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만건설사 현황과 전략

 

항만건설사 국내경기 침체에 해외사업 확장 나서
(주)우방 항만건설사업 본격 참여하며 주목받아
삼성물산, 한진重, 가산토건, 부흥 우수항만건설사로 지정
 

 

 

부산신항이 공기를 앞당겨 개장하는데에는 시공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수훈이 컸다. 공사의 걸림돌이었던 연약지반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에 시도된 적 없던 새로운 방식의 공법을 도입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해양부도 이를 인정하고 작년에 삼성물산 등 4개 업체를 우수항만건설사로 지정, 향후 정부발주공사 입찰시 우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부산신항의 개장으로 국내 항만의 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이를 계기로 주목받는 국내 건설사 현황을 점검했다.

 

 

수협은행이 연내에 부산신항 등 항만관련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3,000억원 규모의 펀드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듯 최근 국내 금융기관 등을 포함한 재정적 투자집단이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기 위해 펀드 설립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금융권을 주축으로 포괄적인 SOC 사업에 투자를 결정하고 집행하기 위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형식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그나마 항만건설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SOC 분야 중 항만시설에만 집중된 투자를 하게 되는 ‘해양펀드’ 설립은 국내 최초의 일로서 의미가 있다.

 

항만에 대한 국민적 관심 토목분야도 주목 받아
과거 항만시설이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대부분을 처리하는 국가 기본시설로서 자리매김해왔고 기간산업을 육성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국가에 귀속된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주요 항만시설이 일부 외국 항만운영사 및 국내 물류기업에 의해 운영되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새롭게 각인되어가고 있다. 항만 관련 국가 최대의 프로젝트라 불리는 부산 신항이 지난 1월 개장하며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그동안 소홀했던 항만산업이 비로소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데 수훈을 차지하고 있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렇듯 국민적 관심과 풍부한 재정적 뒷받침으로 부산 신항을 위시해 광양, 인천, 평택, 울산, 마산, 제주 등 전국적으로 민자부두가 속속 건설되면서 항만개발과 불가분의 관계인 항만건설 시공사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활성화에 큰 몫
작년 해양부는 항만관련 건설을 수행하고 있는 시공사를 대상으로 시공평가를 거쳐 4개의 우수업체를 선정해 향후 1년간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에 입찰시 우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선정된 업체는 삼성물산, 한진중공업, 가산토건, 부흥 등 4개 업체로서 삼성건설과 한진중공업은 이미 국내에 굵직한 항만관련 공사를 도맡아 해오고 있다.

 

특히 부산 신항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건설은 신항 운영사인 PNC에 지분참여 하고 있는 건설업체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인정받는 우량건설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선부문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한진중공업도 1999년 한진종합건설을 합병하면서 항만건설과 관련한 노하우를 통해 국내외 항만건설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세븐마운틴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주)우방도 최근 해운항만 및 토목건설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다소 무색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삼성건설 부산신항, ICT 등 시공 해외서도 각광
국내 대규모 항만프로젝트 수주·시공에 독보적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은 토목, 건축, 플랜트분야에서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세계적인 건설사로 도약하고 있다. 세계적인 초일류 항만 건설회사 진입을 목표로 선진항만 설계 및 시공능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단계적 전략을 수립·추진하고 있으며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산 신항만, 울산 신항, 인천 남항 및 제주 외항 등에서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업인 인천대교와 부산신항만 건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건설사업에도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삼성건설이 수주한 세계적 건설사업인 버즈두바이와 인천대교 공사 등은 영국의 건설전문주간지가 선정한 ‘세계의 경이로운 10대 건설사업’에 포함될 정도로 대규모 공사에 속한다. 이 건설사업을 삼성건설이 시공하고 있어 삼성의 우수한 시공능력은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이러한 기술·시공능력은 국내외 항만건설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1월 개장한 부산신항 민자선석, 부산 다대포 매립, 부산신항 준설토 투기장, 인천 남항 ICT, 광양항 항로준설, 인천 카페리부두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국내항만시설 구축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다.

 

3대 국책사업의 하나로 공사 규모만도 3,441억에 달하는 부산 신항만 조성사업은 물론 총 사업비 2,077억원 규모의 울산 신항만 방파제 조성사업과 부산신항 연결 잔교 및 다목적부두 축조 공사(사업비 800억원), 인천 남항 조성공사(사업비 737억원), 광양항 3단계 항로준설 공사(사업비 310억원) 등 국내 곳곳의 항만공사를 이미 끝냈거나 조만간 완공시킬 예정이다.


여기에 인천 남항 ICT 부두 선석추가공사를 3월경 시행할 예정이어서 또하나의 대형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 해양부도 이를 인정해 지난해 한진중공업, 부흥, 가산토건 등과 함께 삼성건설을 우수항만건설사로 지정한 바 있다.

