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연간 생산량 35만teu, 08년의 10% 수준
올해 150만teu에 그칠 전망, 일부 특수 ‘컨’은 증가

 

세계 컨테이너 제조업체가 2009년 컨테이너 총 생산량의 90%가 하락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개점휴업’ 상태였으며, 역대 처음으로 특수 컨테이너가 일반 컨테이너보다 더 많이 제조되었다.


신용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2009년의 경제상황은 해상 컨테이너 제조산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2008년 하반기, 세계적 금융위기는 물동량의 감소를 불러왔고 이는 대부분의 컨테이너 생산이 이뤄지는 중국 ‘컨’ 공장의 생산 중단을 야기했다. 2009년의 컨테이너 전체 생산량은 35만teu에 불과하며 이는 08년 생산량인 325만teu의 10% 수준이다. 게다가 총 생산량 중 65%이상이 특수 컨테이너로, 최근 몇 해간 일반 드라이 컨테이너(standard dry fright units)가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행히 이러한 상황은 2009년 말, 일반 컨테이너의 부족이 나타나고 ‘컨’ 임대업체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완화되었다.


그러나 올해 ‘컨’ 제조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불안’하며, 많은 공장들이 영업을 재개함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 올해 컨테이너 생산량은 약 150만teu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대부분 ‘컨’ 임대업체의 수요에 의한 것이며, 이들 업체들은 현재 원양선사보다 재정적인 면에서 더 나은 상황이다.

 

일반 ‘컨’ 가격 1,950불→2,600불→2,150불 등락 이어져
지난해 컨테이너 수요 폭락은 컨테이너 공급의 하락을 불러왔고, 연간 컨테이너 공급가능량은 one-shift operation의 최대치인 300만teu를 밑돌았다. 컨테이너 생산의 정점을 보였던 2008년에는 600만teu를 생산 가능한 twin-shift 체제였으며, 2008년 10월까지 2년 동안은 이 생산체제가 컨테이너 생산을 이끌어왔다. 이에 2008년 10월까지는 대부분의 컨테이너 제조공장이 가용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총 동원하는 등 매우 활발한 모습이었다.


2008년의 ‘컨’제조 시장은 원자재 값 상승, 컨테이너 공급량 부족 우려로 인한 가격급등과 맞물려 더욱 성장했다. 08년 8월까지, 20피트 일반 컨테이너의 평균가격은 2,600USD까지 치솟았으며(2007년 1,950USD), 이는 지난 15년 동안의 최고가였다. 70%나 상승한 철강가격(Corten Steel 1톤당 600USD→1,050USD)이 약 30% 상승한 컨테이너 가격에 영향을 준 것.


그러나 08년 8월 이후 원자재 가격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컨테이너 가격 역시 급격히 떨어졌다. 20피트 컨테이너의 가격이 약 2,150USD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2009년 상반기까지 계속되었다. 많은 ‘컨’ 제조업자들이 철강값 하락 전에 구입한 값비싼 철강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점은 큰 문제로 남는다. 따라서 가격이 떨어진 철강을 구입하기 전에 ‘고가’의 철강을 먼저 처리해야하며, 만약 이들이 ‘고가’의 철강으로 ‘저가’의 컨테이너를 제조한다면 그 손해는 더욱 커진다. 이에 이들 업체는 손익의 마지노선인 2,150USD의 컨테이너 공급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나아진 무역환경에도 불구하고 20피트 컨테이너를 2,000USD 이상 주고 구입한 업체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상황은 ‘컨’ 제조업체로 하여금 그 이상의 가격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CIMC와 Singamas Holdings 등 대형 컨테이너 제조업체가 주도한 ‘머뭇거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컨테이너의 가격은 20피트 1,900USD로 떨어졌다. 이에 컨테이너 제조업체는 얼마정도의 손실을 감수하는 상황이다.

