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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접실/ 김 연 신 한국선박운용주식회사 사장
‘선박금융 전문기관’ 도약의 첫발 떼다
[438호] 2010년 03월 02일 (화) 13:54:21 이인애 편집국장 komares@chol.com

국내 선박금융의 새 장을 연 선박투자회사제도에 의해 탄생한 ‘1호 선박운용사’인 한국선박운용주식회사(KOMARF)가 선박금융 전문기관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해양금융의 중심지로 발전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한 부산시와 선박금융은행의 꿈을 키워온 KOMARF의 미래에 대한 구상이 의기투합한 결과다. KOMARF는 1월말경 부산시 등과 ‘한국선박운용의 부산유치’ MOU를 체결, 선박금융 전문기관을 설립하는 첫발을 내딛고, 3월 주총을 통해 사명변경(가칭 한국선박금융)과 증자한도 증액을 의결하고 준비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 <김연신 사장 약력>△1952년 부산 출생 △72년 경기고 졸업 △고려대학 법학과 졸업 △미 보스턴대학 경영대학원(MBA) △1994-98년 대우중공업(現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담당이사 △98-99년 대우전자 국제금융담당이사 △2000년 에넥스 영업담당 상무 △2000-2003년 교보문고 영업본부장 △20003년-현재 한국선박운용(주) 대표이사  
 
KOMARF는 정부(구 해양수산부)가 국내 해운산업의 지원정책으로 마련한 선박투자회사제도를 토양으로 해 2003년 2월 국내 최초의 선박운용회사로 출범했으며, 올해까지 모두 31개 펀드· 총 41척에 대한 선박금융 18억 7,000만불을 조달했다. 상선의 펀드는 28개로 29척의 선박이 KOMARF를 통해 자금을 조성했으며, 관공선 12척이 3개 펀드를 통해 신조금융을 진행했다.


KOMARF의 선박펀드는 지난해까지 선박투자회사제도를 통해 출시된 선박펀드 총 94개중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조조정 선박펀드 18개를 제외한 순수 민간펀드 76개 중에서는 54%의 높은 점유율을 실현했다. 이로써 KOMARF는 국적선사의 선복확충에 기여하는 한편  BBC펀드 운영으로 투자자에게 고수익을 가져다주었고, 해경 함정의 신조펀드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7년간 제도의 취지에 부합한 다양한 사업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가 몰고온 해운경기의 침체는 선박금융의 경색으로 파급되고 선박운용사들은 사업의 다각화를 모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KOMARF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관공선 펀드로 명맥을 유지해온 KOMARF에게 부산시의 선박금융 특화전략과 선박금융 전문기관의 필요성 부각은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환경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26일 부산에서 열린, 부산광역시와 부산은행,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KOMARF의 부산유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은 그 첫 행보였다.


선박금융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선박운용은 앞으로 부산시는 물론 정부와 관련기관들과 협력해 관련법령 등 제반 제도를 정비하고 사업을 추진해나가게 된다. 부산이전 양해각서는 그 첫 발짝이고, 그 다음 발짝은 사명을 바꾸고 증자한도를 확대함으로써 회사의 틀을 키워놓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사는 2월 이사회에서 ‘한국선박금융(주)’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재 85억원인 자본금의 증자한도를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마련하고, 3월 19일  주총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선박투자회사제도의 정착과 활성화를 주도했던 KOMARF가 향후 선박운용사로서의 역량을 넘어 선박금융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허물벗기’를 실현해나갈 일정이 궁금했다. 그래서 출범 당시부터 지금까지 KOMARF의 성장발전을 견인해온 김연신 사장을 계동 현대빌딩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연신 사장은 KOMARF의 7년째 수장으로서 한국 선박펀드의 탄생과 진화의 현장에서  변화하는 선박금융의 환경을 목격하며 이에 능동적으로 적응해온 인물이다. 선박금융 경색조짐이 일던 3년전(2007년) 본지 3월호 응접실 초대인물이었던, 그는 당시 2차 금융기관이라는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선박운용사가 금융경색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져 해외선박의 유치와 관공선 펀드로 새 펀드를 창출하며 사업을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는 “선박펀드가 선사에게 직접 이득이 되는 금융수단으로 재단장하고 해운업의 발전에 일조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고 인터뷰를 마무리했었다.
이후 불황이 업계를 강타했고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국적선복은 유지 또는 증대되어 세계 6위의 지위를 다졌다. 불황에 선가가 크게 떨어지자 작년말부터 선복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일각에서 일고 선박금융시장도 조금씩 꿈틀거리며 올해들어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세계의 선박금융이 무너져내리는 와중에 한국의 선박운용사들이 낸 선박펀드는 대부분 건재하고 있고, 정부는 국내 선박금융을 활성화해 글로벌화해나갈 구상을 짜고 있다. 이같은 환경은 자연스레 선박금융 전문기관의 설립으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KOMARF에게는 ‘금융수단을 재단장’할 절호의 기회로 포착되었다. 특히 부산시와의 협력을 통해 실현해나간다는 전략은 그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듯하다.


