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궤도 오른 PortCIS(항만건설통합정보시스템)

 

해양부, 항만건설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운영
올해부터 항만건설 정보 온라인상 공유 가능
 

 

항만건설 사업의 전자정보화를 위한 항만건설통합정보시스템(이하 PortCIS)이 구축돼 항만건설의 전과정이 보다 투명·공정하고 신속해질 것으로 보인다.


해양부는 올해부터 PortCIS(Port Construction Integrated Information System) 시스템이 구축돼 온라인상에서 항만건설 과정의 계획-설계-시공·감리-유지관리로 이어지는 라이프 사이클(Life-cycle)에서 생성되는 모든 문서 및 도면정보를 발주처, 설계자, 시공자 등 공사 관련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건설행정업무 일대 혁신 기대
PortCIS는 항만건설사업 전반에 걸쳐 생성되는 정보를 발주기관 및 계약업체간 정보를 교환·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정보교환체계이다. 즉 웹 환경에서 항만건설과 관련한 정보(계획, 예산, 설계, 시공·감리, 준공, 유지보수 등)의 상호전달 체계를 마련해 신속·정확한 행정업무 처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그동안 아날로그식으로 진행되었던 항만건설분야의 업무프로세스, 자료, 시설물 등에 대해 표준분류체계를 수립하고 그에따라 생성된 문서와 도면을 전자화해 비용절감과 자료관리의 편리성을 확보해 항만건설 사업의 총체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밖에 공사의 집행현황 등을 검색조건에 따라 파악할 수 있는 현황·통계 기능까지 갖추어 관계기관 간 업무처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게 되는 등 PortCIS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바꾸어보면 그동안 이루어져왔던 건설관련 업무의 복잡·불편성이 어느정도였는지 추정할 수도 있다.

 

PortCIS, 지식정보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
해양부의 PortCIS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는 계기는 CALS(Continuous Acquisition and Life-cycle Support)로 알려진 건설교통부의 건설교통정보화 작업에서 시작된다.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식기반사회로의 도약을 위해 정보화촉진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범정부차원의 정보화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교통부 역시 국가정보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건설교통정보화 사업을 시작하며 국토, 토지, 건축분야 등에서 업무분야별 자료 또는 업무의 전산화로 출발해 98년부터 본격적으로 건설관련 인허가, 민원, 입찰·계약 등 건설사업의 전 과정을 전자화하고 유관기관, 업체 등의 정보교환·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해양부는 건교부의 정보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2003년 외부 연구용역을 통한 타당성 조사를 거쳐 PortCIS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사용자효율 극대화한 시스템으로 평가 받아
국내 항만건설 분야는 매년 300여건 이상의 공사가 발주·시공되고 있어 보존, 관리해야 할 도면, 문서자료, 보고서 등 각종 정보가 생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정보를 정리·분석·통계처리·보관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은 건설업무의 정보화를 속속 추진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금, 전문인력, 경험부족 등의 이유로 단편적인 업무전산화만 이루어졌을 뿐 업무중에 수집되어 가공되는 정보의 관리 및 활용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일례로 지금까지는 항만건설 후 시간이 지나 유지·보수가 필요할 때 일일이 도면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해야만 했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의 구축으로 웹 검색으로 한번에 도면을 찾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그동안의 불편이 해소된 것이다.


이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공유하고 재활용하기 위해 1995년부터 매년 2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항만시설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하고 항만시설과 관련한 도면, 공사정보 등의 DB를 구축·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당시 국내 네트워크 환경이 열악해 크게 효율적이지 못했으며 1년 주기로 별도의 정보입력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지방해양청 입장에서는 오프라인상의 보고 이외에 추가적인 온라인 자료를 처리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PortCIS의 구축은 과거 항만시설정보시스템과의 연동함으로써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해 추가적인 업무를 없애는 한편 사용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철저한 준비로 시스템개발 예산 절감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출범하게 된 PortCIS는 항만건설사업의 착공에서 준공까지의 업무단계별 정보처리 및 문서·도면 교환기능을 갖추게 되었다. 해양부는 이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매년 연 3회 사용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2004년부터 시범운영을 하면서 시스템 점검, 문제점 파악 및 사용자 요구사항을 수렴해 시스템에 반영·개선하고 있다.


