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사 포탈 성장은 어디까지

 

GTN, Inttra, CargoSmart 꾸준 성장하나 활성화는 미진 

 

IT(정보기술) 돌풍과 함께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닷컴기업들중 많은 회사가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해운업계에서도 여러 닷컴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속출했다가 자취를 감춘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 정기선사들간의 연합포탈이 이때 출범했고, 부정기선사들간의 마켓플레이스와 경매사이트, 사이버 포워더를 지향하는 회사등 갖가지 형태의 닷컴기업들이 등장했었다.


그러나 이용자와 사용자간의 관계설정 취약과 닷컴시장의 수익성 부족 등의 요인으로 파산하거나 제휴 등 구조조정기를 거쳐 대형기업체와 연합포탈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부정기분야에서 현재까지 남아있는 닷컴은 탱커선주를 위한 사이트인 Q88.com정도이며, 정기선분야에서는 선사와 화주, 3PL기업이 연합한 포탈 GT Nexus와 Inttra, Cargo Smart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IT의 발전이 해운기업들의 홈페이지 수준을 계속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는 지금 여러선사가 함께 이용하는 포탈사이트는 원천적인 역할의 한계로 인해 출범 당시의 기대만큼 활성화국면을 맞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기선해운계의 3대 포탈인 GT Nexus와 Inttra, Cargo Smart가 어느정도 성장발전했는 지와 향후 발전여부를 점검해 보았다. 이 글의 내용은 포탈에 참여하는 선사의 비즈니스 성향과 IT개발의 개별수준에 따라 이용도가 다르기 때문에 모든 포탈과 선사에 해당하는 상황이 아닐 수 있음을 전제로 한다.

 

글로벌 정기선사들의 대부분은 GT Nexus나 Inttra, Cargo Smart에 지분투자 및 이용선사로 참여하고 있다. GT Nexus는 아시아지역 선사를 주축으로 구성돼 있으며, Inttra는 유럽지역선사가 중심이 되어 있고, Cargo Smart는 중국계 회사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세 포탈을 모두 이용하는 선사도 있으며, 두개의 포탈을 이용하는 선사 역시 있다. 일부 선사가 여러 포탈을 이용하는 것은 지역별로 거래 화주의 요구에 따른 경우다.

 

홈페이지·EDI서비스보다는 이용도 낮아
포탈을 이용하는 선사들의 경우 대개는 자사 홈페이지와 독자적인 EDI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포탈이 등장하던 시기(2000-2001년)에 비해 크게 발전한 홈페이지의 기능을 통해 E-서비스의 상당 부분이 실행되고 있으며, 대형화주는 특화된 EDI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따라서 포탈의 이용도는 이들 E-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성화가 더딘 편이지만, 이용률은 그런대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 해운기업의 경우 전체 운송물량중 25% 가량이 E-Sevice를 통해 처리되고 있는데, 이중 4.5%가 포탈의 이용율이다. 포탈서비스 중에는 주로 북킹과 선적지시서, 화물추적이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화물추적은 월드와이드한 장점을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선사의 경우도 전체 운송업무의 30%가 e-서비스로 이루어지지만 이중 5%미만이 포탈을 이용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Service가 선사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비스의 형태도 화주의 취향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우리나라 화주의 경우 대형화주는 EDI를 선호하고 중소화주는 홈페이지를, 3PL사는 포탈을 선호하는 양상이다.

 

포탈, 서비스와 마케팅 강화 필요

포탈의 필요성에 대해서 선사들은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이지만 생각만큼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듯하다. 해운시황과 물동량, 화주관련 고급정보까지 포탈에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선사들은 포탈측의 보다 업그레이드된 서비스와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네트워크를 넓혀 전세계적인 즉각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 GT Nexus의 경우 이같은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지난해 인원을 확충하고 서비스보강과 마케팅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포탈의 이용이 선사들의 E-서비스에 중심채널이 될 정도로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선사의 활용면에서 정기선 연합포탈이 그다지 밝지 않은 전망을 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가비용 부담 실무상 선호도 낮아
실무적으로 선사의 직원들이 포탈의 이용에 친숙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포탈을 이용할 경우 지불하는 컨테이너박스당 이용수수료도 부담요인이 되고 있다.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비용이 추가되지 않는데, 포탈을 이용할 경우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니 회사로서도 실무직원으로서도 선호하는 중심채널이 되지는 못한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선사들은 한때 고민에 빠졌었고, 지금도 그 고민에 대한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포탈에 한다리를 걸쳐놓은 처지의 선사가 있다.


홈페이지의 기능이 활성화된 선사들에게 포탈과 자사 홈페이지가 균형적으로 양립할 수 있을 지, 만약 양자택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포탈을 과연 선택하게 될 지 궁금하다. IT의 발전을 추구하는 대개의 글로벌선사들은 아마도 포탈보다 자사 홈페이지를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포탈과 해운기업의 발달한 홈페이지는 상호 ‘보완’관계를 넘어서 ‘경쟁’ 관계로 발전할 여지가 있다.

