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건조, 104개국 600여 항구 돌며 선교활동

 

세계 최고령 선박인 ‘둘로스(MV DOULOS)’호가 95년 동안의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1914년 미국 Newports News에서 건조된 세계 최고령 선박 ‘둘로스’호는 지난해 12월 31일 싱가폴에서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운항을 종료했다. ‘타이타닉’호보다 2년 늦게 건조된 6,800톤급 선박인 ‘둘로스’호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객선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되기도 했다.


건조 당시엔 여객선과 유람선으로, 두 차례의 세계대전시기엔 유럽의 이민자들을 수송하던 역할을 도맡았던 ‘둘로스’호는 일곱 차례의 해체위기를 거쳐 지난해까지 운항되었다. 1978년 국제오엠선교회가 선박을 구입해 선교선으로 재탄생했다. 운항종료까지 총 104개국 600여 항구에 기항하며 선상서점, 선교사 훈련 등의 선교활동을 펼쳤다.


‘떠다니는 유엔’이란 칭호를 얻으며 평화사절단의 상징이 된 ‘둘로스’호는 1992년과 2001년, 2007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며, 국내 선교사로는 최종상 선교사가 최초로 둘로스 단장을 맡아 지난해 8월까지 5년 1개월간 사역을 맡기도 했다.


국제 오엠선교단은 그동안 두 척의 선교선을 운영했으나, ‘둘로스’호가 운항을 종료함에 따라 당분간 ‘로고스호프’호 한척만 운항할 계획이다. ‘로고스호프’호는 대서양과 남미지역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진행했으나,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쳤던 ‘둘로스’호가 운항을 종료함에 따라 전 세계를 돌며 선교활동을 펼치게 된다.


한국 오엠선교단의 이상욱 과장은 “‘둘로스’호가 향후 5년정도 더 운항되기를 기대했으나, 선박의 안전문제와 과대한 수리비용(약 1,000만 유로- 170억 원) 문제로 운항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 오엠선교단은 선교선으로 ‘로고스호프(Logos Hope)’호를 운항하고 있으며 조만간 ‘둘로스’호를 이을 새로운 선박이 투입될 예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오엠선교선본부의 피터 니콜(Peter Nicoll)도 “지난 32년동안 ‘둘로스’호는 민간 사절단으로 혹은 봉사활동의 기지로서의 역할을 해왔다"며” ‘둘로스’호를 위해 힘써준 많은 단체와 선교사, 자원봉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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