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중형급 시제선 완성

“세상이 놀랄 것”

 

350인승급 대형위그선까지  설계기술 개발 완료

 

위그선 상용화사업은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처음, 첫, 최초’라는 단어 속에는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감수해야 하는 필요이상의 의구심과 비평들이 따르기 마련이다.
중대형 위그선 상용화 사업. 2005년 하반기, 국내에서 동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함과 동시에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되면서 업계의 많은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현실가능성에 대한 분분한 논란과 평가 속에 생산기지가 착공된 지금까지도 업계 전반의 반응과 시선은 ‘반신반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사업을 중심에 서서 추진하고 있는 강창구 윙쉽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업계의 이러한 반응이 좋다고 말한다. 너무 과한 관심은 여러 모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준비단계인 현재로서는 지금만큼의 ‘적당한 관심과 시선’이면 충분하고, 곧 선보일 시제선이 완성되면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사실 강 대표이사는 아직까지 본직이 한국해양연구원 소속 연구위원이며, 지금까지 위그선 건조 관련기술을 연구주도해온 장본인이다. 실용화기업으로 2007년 12월 윙쉽테크놀러지가 설립되면서 이 기업의 대표이사와 생산법인으로서 올 4월 설립된 윙쉽중공업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것.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윙쉽테크놀러지 본사에서 강 대표이사를 만나 동 사업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한민국, 선진(先進) 마인드 ‘훌륭’
위그선 세계 최초로 법제화

- 관련 사업이 신기술로서 세계 최초로 추진되는 점만으로도 애로사항이 많을 것 같은데
▶ 이전에는 없던 전혀 새로운 것을 사람들에게 확신시킨다는 것에서 다소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해양연구원과 국내 벤처기업이 공동 개발한 4인승 위그선의 성공을 토대로 관련기술에 확신이 있었고, 2007년 경남 고성 앞바다에서 20인승 여객용 시험선에 대한 실해역 시험을 성공하면서 그 사실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었다. 하필 20인승 시험선 시운전하던날 날씨까지 구져 더 많은 긴장감이 돌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기좋게 시운전에 성공했다. 위그선의 개념을 세상에 인식시키는 중요한 날이었다. 실제로 이를 계기로 대우조선해양에서 이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사업으로 지정하고 3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한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했음을 실감했다. 사실 선진(先進)국이란, 이전에는 없었던 무엇인가를 앞서서 추진하는 그룹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중대형 위그선의 상용화사업을 국가주도로 추진하고 있고, 2009년 일부 개정된 해상교통안전법에 위그선을 ‘수면비행선박’이라는 용어로 제대로 표현해 내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우리나라도 외국의 기술과 사례를 답습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진정한 선진국으로서의 마인드를 지녔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 와중에도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시선들도 내년 하반기 시장검증용 위그선이 완공되고 나면 모두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위그선 “차세대 초고속 녹색 해양운송시스템”
40인승 기준, 항공기 200억 vs 위그선 60억

- 위그선에 대한 설명
▶ 우리나라 해상교통안전법 상에는 ‘수면비행선박’으로 명명되어 있으며, 표면효과 작용을 이용하여 수면에 근접하여 비행하는 선박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좀 자세히 설명하자면, 위그선은 바다 위를 1~5m가량 떠서 시속 200~300km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선박이다. 또한 위그선은 해면효과를 이용하여 선박의 경제성과 항공기의 속도를 결합, 기존 고속선이나 항공기 대비 연비가 탁월한 차세대 초고속 녹색 해양운송시스템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다.  


우선 위그선의 안전성은 일반선박과는 달리 기동성이 있어 돌고래와 같은 예기치 못하게 도출될 수 있는 장애물을 신속히 피할 수 있다. 또 수면에서 5m 가량 떠서 운항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높은 파도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경제성은 국내 운항 중인 미래고속의 쾌속선과 동일 노선 운항시 소모되는 연료를 비교해보면, 위그선은 기존 쾌속선에 절반이하의 연료로도 충분하다. 더구나 40인승 기준 항공기 건조가가 200억원 수준이라면 동급 위그선은 60억원 수준으로 현재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뿐인가, 입·출항하는데 있어서의 시설로서 기존 항만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막대한 관련설비자금이 필요없다. 한마디로 안전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신개념 운송수단이다.

 

- 위그선의 사업성은
▶ 우선 독일선급에서 안정인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로써 위그선 사업의 기본인 안정성은 확보하는 것이고 앞에서 언급한대로 항공기보다 동급기준 저가건조가 가능하다. 이는 저렴한 운항비로 이어질 수 있어, 이것만으로도 사업성의 기본기는 확보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특히 위그선은 1,000km 내외의 거리에 경쟁력이 있다. 인천공항에서 상해까지의 거리가 900km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각지에서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노선과 지역에 따라서는 동남아까지도 사업성이 있다. 하지만 위그선은 국제교역뿐만 아니라 도서지방을 잇는 새로운 운송수단으로서 국내 수요만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위그선에 대한 세계 각국의 개발동향은
▶ 위그선을 처음으로 개발한 나라는 옛 소련으로, 1994년 러시아와의 과학기술교류를 통해 처음 우리나라에 관련기술이 들어왔다. 이후 현재는 몇몇 국가들이 위그선에 대한 기술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관련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주요국을 들자면, 중국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독일 등이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상용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기술을 꾸준히 축적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는 소형부문을 중점 연구하고 있다. 사실 독일은 중형급 기술보유국으로서 40-45인승급 설계기술에 앞서나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형급 위그선은 독일기술의 영향을 받았다.

 

중대형위그선 기본 설계기술 완료
이제 현장중심 건조기술 축적만 남아

- 국내 위그선 건조기술 개발현황은
▶ 40인승급 중형 위그선은 물론 350인승급 대형위그선까지 기본설계 기술개발은 완료된 상태이다. 특히 중형급 위그선 건조에 대한 기술적 문제들은 상당부분 큰 산을 넘은 상태이지만 아직까지 작은 산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남은 문제들은 비교적 작은 것들이며, 시제선 건조를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초기 건조기술의 국산화율은 5-6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외국의 신뢰성 있는 기술들을 적극 접목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위그선 건조기술은 이미 탄탄하게 조성되어 있는 고급 조선인력들과의 조화를 통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윙쉽중공업 중심 조선관련 인력영입 계획
탄탄한 조선클러스터, 시너지 창출 기대

- 윙쉽테크놀로지와 윙쉽중공업의 인력현황은
▶ 현재 인력은 윙쉽테크놀러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 30여명으로 구성된 관련기술 연구진과 고문 등은 모두 유수인력들이다. 윙쉽중공업 착공과 함께 앞으로는 실질적인 건조에 따른 현장기술 등의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조선관련 인력영입을 계획하고 있다. 훌륭한 외주업체의 확보도 중요한 과제이다. 기존 선박과는 다른 공법이 적용되어 필요기술도 다르지만, 워낙 잘 갖추어져 있는 조선클러스터가 우리에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개시할 예정인데, 이는 1차 생산분으로 우선 중형급 위그선 3척 가량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사업초기 단계인 만큼, 무리한 생산스케줄은 피하고 건조기술 노하우 축적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후 2012년까지를 도입기로 보고, 이 기간 동안 내수 20여척, 수출 40여척 가량의 수주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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