업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성 전무는 우선 국내시장에서 KP&I Club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을 설명했다. “보험료 기준으로 국내 1억 8,000만불 시장에서 KP&I Club은 15%인 2,700만불을 점유하고 있으며 공기업의 국적 전용선 총 115척 중 14척(12%)과 포스코 원료운송 전용선박 27척중 2척(7%)가 KP&I Club에 가입돼 있다”고 밝히며 영업 강화를 통해 국적선대의 가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박영안 회장은 “주무부처에서도 국적선대의 KP&I Club 가입 확대에 관심이 많다”라며, 정부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은 “선사로서는 클럽에 기대하는 것이 보험료 비용을 낮추어주고 사고발생시 신속한 처리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원활동일 것이다. 그에 맞는 서비스를 KP&I Club이 제공해야 한다”라고 사무국에 주문했다. 


성 전무는 특히 사고예방을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추진할 △FD&D 신용위험 관리지원사업 △어망 및 양식장 손상 클레임 가이드 제작 △마스터즈 핸드북(Master’s HandBook) 제작 △가입선사 비해기사 대상교육프로그램 진행 △사고예방을 위한 선원용 포켓 가이드(Pocket Guide) 제작 △Condition Survey 강화 △강화된 선원건강검진 지원사업 등에 대해 강조해 설명했다. 

 

50세이상 고령선원 추가검진 5개선사·20명에 시범 시행
Mutualization 연내 검토마치고 내년 고정보험료와 병행
 
Condition Survey는 올해 12월까지 가입선박에 시행하고 불만족 선박에 대해서 Defect Warranty를 삽입하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비해기사 대상의 교육은 도선안전교육 연구센터와 협업해 시뮬레이션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50세 이상의 고령 선원들에 대한 추가검진사업을 5개선사·20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규제대응과 관련해서는 러시아와 이란, 북한 등 주요 제재(Sanction)에 대한 최신정보를 선사에 제공하고 업데이트하는 한편,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대응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클럽의 경영성과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공시시스템을 구축해 늦어도 내년까지는 회계의 투명화를 추진하는 한편, 새로 도입한 전자시스템의 안정화도 추진한다. 


성재모 전무는 “KP&I Club가 출범 당시 뮤추얼(Mutual)의 경우 우량선사가 부실선사의 손해를 부담해야 한다는 우려 때문에 탈퇴보험료나 추가보험료가 없는 고정보험료 방식으로 출발했는데, 뮤추얼 운영방식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상호보험료제도 도입(Mutualization)을 국적선사에 한해 시행할 예정하에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본격화해 늦어도 내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뮤추얼 운영방식은 현재  KP&I Club가 운영하는 IG클럽과의 제휴 프로그램 선박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KP&I Club은 이미 지난해 9월과 올해 2월 관련 소위원회를 열었고 지난해 11월에는 토론회를 통해 해운업계의 의견도 수렴했다. 성 전무는 “전반적으로 뮤추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과 적자 타계를 위해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오해도 있다”라고 전하고 “이에 추가보험료 징수에 대한 선주들의 부담감과 불안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고정보험료와 상호보험료 제도를 함께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 및 정산보험료와 보험료 환급에 대한 적정한 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IG클럽과의 경쟁을 위해 KP&I 시스템과 역량 점검 및 보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성 전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 안에 도입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KP&I Club는 올해 4월 1일부로 3팀 체계의 조직을 5팀 체계로 세분화했다. 이에따라 사업 1·2팀과 경영지원팀이던 조직은 계약 1·2팀과 신설 보상팀과 위험관리팀, 경영지원팀으로 재편됐다. 보상업무를 하나의 팀으로 재편해 대형사고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고 보상범위에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는 한편, 신입직원 교육 등을 강화한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고 성 전무는 설명했다. 특히 신설된 위험관리팀은 전원이 해기사로 구성됐으며, 선종별 사고예방 활동을 통해 사고 절감을 실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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