선박금융은행으로 성장발전하려는 한국선박운용의 미래와 김연신 사장의 역할은 뉴스 메이커로 충분하다. 

 

◇지난 1월 26일 체결한 ‘..부산유치 양해각서’의 체결 내용에 대해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부산광역시의 허남식 시장과 한국선박운용의 본인과 대표주주인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관계자, 부산상공회의소의 신정택 회장, 부산은행의 이장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MOU는 부산시와 한국선박운용 등 관계기관이 부산지역에 선박금융 전문기관을 유치, 설립하고 궁극적으로 부산지역을 선박금융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목적에서 성사되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선박금융과 해운·조선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지원하며, 부산지역은 해양·파생 특화금융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목적이다.


각 기관의 역할을 설명하자면,  KOMARF가 선박금융 전문기관으로 확대, 발전할 수 있도록 부산시는 관련 법령과 조례가 정하는 바에 따라 최대한 지원하고 KOMARF도 최대한 노력하여, 종국에 선박금융 전문기관으로의 확대가 종료되면 본사를 부산시로 이전한다. 

 

KOMARF의 대표주주는 이를 지지하며, 이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이행한다. 부산상공회의소와 그 회원사도 선박금융 전문기관의 설립과 발전에 적극 참여하게 되며,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인 부산은행 역시 선박금융 전문기관의 설립에 직접 참여하고, 그 발전에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MOU는 부산시와 본사는 선박금융기관의 설립과 발전에 필요한 관련법령 등 제도정비와 원활한 사업추진에 최대한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선박금융 전문기관으로 변신할 경우 사업의 내용과 추진현황
우리 회사가 선박금융 전문기관으로 바뀌더라도 지속될 원칙이 있다. 그 첫째는 선박펀드
의 지속적인 발전과 투자자의 보호이다. 아울러 용선사의 변동은 없고 주주들의 기득권도 보호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설립될 선박금융 전문기관은 선박펀드와 새로운 선박금융사업을 병행하게 될 것이다. 


선박금융 전문기관으로 전환하는데 많은 관련기관과 협의해 정비해야 할 일이 있다. 미래성장 산업인 만큼 서둘지 않고 기초공사를 통해 넓고 크게 기초를 다지려 한다. 부산 문현동에 지정될 금융특구의 청사진이 곧 나온다.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은 이제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다. 한국선박운용 내에서 3월 주총에서 사명 개칭과 증자한도 증액 등 정관개정을 통해 기초작업을 한다.

 

◇출범 7년간 출시한 펀드의 현황과 국내 선박펀드 제도에 대한 평가
본사는 2003년 2월 7일 내 최초의 선박운용회사로 출범해 올해로 사업 7년차를 맞았다.  올해까지 모두 31개 펀드· 총 41척에 대한 선박금융 18억 7,000만불을 조달했다. 상선의 펀드는 28개로 29척의 선박이 KOMARF를 통해 자금을 조성했으며, 관공선 12척이 3개 펀드를 통해 신조금융을 진행했다. KOMARF의 31개 펀드를 통해 조성된 자금은 선순위금융에서 15억달러, 펀드를 통해 3,800억원(3억 7,000만달러) 규모이다. 이중 BBC펀드 4척은 2008년 상반기 중에 매각해 높은 수익을 냈다. 


