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산업은 미래의 블루오션”

글로벌화·환경규제 등 패러다임 변화... 해양산업 중요성 커져

 

 

해양을 중심으로 한 제반산업들의 육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관심을 끌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11월 30일 한국무역협회 51층 대회의실에서 ‘해양기반 신국부 창출전략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 해운·수산·조선·관광 등 해양기반 산업의 발전방향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공유했다.


해양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 강종희 KMI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육상자원이 고갈되고 바다의 중요성이 상승하는 현 시점에서 이 자리가 바다를 개발해서 삶의 터전으로 삼을 수 있는가 진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국부창출을 위해 이 자리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조정제 前해양수산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글로벌화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패러다임의 변화아래 바다의 역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블루오션이 우리의 성장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전남대 신승식교수는 ‘전통 해양산업의 실태와 과제’의 주제를 통해 전통해양산업을 △해운산업 △항만산업 △조선산업 △해양관광산업 △수산업으로 분류하고 각 산업의 현재 상황과 향후 발전과제에 대해 설명했다. 신 교수는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Mega Carrier의 육성, 선박금융 활성화, 선·화주 협력체계 구축이 실현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국내 항만산업의 발전을 위해 항만 마케팅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항만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산업은 지속적인 경쟁우위 유지를 위해 대형·고속선, 신에너지 수송선 등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며, 해양관광산업은 해안가 경관개선과 해양관광 컨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해양연구원(KORDI)의 이희승 책임연구원은 △청정해양에너지 개발 △첨단 항만물류시스템 △이산화탄소 해양처리, 해양생태계복원 △해양 생물자원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해양과학기술의 신산업으로 분류하고 이의 발전전망을 검토했다. 이 연구원이 발표한 ‘미래 해양신산업의 발전전망과 과제’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청정에너지 실용화 기술은 조력·조류·파력·해상풍력·바이오 에너지 등이다. 조력에너지는 2010년 시화호 조력발전소가 준공될 예정이며 이외에도 가로림만·인천만·강화도에서도 조사·설계 중이다. 또한 RFID 기반의 통합 항만물류시스템 구축을 기본으로 한 항만자동화 사업과 고효율·에너지 저감형 하역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전략을 소개해 항만시스템의 발달을 축으로 한 항만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해저 퇴적층을 대상으로 한 이산화탄소 저장기술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세션의 발표를 맡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임진수 선임연구위원은 ‘해양기반 신국부 창출전략’을 주제로 현 해양산업의 시장규모를 진단하고 각 분야의 SWOT분석(Strength, Weakness, Opportunity, Threat)을 통해 전략방안을 모색했다. 임 연구위원은 우리 해양산업이 조선·항만·해운·수산업 등 몇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고 분석하고 세계적으로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크루즈산업과 해양생명공학산업, 해양신재생에너지산업 등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 연구위원은 국내 해운산업에 대해 중국과 인접해 있으며 북극항로 개통시 유리한 위치에 있어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종합물류기능이 미약하고 부산항의 환적물동량이 감소하는 등의 위험요소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산업은 다양한 선종 건조의 경험이 있으며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고임금화에 따른 원가부담과 선박금융시장 및 내수시장이 약하다는 것을 약점으로 꼽았다. 또한 자국 조선산업 보호정책이 강화되고 있고 환경규제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위험요소로 분류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참가자들의 토론에선 해양산업의 현황진단과 대응방안에 대한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졌다.


한국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김정호 전무는 중국이 주도한 조선산업의 호황으로 인해 조선 능력이 급상승한 상태에서 세계경기침체로 인한 해운산업의 불황이 조선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전무는 “세계적으로 조선 수요의 조정이 심화되고 선가하락이 이어질 것이며, 2014년까지 약 24%의 발주선박이 취소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고 밝혀 조선산업의 불황이 이어질 것임을 나타냈다.


또한 한국해양기업협회 김홍선 부회장은 “우리의 해양정책이 미국, 일본, 중국에 비해 국가 주요정책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차원의 해양산업 진흥을 모색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진규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신성장동력센터 소장은 해양관련 R&D사업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그동안의 R&D사업이 소규모로 이루어졌으며, 선택과 집중을 위한 토대로서의 대규모 R&D 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인력양성과 금융지원 제도 등 해양 경쟁력을 위한 대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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