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산업 등록제 전환만이 살 길”

비전2020 ‘글로벌 물류강국 실현’, 제조·물류 해외동반진출 모색
민·관합동물류지원센터 설립, ‘윤리위원회’ 구성 과당경쟁 순화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도 ‘하나가 되는 물류’라는 업계의 열망을 담아 지난 6월에 출범한 ‘한국통합물류협회’는 경제활동의 글로벌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생산과 소비 전 과정에서 물류의 역할이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통합물류협회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김진일 회장(해우GLS 대표이사)은 11월 2일 개최된 ‘2009 대한민국 물류선진화 촉진대회’에서 10여년 전 시장자율화와 국민편익도모를 위해 취해졌던 조치들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길이 바로 업종별 ‘등록제’도입이라고 밝혔다. 특히 적정규모를 가진 업체들이 시장에서 활동할 때 물류산업이 안정되고 물류강국 대한민국을 향한 전진을 계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물류협회 김진일 초대회장을 만나 물류산업의 발전방안과 통합물류협회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다.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시점에서 필요한 물류정책은?
-한국통합물류협회가 출범하게 된 가장 중요한 배경은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의 위기상황이었다. 당시 정부에서는 물류산업을 지원하고 싶어도 마땅히 업계의 애로사항을 수렴해서 전달할 창구가 없었고,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을 받고 싶어도 역량결집과 공통의견을 도출하기 위한 네트워크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물류산업을 위한 민간과 공공의 가교역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게 됐다.


향후 물류정책들은 내수시장 확대와 글로벌 시장개척으로 물류활동 영역을 넓히고 이에 맞추어 정부로부터 제조업 수준의 정책지원을 획득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통하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민관협력의 체제를 확립해야 하며, 물류산업의 전망과 시장동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신뢰도 높은 업종별 통계와 동향정보 등 기업활동을 위한 참고자료들이 생산되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현재 자유업으로 되어있는 대부분의 업종들을 등록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등록제는 기업활동에 대한 규제라기보다는 물류산업의 지원과 육성을 위한 기초적인 틀로서 등록을 의미한다. 연내에 창고업 등록제가 실현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친환경, 보안 등의 측면에서 피할 수 없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시장의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적극 개발하여 미래의 물류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2010년 그리고 비전 2020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은?
-앞으로 10년이야말로 더욱 거센 도전의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의 물류산업은 기업의 제조와 조달의 방법이 국제화됨에 따라 글로벌 경쟁이 불가피하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 물류서비스로의 전환에 대한 요구와 그에 따른 서비스의 상용화가 기업생존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출범 5개월간 회원사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물류와 관련된 협회와 협의체가 통합된 조직이기에 먼저 협회의 가장 중요한 고객인 회원사와 정부의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협회의 발전과 비전을 수립했다. 협회는 대한민국의 물류산업과 물류인들이 세계의 물류비지니스를 주도해 나가는 것에 기여하는 것을 그랜드 미션으로 정하고, 글로벌 물류강국 대한민국의 물류업계 대표단체로 비전을 달성해 나아갈 것이다.

 

비전달성을 위해 위원회 기능을 강화한다고 밝혔는데, 현재 운영되는 위원회 활동과 확대 계획은?
-한국통합물류협회는 기존의 한국물류협회, 한국물류창고업협회, 그리고 인증종합물류기업, 컨테이너운송사업자, 택배사업자 협의회가 통합을 이룬 형태로 출범했다. 위원회는 회원사 지원의 최전방에서 업계의 의견을 직접 수렴 취합하여 정책개선을 제언하고, 업종별 역량결집을 위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또 협회 사무국과 물류연구원, 교육사업부 등이 수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업종별로 실효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협회는 앞으로 국제물류, 기업물류(화주), 물류기기, 물류정보기술, 녹색물류, 위험물운송, 물류관리사 등으로 위원회를 확대하여 명실상부한 통합물류협회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윤리위원회를 구성하여 화주기업과 수평적 관계를 유도하고 물류기업간 과당경쟁을 순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비전 선포식에서 제시한 민·관합동물류지원센터는?
-물류정책기본법 제56조에 이미 규정된 물류발전을 위한 지원센터를 의미한다. 센터에는 민간과 공공의 단체로 연구원, 대학, 기업 등이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 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의 물류지원체계(랜드마크)를 조성하고자 한다. 국내 지역별 물류산업 특징을 반영하기 위해 수도권에는 녹색·첨단물류의 메카, 부산·영남권에는 국제·항만물류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원센터를 두고자 한다. 구체적인 추진체계를 조직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관련기업, 단체 등과 활발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실무형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되는 물류연수원은?
-전국 74개 대학에 물류관련학과가 있다. 이러한 교육기관에서 배출된 인재를 2~3년 실습시켜 채용할 경우 기업은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국가적으로 실업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10년은 친환경과 첨단화를 기본으로 하는 물류기술들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우리도 시급히 이러한 준비를 해야 한다. 현장형 교육장을 조성하고 전국 74개 물류관련학과와 55만명의 물류종사자들에게 관련기술을 교육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지원을 통해 내년 중순경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방안은?
-우선 제조업과 물류기업의 해외 동반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협회는 지난 10월 무역협회와 중국 상해에서 MOU를 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협력사업을 착수할 예정이다. 또 국내 건설업체들이 세계 곳곳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과 병행하여 해외 동반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협회는 회원사들에게 해외에 진출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체의 정보교환과 비즈니스를 위한 장을 자주 마련하고, 관련정보를 제공할 계획으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한국통합물류협회 김진일 회장>
-1949년 출생, 국민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GLMP 수료
▶주요경력 세방기업 입사, 대륭운수(주) 기획실장, 한국운창설립 대표이사, (주)해우지엘에스로 상호변경, (주)해우지엘에스·우리물류(주)·해우로직스(주) 합병
▶현재 (주)해우지엘에스 대표이사 회장, 중국 해우국제화운대리(소주) 유한공사 대표이사, GLMP 총동문회장, 대한상의 물류위원, (사)관세물류협회 감사, 항공정책연구소 이사, 인천국제공항 보세운송협의회 회장, 인천국제공항 물류촉진협의회·화물터미널운영협의회 위원
▶포상 김포세관 관세행정공로 표창(관세청장), 한국물류대상 물류혁신대회 표창장(건설교통부장관), 한국무역협회 물류혁신 성공사례 최우수상(경제부총리), 자랑스런 한국인 물류산업부문 대상(한국언론인연합회), 2008대한민국 혁신경영인 대상(뉴스피플), 무역의날 대통령 표창(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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