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전략으로 난국 헤쳐나간다

국제무역량감소, 中원양선사의 실적감소로 이어져
서비스 통합, 전략수정, 선대재편으로 상황 호전 기대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여파는 해운 시장에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불황으로 인한 화물량의 급감이 해운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보였던 중국의 해운업계도 이러한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


현재 중국의 주요 원양선사들은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 OOCL의 모회사인 ▲OOIL, ▲CSCL, ▲COSCON의 모기업 China Cosco Holdings 등 중국의 대표 3사 모두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아 국제무역량 감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요 무역항로의 화물량이 감소하고 특히 중국발 주요 수출항로의 선복량이 상승하면서 화물 운임률은 하락하였다. 이는 2008년부터 2009년 1분기까지의 3개 원양선사의 실적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선사들의 상황과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지 RoS비율(매출액수익률)을 통해 살펴보면,


 다른 원양선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영국 월간지 CI(Containerisation International)에 따르면 같은기간 한진은 3.8%, 현대상선 4.8%, APL은 5.1%를 기록했다. OOIL의 경우 2008년까지의 매출액수익률은 9.3%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2009년 1분기부터 그 침체가 가속화되었다.


 OOCL의 ’09년도 1분기 수익은 ’08년 1분기에 비해 31.2% 하락한 9억 5,420만 USD를 기록하였다. 또한 비공식 집계에서 이 선사의 화물처리량은 97만 8,162TEU로 15.2%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은 COSCO에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난다. COSCO의 09년 1분기 수익은 63.8% 떨어진 15억 7,000만USD이며 순익은 154.6% 급감하였다. 한편 COSCON의 수익은 55.5% 하락한 6억 4,890만USD 이다. CSCL의 수익 하락세는 세 개社 중 가장 심각하다. CSCL의 순익은 동기간 대비 337% 급락했으며, 총 수익은 58.1% 떨어졌다.

전략변화 (1) ‘서비스의 중단·통합’
이러한 결과는 이 운영사들의 서비스 전략을 합리적으로 수정하게 했다. 우선 COSCON과 OOCL은 동맹파트너쉽 체제에 참여했다. COSCON이 K Line, Yang Ming and Hanjin과 함꼐 ‘CKYH’ 파트너쉽을 맺는 동안 OOCL은 ‘Grand Alliance’의 소속이 되었다. 두 파트너쉽의 사업 수정전략은 다음과 같다.


△CKYH
美동안 전해상서비스(AWE)의 주요항로 운영이 2008년 10월 이후 중단
그리스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EMX서비스를 2008년 10월 중단
2009년 초, MAP(그리스-아시아-미대륙의 팬듀럼서비스) 종료
2009년 1월, 중국-북유럽의 CNX서비스 중단

 

△Grand Alliance
남중국해 운송 서비스인 SCX와 일본-중국 운송서비스인 JCX 서비스 통합 운영
아시아-東지중해권의 GA와 NWA의 조인 서비스 취소


이외에도 OOCL과 TSK가 그들의 중동 아시아 운송서비스를 종료했고, COSCON은 Evergreen과 공동 운영했던 중국-페르시아걸프만 운영을 마무리했다. 또한 지난 5월에 시작되었던 MEX서비스는 현재 5개의 선박이 취소된 상태이다. CSCL의 경우 지난 5월 CMA CGM과 함께 유지해왔던 PEX1서비스를 종료했다.

 

전략변화 (2)
△OOCL, 무역항로에 집중·新 IT솔루션 기반 비용절감
주요 서비스의 중단과는 별개로, 각 회사들은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환태평양 무역항로의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OOCL은 환태평양 무역시장을 여전히 주요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아시아 역내 무역시장을 환태평양에 이은 주요시장으로 여기고 있으며 현재 이 지역에는 40개 이상의 서비스가 계속되고 있다. OOCL은 또한 IT플랫폼과 시스템을 더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IRIS-2’ IT 솔루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무역항로의 이익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하고 선복량과 선박 배정 그리고 화물 인수에 대한 빠른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 이 시스템을 통하여 수익성의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게 되어 생산력을 지속시키고 적절한 지출을 검증할 수 있게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선박 스케쥴링과 선박 할당시에 타그룹이나 파트너社들과 가깝게 일할 수 있다는 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낮은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 선복량을 감소시키지 않고, 다른 업체들과 함께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분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

 

△CSCL, 독립서비스운영·中 역내시장 공략
CSCL은 더 유연하고 독립적인 서비스 전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방식으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CMA CGM과 협력했던 PEX1서비스를 종료할 때, CSCL은 AAE1(Asia-America East 1 service)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선사는 이러한 활동이 더 타이트한 스케쥴을 운영할 수 있게 하고, 고객의 요구에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한다고 여긴다. 또한 원양무역항로보다 중국 역내 화물사업이 더 중요해지고 수익성을 냄에 따라, CSCL은 중국 역내 시장에 더 집중하고자 한다. 이러한 자세는 10여년전 중국의 3개 연안해운사가 합병하여 회사를 창립하였던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2008년 CSCL이 중국 연안 무역에서 처리한 화물량은 총 270만TEU로 2007년에 비해 1.4% 떨어진 수준이다. 그러나 이 환태평양 항로가 20% 감소하고, 동아시아-유럽항로가 6%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COSCON, 중국 연안무역항로에 집중
COSCON의 경우 중국 지역내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곳에 집중할 계획이다. 작년 COSCON은 중국 항내에서 129만TEU를 처리하였으며, 이것은 1년전 환태평양 무역항로에 집중했던 시기보다 17%나 상승한 수치이다. 다른 항로의 2008년 수익은 전년에 비해 하락하였으나 이 회사의 중국 내 무역 수익은 21.1% 상승하여 4억 4,92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정부의 경제정책과 환율정책은 역내 연안무역항로를 더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거대 물류 화주그룹인 Sinotrans의 자회사 SCL역시 중국 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의 2008년 화물량은 7.6% 상승한 160만TEU이다. 이러한 상승세는 원양무역량의 감소에도 중국 역내 화물량과 아시아역내 화물량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전략변화(3)
OOCL 선대 축소, CSCL·COSCON 선대 팽창

선박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있다. 특히, OOCL은 선박을 인수하는데 있어서 신중한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초대형화된 컨테이너선박 시장에서 그들의 가장 큰 선박은 8,000TEU급이다. OOCL의 총 89척의 선박수도 COSCON과 CSCL의 선박수보다 적다. OOCL의 현재 총 선복량은 2008년 수준보다 3.3% 내려간 35만 3,027TEU이며, 이것은 용선했던 선박을 다시 반환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COSCON과 CSCL은 총 선복량을 상승시켰다. COSCON은 2.1% 상승한 50만 1,903TEU, CSCL은 5.8% 상승한 43만 6,264TEU이다. OOCL이 매우 신중한 계획을 채택한 동안 나머지 두 회사는 선대 팽창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다.


OOCL은 4,500TEU에서 8,600TEU에 이르는 선박 19대를 주문한 상태이다. 이 선박들의 인도는 3년 이내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COSCON의 전략은 더 야심차다. 2009년과 2013년 사이에 37척의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며 그 중 9척은 올해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CSCL 역시 1만 3,000TEU급 선박을 투입했다. 그 중 8개의 선박은 2010년 12월과 2012년 5월 사이의 아시아/유럽 항로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렇듯 중국의 운영사들은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는 중국 운영사들이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있는 일이다. 그나마 현재 중국의 수출량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제시장에서의 자신감을 어떻게 회복하는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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