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적· 선상강도 감소 추세

 

2005년 세계 해적건수 총 276건 16% 줄어
IMO와 사고 인근국가의 퇴치노력 성과 있어
빈발지역은 인도네시아, 말라카해협은 급감

 

인터넷시대를 맞아 인류의 생활상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바다위에서는 한해 수백건의 해적이 출몰하며 뱃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해상위험을 줄이기 위해 각국은 해적은 물론 해상에서의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상호 공조를 결의·추진하고 있고, 선사들과 관련국제기구들도 해적퇴치를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채택·시행하고 있다. 

 

해적 최고 우범지역은 인도네시아 인근

이러한 노력들이 효과를 발휘해 지난해 세계적으로 발생한 해적과 선상강도(이하 해적) 건수는 총 276건으로 2004년 329건에 비해 16%나 줄어들었다. 특히 해상의 위험지역으로 해적이 가장 많이 출몰하고 있는 지역인 말라카해협(인도네시아 포함)의 사건 발생건수(91건)가 전년인 2004년(132건)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었다. 반면 정보와 치안이 부실한 지역의 해적발생은 오히려 증가해 주목된다. 소말리아는 해적의 발생이 증가한 대표적인 예로서 인도네시아인근과 함께 해적의 위험지역으로 급부상했다.          

        
국제상공회의소(ICC)산하의 국제해사기구(IMB)가 발표한 ‘해적 및 선상의 무장강도 행위(Piracy and Armed RobberyAgainst Ships)’ 보고서에 따르면 해적행위가 가장 빈발한 지역은 인도네시아 인근으로서 지난해 한해동안 79건의 강도행위가 발생했다. 이는 2004년(121건)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수치이지만 세계적으로 최고의 해적행위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인근은 90년대부터 꾸준히 해적행위가 증가하다가 1999년을 정점으로 연간 100여건의 해적행위가 발생하는 해상사고 우범지역이 되어 있다. 인도네시아지역은 크게는 말라카해협에 속하지만 IMB의 통계는 별도로 이 지역을 분리해 놓고 있다.

2005년 월별 해적*해상강도 사고
2005년 월별 해적*해상강도 사고

2005년 지역별 해적 사고 현황
2005년 지역별 해적 사고 현황

 

해적 7월과 10월 활동이 가장 활발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해 해적사고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지역은 이미 언급한 소말리아지역으로 드러났다. 최근 3년간 사고건수와 비교할 때 말라카해협과 방글라데시나 인도, 나이제리아가 해적의 우범지역으로 각인돼왔다. 그동안 이들 지역의 해적퇴치 노력이 성과를 거둔 탓인지 말라카해협 부근에서 일어난 해적행위는 2004년의 38건에서 12건으로 크게 줄었고, 방글라데시는 2004년의 17건보다 많은 21건으로 기록되었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2004년에 비해서는 해적건수가 증가했지만 2003년의 58건과 2000년의 55건에 비하면 상당히 감소한 상태이다. 나이제리아는 2003년 39건에서 2004년에는 28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16건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4~2005년 해적사고의 무장상태 비교
1994~2005년 해적사고의 무장상태 비교

이에 반해 해적행위가 급증해 우범지역으로 새롭게 부각한 지역도 있다. 소말리아와 이라크이다. 소말리아지역은 1990년부터 꾸준히 해적이 출몰했던 지역이었지만 최근 2003년부터 2년간은 2-3건으로 줄었다가 지난해는 35건을 기록하며 세계 2위의 해적다발지역으로 떠올랐다. 이라크는 2003년 전쟁발발이후 이듬해인 2004년 1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고 이어서 지난해에는 10건으로 급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라크 해적은 총으로 무장하고 선상에 올라와 공격을 감행했던 사건들이어서 인명피해가 커 해적 우범지역으로써 적신호가 켜졌다. 


2005년 발생한 해적행위의 발생빈도를 월별로 분석해보면 2월과 11월에 줄었다가 봄철에 꾸준히 증가해 7월에 피크를 이루고 이후 10월까지도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94~2005년 해적공격형태 비교
1994~2005년 해적공격형태 비교

 

실공격건수 전체사건의 75%인 205건 달해
해적행위는 실제 공격한 상황과 공격을 시도한 상황으로 형태가 분류된다. 지난해 실공격건수는 205건이었으며, 이중 182건이 선상에 올라왔고 23건이 납치된 사건이었다. 방화(19건)와 승선을 시도한 52건을 포함해 해적행위를 시도했던 사건은 71건으로 집계돼 있다. 해적의 행위도 지역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출몰이 잦은 남동아시아지역과 대부분의 우범지역 해적행위는 선상에 올라 실제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비중이 높아 행위자체가 대범하고 흉포화 경향을 띠고 있는 반면, 소말리아지역에서는 납치와 방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우범지역을 구체적으로 명기하면 인도네시아의 Adang Bay, Balikapan, Belawan, Botang, Jakarta-Tg, Priok, Lawi-Lawi, Pulau Laut, Sandakan 등이며, 이라크의 Basrah oil terminal, Umm Qasr, 베트남의 하이퐁, 호치민, 인디아의 첸나이와 할디아, 카킨나다, 칸들라 등도 이에 속해 선사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005년 지역별 선원에 가해한 폭력형태
2005년 지역별 선원에 가해한 폭력형태

 

정박상태에서 해적당한 비율 높아
한편 선박이 정박해 있는 상태에서 실제공격을 받은 건수는 137건으로 실공격 해적행위에서 66%나 차지했다.  항행중의 건수도 실공격의 경우 45건, 공격시도로 끝난 경우는 57건으로 총 102건으로 총 해적건수인 276건의 37%나 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격시 사용한 무기는 주로 총과 칼. 총으로 위협하며 실제로 공격한 해적 및 해상강도행위는 90년대 중반이후 증가해 2003년 100건으로 가장 높았다가 2004년 89건에서 2005년에는 80건으로 약간 줄었다. 칼을 사용한 경우도 1999년부터 급증해 2000년 132건에 이르렀고 2003년에 143건으로 최고조를 이루다 2004년(95건)부터 점차 줄어가고(2005년 80건)는 있으나 갈수록 해적행위가 흉포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인명사고는 지난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선원을 볼모로 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상해를 입거나 행방불명이 된 사건은 36건이었다. 선원의 상해 및 행방불명의 규모는 2004년의 180건과 2005년의 121건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결과이다.

 

1994~2005년 해적사고 선박형태
1994~2005년 해적사고 선박형태

 

벌크·재래선·석유제품선·컨테이너선이 타켓
인명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역시 인도네시아인근과 말라카해협, 나이제리아, 이라크 등지로 드러났다. 따라서 이들지역에서의 안전에 선원들은 더욱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상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일부선사는 자체적으로 상선용 고조도 서치라이트를 개발해 장착하는 등 나름대로의 안전대책을 마련해 강구 중이며, 선주들은 그들의 협의체를 통해 공동대응방안을 논의하고 각국은 정부차원에서 해상안전을 위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하다.


해적피해를 당한 선박은 벌크선박(81건)이 가장 많았으며 일반재래선박(46건), 석유제품선(43건), 컨테이너선박(30건), 원유선(22건), 예인선(13건), 요트/쾌속선(7건), 어선/여객선(7건), 로로선(5건) 등으로 드러났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