우리나라의 선박펀드 제도는 좋은 제도이다. 금융위기 이후 독일의 KG펀드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고, 노르웨이의 KS도 사라진 지 오래다. 싱가폴의 펀드들도 약화된 가운데 국내 펀드들이 그나마 잘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선박투자회사제도가 1사 1펀드 등 안전장치를 두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글로벌 선박금융이 되기에 미흡한 국내 선박금융과 새로운 환경
세계적으로 우리 선박금융에 대한 평가가 좋지만 우리는 파이프 라인이 작고, 기관투자자나 개인이나 선박에 대한 모험심이 미숙하다. 특히 이득과 손실에 대한 감수의지가 없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다. 손실에 대한 장치로 적정한 헤지가 필요하다. 앞으로 국내 선박금융은 발전시켜 나갈 부분이 많다. 모험적인 자금들이 해운의 외곽에서 유입되어야 국내 해운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과 일본은 선박금융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국내 자금이 40%, 해외자금이 60%인 선박금융 수입국이다. 이는 해외자금(60%)가 빠져나가고 백업이 되지 못하면 국내 해운·조선산업이 꼼짝을 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과거에 비해 선박금융의 진입에 장벽이 없어졌다. 세계 선박금융시장의 진입환경이 양호하다는 것이다. 선가가 많이 떨어져 있고,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도 높다. 선박금융을 시작하기 좋은 때다.

 

◇BBC펀드의 경우 출시 당시 말이 많았지만, 선박이 불황 직전에 매각되어 고수익을 얻은 것으로 아는데...
걱정도 많고, 말도 참 많았다. 불황이 오기 직전인 2008년 5월 매각했다. 그리스 선주가 매각을 희망해왔다. 당시 선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초호황기였기에 고민이 컸다. 연리 9%+알파의 수익을 요구하고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과정은 용선자에도 매각권을 주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 결국 제 3의 그리스선주가 매입하게 되었다. 매각대금이 들어오던 날이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리먼브라더스 사건이 터지던 날이다. 투자자들은 적기에 배를 판데다가 환율변동 이익까지 누려 아주 높은 수익을 향유할 수 있었다.


매각당시 4,000만불이던 배값이 지금은 1,200만불에 불과하다. 운이 좋았다고도 볼 수 있고 고객의 말에 귀기울이며 고민했고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한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 펀드의 처리로 한국선박운용은 좋은 고객(선주)을 확보했고, 그리스에서 홍보라는 부수효과까지 안았다.

 

◇갑작스런 불황으로 여러 선사가 쓰러졌고 현재도 위기국면 선박의 해외유출은 최소화된 것같다. 우리 해운산업의 방향성에 대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박이 해외로 팔려나간 경우는 드물었다. 일부 건설사나 타산업계에서 선박을 매입하는 일이 생겨났다. 해운이 발전하려면 해운 외부산업에서 자금이 유입되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타산업계의 해운업 진출이나 선박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이다.


해운산업은 선주의 ‘자본이득’과 투자자의 ‘손익’, 운항자의 ‘운항소득’으로 전문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 해운산업은 선주와 운항자가 혼합되다보니 불황기에 어려움이 더 큰 것이라 생각한다. 해운은 상당히 섬세한 반면 국제적 감각과 견문을 가져야 하는 산업이다. 특히 컨테이너선 사업의 경우 섬세하게 관리해야 하는 산업이다. 관리의 여하에 따라 운항의 원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여성 특히, 40대 아줌마에게 맞을 만한 사업이 컨테이너선 해운사업이라고 본다. 주부들의 섬세한 살림살이 처럼 매일 꾸준히 관리하면 원가절감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컨테이너선 사업은 여성 CEO에 잘 맞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해운은 기복이 큰, 통 큰 사업이기도 하다. 탁월한 견문을 가져야 하고 세계적인 시장변화를 읽고 연구하고 사람을 만나며 통크게 판단해야 하는 산업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양면성을 가졌기 때문에 해운업은 선주와 운항자가 분화되어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맥락에서 국내에서는 선주 역할을 고수하는 창명해운은 선구적이라 할만하다. 국제적으로 규제가 없는 완전 경쟁시장인 해운산업의 발전에 선주와 운항자의 분화 발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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