 

09년 총 ‘컨’ 생산량 급감, 일부 특수 ‘컨’ 생산은 증가세
2009년 드라이 컨테이너(dry fright unit) 생산량은 약 20만teu로 집계된다. 이중 8만teu가 리퍼(reefer) 컨테이너였으며, 약 1만teu가 탱크 컨테이너 그리고 약 5만 5,000teu가 regional type 컨테이너였다. 이 생산량은 2008년 총 드라이 ‘컨’생산량이 290만teu이고, 22만 3,000teu가 리퍼 컨테이너, 그리고 2만teu의 탱크, 11만teu가 regional 컨테이너이었던 것에 비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90% 이상 하락한 일반컨테이너 생산량에 비해 2009년 일부 특수컨테이너 생산량은 대조적이다. 기존 운송방식의 화물감소가 부분적으로 특수 컨테이너의 수요를 촉진시켰으며, 몇몇 컨테이너 선사들은 이의 대안으로 특수 컨테이너 화물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2009년 45피트 euro pallet-wide와 40피트 flat-rack 컨테이너의 생산량은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으며, 40피트 open-top, 20/40피트 cellular pallet-wide, 20fr open-side/military modules, 20피트 탱크 컨테이너 등도 빠르게 증가했다. 대조적으로 20피트/40피트 일반(standard) 컨테이너와 40피트/45피트 high-cube의 제조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0년은 약 120만teu의 일반 드라이 컨테이너가 제조되고, 이의 25%정도인 특수컨테이너가 생산될 예정으로 어느 정도의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컨’ 제조시장, ‘최악’ 침체후 회복여부 관심
최대 규모의 ‘컨’제조업체인 CIMC Group은 2009년 상반기, 4,500teu의 일반컨테이너, 2만 7,000teu의 드라이 특수 컨테이너(dry fright specials), 2만 3,500teu의 리퍼컨테이너를 생산해 총 5만 5,000teu를 생산했다. 이 회사의 2008년 총 ‘컨’생산량은 155만teu로, 130만teu의 일반컨테이너, 10만 5,000teu의 특수 컨테이너, 13만 5,000teu의 리퍼컨테이너와 1만teu이상의 탱크 컨테이너를 생산했다. 또 다른 업체인 Singamas Holdings는 3만 5,000teu의 드라이 컨테이너(20~30%는 특수 ‘컨’)와 7,000teu의 리퍼(reefer) 컨테이너를 2009년 8월까지 생산했다. Singamas의 2009년 생산량은 약 6만teu에 불과해 08년 약 57만teu의 10% 수준이다.


2009년의 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컨’ 제조공장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면서, 생산량 역시 고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둥성 지역에서 현대모비스에 의해 운영되는 dry fright 컨테이너 공장은 2008년 생산량의 20%정도인 1만 5,000teu의 생산량을 보였다. 진도그룹에 의해 운영되는 중국공장 세 곳은 지난해 거의 활동이 없었으며, 최근 Civet 컨테이너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vergreen社에 의해 운영되는 말레이시아의 컨테이너 제조업체 EHIC의 생산량도 1만 5,000teu정도에 그쳤다. Maersk Container Industry가 운영하는 드라이 컨테이너 제조공장인 MCI-Dongguan의 생산량 역시 감소했다. 동 회사는 지난해 4만teu를 밑도는 컨테이너를 제조했으며, 그나마 생산량의 대부분이 40피트 open-top/flat racks이다. MCI-Qingdao 리퍼 컨테이너 공장의 생산량 감소도 눈에 띈다. 2008년 이 공장은 3만teu에 달하는 40피트 high-cube 리퍼컨테이너를 생산했으며, 2009년 생산량은 그 절반정도에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0년 컨테이너 임대산업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그러나 ‘컨’ 임대업자의 수요로 일반컨테이너의 발주가 상승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은 ‘골칫덩어리’였던 저가 철강을 6개월 내에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리퍼 컨테이너와 탱크 컨테이너 등 특수 컨테이너의 가격하락은 일반 컨테이너와의 균형을 어느 정도 바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은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컨테이너 임대산업의 ‘차분한(modest)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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