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6일 상하이 중국선협 주관, 해상안전·인력·탄소배출 안건

좌로부터 양창호 부회장, 박정석 회장
좌로부터 양창호 부회장, 박정석 회장

“더 안전하고, 친환경 해운” 아시아해운발전 논의
5월 16일 상하이 중국선협 주관, 해상안전·인력·탄소배출 안건
 

제32회 아시아선주협회(ASA)총회가 5월 16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선주협회 주관으로 ‘ 아시아,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해운(Asia, Greener/Safer Shipping)’를 주제로 개최됐다. ASA 참가자들은 해상에서의 해상안전과 해상인력, 해양탄소 배출감축 등 당면과제에 대해 논의한 뒤, 아시아해운산업의 발전을 위한 ‘ASA 2023 이니셔티브’를 채택해 공표했다.  2024년 5월 개최될 제33차 ASA 총회는 홍콩에서 개최하며 차기 ASA회장에 홍콩선주협회(HKSOA)의 Wellinton Koo가 임명됐다.

ASA는 ‘ASA 2023 이니셔티브’를 통해 해운산업이 세계무역운송에 기여하는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IMO가 채택한 규제와 EU의 독자적 조치가 “해운산업에 큰 도전”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선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STCW 자격조건을 갖춘 선원의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ASA는 “스마트선박의 도입이 해운산업에 안전과 경쟁력을 증대시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해운산업에 수많은 과제를 짐지울 것” 라고 전망하고 세계선복량의 50%를 관리하는 국제단체인 ASA도 선원부족, 분쟁에 따른 안전문제, 탈탄소화 및 디지털화 대응 등 환경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ASA는 “아시아해운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아시아 선주들과 이해관계자들이 협력해야 한다”며 이날 채택한  ‘ASA 2023 이니셔티브’ 이행을 촉구했다.

 

IMO 탄소배출 감축정책 지지, 고급선원 인력확보, 국가분쟁 따른 해상운송 차질 해소 조치
ASA는 해운산업계에 △해운업에 대한 일방적인 정책 아닌 IMO의 탄소배출감축 정책 지지 △해적과 무장강도 척결로 국제해상운송의 안전과 안보 확보, 운하통항 효율성과 서비스 수준향상으로 국제해운 수로의 안전과 안정에 협력 △급감하는 선원부족에 대비해 고급선원 인력확보에 주력 △국가간 분쟁으로 인한 해상운송 차질 해소 조치 등을 촉구했다.

특히 ASA는 선원과 관련, 해상노동자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에 대해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SA는 현재 온두라스에서 재판없이 장기간 억류 중인 캡틴 Yu Yihai의 사례를 들어 “이는 ‘최대한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하거나 보석금으로 석방시킬 것’이라는 국제조약에 반하는 조치”라고 강조하고 “ILO/IMO와 공조해 범죄 혐의로 억류된 해상노동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 특별 가이드라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이드라인의 조기채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상노동자의 공정대우와 관련한 협약인 MLC2006과 해상법협약(UNCLOS)1982에 따라 캡틴 Yu Yihai에 대한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를 온두라스 정부에 촉구했다.

ASA는 “해상노동자에 대한 불공정 대우가 다양한 이유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데, 이는 해상노동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해운산업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주어 자격을 갖춘 해상노동자의 유입을 저해한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해상노동자에 대한 불공정한 대우는 선원들이 해상 범죄혐의로 체포됐을 경우 빈발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안전항해환경과 관련, ASA는 온실가스(GHG) 배출저감의 긴급성과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1분기 중 말라카 해협과 싱가포르 해협에서 발생한 해적 및 무장강도 사건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ASA는 이와관련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3개 해안국에 해적과 무장강도에 대응하는 정찰 강화와 조치를 시행하도록 요청했다. 해협내 선박의 안전한 통과와 정박, 무역보호를 위해 각각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아프리카 기니만의 해상안전과 안전항해, 친환경 규제, 온실가스 감축 조치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ASA는 일관성있고 예측가능한 온실가스 배출정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선박이 각기 다른 영해를 통과할 때 일관된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행정절차로 발생하는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며 “안전항해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대응하는 것이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해운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보장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파나마·수에즈 운하의 통항료 급상승이 전 세계 공급망에 부정영향” 우려, “안전하고 원활한 통행과
안정적 통항료 보장 노력”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과 관련, ASA는 “올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의 통항료 급상승이 전 세계 공급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친환경운송과 대체연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논의하는 정기회의 자리를 통해 “이들 운하가 선박의 안전하고 원활한 통행과 안정적 통항료를 보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SA는 선박의 탄소배출 저감과 청년 인재 양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ASA 총회에서는 홍콩협약(HKC)의 조속한 발효와 선박의 재활용 수요급증에 대응한 친환경야드의 확대 필요성도 강조됐다. HKC조건 만족을 위해 2023년은 특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ASA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방글라데시와 중국의 중요성이 언급됐다. 방글라데시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ASA 회원협회들이 관련정부의 방글라데시 지원을 촉구할 것을 논의했다. 아울러 ASA는 ASA회원협회 소속선사들이 HKC Soc(준수선언) Yard의 사용과 인증획득을 지원하는 등 관련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ASA는 또한 올해 3월 3일 제5차 정부간 회의에서 합의가 이루어진 공해 및 심해저 등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BBNJ) 체결에 대해 “역사적인 성과”라고 환영하며 “BBNJ가 해운산업의 현안과 IMO의 영향력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BBNJ의 해운산업에 대한 규제에 동의한다”고 밝히고 “유엔산하기구와 기타 국제 규제기관 간의 협력이 강화돼야 하며, 국가적 관할권을 넘어선 해양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호에 보다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번 ASA 총회에는 한국해운협회에서 박정석 부회장(고려해운 회장)과 양창호 상근부회장, 조봉기 상무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