 

3PL업체의 포탈 선호도는 높아

이에따라 포탈측은 이미 3자물류기업의 참여를 확대시키고 화주기업의 물류솔루션 사업 등을 통해 포탈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3자물류 기업중 쉥커와 엘리트 등은 다양한 선화주 거래관계에 따라 여러 포탈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


연합포탈이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한 요인으로는 포탈자체의 홍보 미흡과 함께 포탈에 대한 선사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꼽을 수 있다. 처음 자사의 영역밖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초창기의 기대가 현실적으로 충족되지 않는 상황속에 선사들은 포탈보다 홈페이지 프로모션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였고, 실제 선호할 수 없는 현실(비용·자사 홈피홍보)이 포탈의 이용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을 터이다. 


이에따라 글로벌 선사들은 연합포탈에 대해 이중적인 입장을 갖게 된 것 같다. 작은 포션이지만 포탈이 활용되고 있어 대열에서 이탈할 수 없지만, 자체적인 E-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면에서 포탈의 활성화를 그다지 원하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닷컴시장의 흥망 노도기를 거쳐 살아남아있는 정기선의 3대 포탈의 운명은 개별 해운기업의 계속되는 IT 발전속에 ‘위험한 경쟁관계’로 발전할 소지가 다분히 엿보인다.


 

3대 포탈 현황--------------------------
GT Nexus >
GT Nexus(gtnexus.com)는 13개 글로벌선사들과 IT기업인 舊 Tradiant가 공동으로 출자해 2000년 만든 해운·물류 포탈(Portal)로서 해운기업(선사)와 프레이트 포워더(3PL), 화주들이 참여하는 포탈사이트이다.


GT Nexus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모두 4만여명. 이용기관은 1만 5,000개사. 125개국을 커버하는 GT Nexus은 월간 2,000만건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50%의 증가율이다.
현재 GT Nexus에 참여선사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비롯해 ANZDL, APL, Canada Maritime, Conship, Crowley, CSAV, Italia Line, K-Line, Libra, Lykes Lines, MOL, NYK, Senator Line, TMM Lines, Yangming, Zim 등.


GT Nexus는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공급체인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로지스틱스 서비스제공자와 고객을 연계하는 개별기업의 사적 로지스틱스 네트워크가GT Nexus의 솔루션 업무에 속한다. GT Nexus의 솔루션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대략 20여개사. LG전자를 비롯해 HP, Xerox, Kmart, K·B Toys, P&G, Castrol, Evian, PVH, Marubeni, Williams-Sonoma 등. 동사의 제조업체 솔루션내용은 △글로벌 인벤토리 △글로벌 운송 △글로벌 서류 △글로벌  코스트 △글로벌 정보 관리 등이다.
물류기술 솔루션을 제 3자물류(3PL)로 전환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다.  3PL의 솔류션으로는 △통합된 데이터 서비스 △글로벌 서류관리 △글로벌 인벤토리 관리 △글로벌 운송관리 △글로벌 NVOCC에 대한 운임관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3PL사로는 쉥커(Schenker), 엘리트(Elite), OWL(Ocean World Lines), APL Logistics, 센튜리(Century), BAX Global, EGL, 엑셀(Exel) 등이 이용하고 있다.

 

Inttra>
역시 2000년에 출범한 Inttra(inttra.com)는 유럽선사들이 중심이 돼 있는 포탈이지만 일본선사도 참여하고 있다. 가입선사는 K-Line, CMA CGM, Hapag-Lloyd, MSC, Safmarine, Alianca, DAL, Maersk Line, NYK, Senator, ANL, Hamburg-Sud, MCC Transport, P&ONedlloyd, UASC 등. 


인트라 역시 3자 물류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프레이트 포워더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아틀란틱(Atlantic), 카고 파트너(Cargo-Partner), 돌핀(Dolphin) 로지스틱스, DHL(Danzas Air & Ocean), 쉥커, OWL, 파날피나, UTI, 엘리트, 퀸에나겔, 헬만(Hellmann), Page International, Maersk  Logistic 등 27개사가 참여 중이다.


인트라는 2005년 8월 라틴아메리카에서만 월간 5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한 것으로 기록됐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지역에서 운송되는 컨테이너의 처리도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발표했다.

 

Cargo Smart>
중국계선사들의 E-서비스를 위해 2000년 11월 탄생한 Cargo-Smart(cargosmart.com)는OOCL과 COSCON, 말레이시아의 MISC, NYK 4개선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1만 2,000개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카고스마트의 솔루션은 중국 수출입업자과 그들의 카운터파트와의 공급체인에 집중하고 있다. 이용회원은 3만명 정도이며 선화주의 요구에 부합하는 선적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포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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