 

“올해는 해외사업 수주에 주력할 방침”
이밖에 삼성건설은 해외항만 건설사업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건설 토목사업본부 김기범 과장은 “사이판 항만공사, 이집트 다미타 항만, 싱가폴 주롱·창이 매립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나 아직은 그 실적이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기존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항만건설 사업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삼성의 올해 사업방향을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건설은 올해 전체 매출의 11% 정도를 해외건설사업 수주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수주량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영업부문을 강화하는 등 올해 해외 건설부문에서 6억달러의 수주목표량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동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루어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동시에 추구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한 저가 수주경쟁에서 벗어나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범 과장은 “건설·토목관련 업체로서는 비교적 후발업체에 속하지만 그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 건설업체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부산신항·인천지역 부두들 시공
99년 이후 초우량 건설업체로 올라서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이래 우리나라 조선, 건설, 기계산업 부문에 주력해 국가 기간산업의 초석을 다지며, 대한민국의 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99년 중공업, 건설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한진중공업으로서 모습을 갖추고 건설 및 조선 부문의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종합중공업체로 도약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세계 10대 조선사, 국내 건설 시공능력평가 13위, 국내 100대 기업으로 재무구조가 매우 튼튼하고 견실한 성장 기업이다. 건설부문과 조선부문의 양대 사업군에서 전문화된 역량, 앞선 기술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종합 중공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회사는 향후 3년 반 이상의 안정된 업무량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신기술개발과 특허출원 등 새롭고 획기적인 생산공법의 개발적용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작년에는 매출액 2조 2,180억원, 당기순이익 235억원을 시현했다. 컨테이너선 6,200teu급을 비롯한 22척 총 16억달러를 수주하였고 인천국제공항 2단계 탑승동 및 활주로 토목공사, 부산 가야동 주택재개발 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회사의 역량강화와 기술 발전에 큰 기틀을 마련했다.

 

차별화된 기술력 바탕 물류기지화에 공헌
2006년도에는 ‘새로운 창업추진’을 경영목표로 안정적 수익경영 실현과 글로벌 기업 기반 구축, 내실운영에 근거한 도약성장 등의 전략으로 매출 2조 5,00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주주중시 경영, 현장중심 운영, 기업의 사회적 공헌활동 등 기업의 가치 및 투명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건설부문은 인천국제공항 청사 및 활주로를 비롯해 영종대교, 필리핀 다바오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경부고속철도, 인천문학월드컵 경기장, 수원 민자역사, 부산 신항만 건설 등 수많은 국내외 공사들을 수행했다.


한진중공업이 내세우고 있는 전략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하는 국가발전 계획에 적극 참여하여 공항, 항만, 도로건설에서 첨단·차별화된 기술을 구축하는 것이다. 기술집약형 턴키 및 SOC 형태의 대규모 공사 발주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와 역량의 배양으로 수주경쟁력을 제고시켜 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결과로 인천국제공항 방조제 공사, 부산 감천항 부두 방조제 공사, 필리핀 마닐라 북항 개발 공사, 인천 컨테이너부두 공사 등을 수행했다.

 

(주)우방 항만건설시장 본격 진출
인천 북항, 울산 남항지구 8번 선석 등 잇따라 수주
이밖에 세븐마운틴 그룹 건설계열사인 우방이 최근 해운항만 및 건설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항만건설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우방은 지난 2월 9일 울산지방해양청이 발주한 울산신항개발 남항지구 건설사업 가운데 8번 선석 접안시설 부두공사에 입찰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비관리청 항만공사로 추진되고 있는 이 공사는 2만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규모의 안벽 및 부지를 조성하는 공사로 총 사업비만 376억원 규모이며 롯데건설과 공동 시공할 예정이다. 우방은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인천 북항 잡화부두 건설공사와 인천 남항 제2준설토 투기장 부지조성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수주에 나서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최근 해운토목사업 3건을 잇달아 수주해 모두 500억원 규모의 매출실적을 기록한 것을 계기로 해운항만사업 부문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자체 판단하고 향후 이 부분에 대한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담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지원을 통해 공격적인 사업수주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건설사 세계시장 공략 나서
올해 건설경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항만관련 건설업체는 대체로 올해 매출 및 목표 수주량을 높여 잡았다. 대형건설사들이 불리한 국내 건설시장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주 목표량을 늘린 이유는 삼성건설측에서도 밝혔듯 국내건설 사업보다는 해외사업 수주에 특히 큰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검증된 국내 건설사들의 우수한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항만건설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신규건설사업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만과 관련한 건설시장의 낮은 수익성을 해외사업 강화로 상쇄시킨다는 전략이다.


부산신항의 민자사업부분인 1-1단계 공사에서 보여주듯 국내 삼성건설 및 한진중공업 등 건설사는 세계최고 깊이의 연약지반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공기를 단축시키는 등 기존의 건설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공법을 소개하며 국내 다른 항만건설 뿐만아니라 해외 항만건설 공사에도 보급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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