향후 해양부는 2007년까지 축적된 DB 정보를 분석 및 가공, 통계처리가 가능하고 시설정보시스템 등 기존의 시스템과 연계되어 지식을 제공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07년까지 시스템 구축에 드는 총 사업비는 약 7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해양부는 추산하고 있다.

 

초기 개발계획 단계에서 추산된 예산은 무려 109억원 정도였으나 해양부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72억으로 수정됐고 올해까지 우선 소요되는 49억원은 현재 예산이 확정된 상태이다. 이 시스템의 구축이 완료된 후 기대되는 효과를 정량적으로 추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나 우선 연간 최소한 23억에서 30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해양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향후 유지보수비용을 제외하고서라도 3년내에 투자된 금액을 넘어 본격적인 효과창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해양부 항만건설과 관계자는 “PortCIS 시스템은 현재 준공과정까지의 전자화를 완료한 상태이며 사용자의 의견수렴을 거쳐 꾸준히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난 1월 항만건설관련 훈령까지 개정완료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향후 건교부 산하 시설물안전관리공단 시스템과도 연동할 계획이어서 항만건설과 관련한 모든 행정업무가 신속·정확하게 처리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산절감과 관련해 “철저한 현장분석과 예측, 사용자의 요구 등을 수렴한 결과 불필요한 절차를 없앤 것이 예산절감이 가능했던 가장 큰 이유”라고 강조했다.

 

사용자별 표준화 의지 확고해야
그러나 PortCIS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도면표준화에 대한 시공사 등 관계사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관된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부분이 표준화다.

 

즉 항만건설공사 설계도서의 작성, 기 작성된 도면 등의 세분류체계 개발 및 도면분류체계의 개발 등으로 설계정보의 원활한 교류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조달청이 운용하고 있는 전산시스템과의 연동도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져야 하며 항만건설과 관련한 포털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양부 항만건설과 장만붕 사무관은 “항만건설관련 정보화 사업을 하면서 개발을 맡은 업체에 대해 바라고 싶은 것은 개발 책임자들이 개발 대상인 업무에 대해 좀 더 사용자 입장에서 업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 “개발 책임자들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개발방향에 대한 서로간의 이해가 형성되는 데 시간이 소요되어 시스템의 완성도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부는 PortCIS 시스템의 조기 정착을 위해 중점과제를 설정하고 △PortCIS 시스템 활용을 위한 훈령·예규 제·개정 △PortCIS 시스템 표준업무절차서 작성 및 배포 △시스템 사용자에 대한 지방청별 평가제도 도입 △지방청 담당자별 마일리지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유지보수도 개발못지 않게 중요하다” 지적
이 PortCIS 시스템 개발기간 동안 활동한 자문회의에서도 비교적 성공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다고 자평하고 시스템 개발 기간 동안 자문위원회의 추가 건의와 그에따른 개발사와 해양부의 조치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삼성건설의 권오철 실장은 “건설 CALS의 구축사례를 보았을 때 시스템의 구축작업에도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지만 개발된 시스템을 실무에 적용하고 수정·보완하는 작업도 개발시간 이상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향후 실제 사업에 적용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양부의 계획에 따르면 올해까지 PortCIS 시스템의 정보교환 및 공유화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2007년이면 비로소 정보의 지식화에 이르는 유지보수 및 항만건설 포털체계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모든 체계의 구축이 완료되면 지금까지 보아오던 수작업에 의한 건설관련 사업관리는 없어지게 될 것이다. 건설계획, 결제, 시공, 감리, 유지보수 등의 현황 등이 전자화된 문서에 의해 일괄 처리되기 때문에 서류봉투를 들고 오가는 업무는 이제 역사에서나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사무실 내에 빽빽하게 들어선 캐비넷도 수년내에 모두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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