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장비 현대화 지원사업’ 참여+KGPS 카드 출시
하역업계 “시설의 신규 및 재투자 활성화 될 것” 기대
KGPS 카드 출시 항만비용 전자결제 시스템 구축

 

수협은행이 지금까지 담당하던 수산정책 금융사업의 틀에서 벗어나 해운·항만물류·조선업에 직접적인 자금융자를 하는 등 해양산업에서의 금융 블루오션을 모색하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크다.


이는 최근들어 수협이 해양부와 컨공단, 항만공사 등 해운항만 관련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업계는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최대한 누리려는 상호이익이 시의적절하게 결합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수협은행이 해운항만관련 업무협조를 이루고 있는 부분은 다양하지만 최근 추진하고 있는 내용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크게 △항만하역사의 장비도입 지원사업 △광양항 이용활성화 위한 KGPS(Korea Gwangyang Port Suhyup Card) 카드 등이 주목받고 있다. 비록 이와같은 사업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 그리고 항만물류업·단체와의 원활한 지원과 업무협조를 중간에서 도와주는 역할만큼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BPA와 IPA, 컨공단에서 이차보전액 지원
하역사 3.28%의 이율 자금도입
수협은행과 연계한 정부의 하역장비도입 지원사업으로 항만운영사의 신규장비 도입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해양부와 항만물류협회,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수협은행 등은 부산, 인천, 울산, 광양, 평택, 군산항 등의 하역사가 하역장비 도입시 수협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융자받을 경우 정책이자율(3.28%) 초과부분을 BPA, IPA, 컨공단에서 지원토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항만하역장비 현대화 자금 지원사업’에 동의했다. 이로써 신규 항만장비를 도입하게 되는 하역사는 항만물류협회와 수협은행에 지원신청을 접수해 3.28%의 저리로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항만하역장비 현대화를 통한 항만하역산업의 생산성 향상이 필요했지만 대부분의 하역사업자들은 항만하역장비 도입시 일반 시중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고율(6%∼8%)의 이자가 경영수지 개선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와 맞물려 하역업체는 물량확보의 불투명성과 하역장비의 고가화에 따른 비용부담으로 장비 투자에 소극적인 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 제도의 도입으로 하역장비의 신규도입은 물론 장비 업그레이드까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협 장비가액의 75%까지 지원
사업자당 100억원까지 융자 가능
해양부와 항만물류협회, 수협은행 등 관계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현대화 자금 신청 지침’에 따르면 지원대상 장비는 1억원 이상 컨테이너하역 장비의 신규 또는 대체하는 것을 1순위로 하고 있으며 후순위로 일반잡화 및 벌크화물 취급장비를 신규 또는 대체하는 것으로 하고 있다.


즉 그 대상장비는 갠트리크레인, 트랜스퍼크레인, 리치스택커, 스크래들캐리어, 탑핸들러 등 컨테이너 처리 전용장비가 되며 신설부두의 경우 컨테이너크레인 2기 설치는 융자대상에서 제외되고 3기째부터 적용대상이 된다.


지원 대상항만은 BPA, IPA, 컨공단 사업이 있는 곳으로 부산, 인천, 광양, 울산, 군산, 평택·당진항 등. 지원자금을 신청한 하역사는 5년 융자에 3.28%의 금리만 부담하면 된다. 단 융자한도는 사업자당 100억원을 초과할 수 없으며 수협은행은 장비가액의 최대 75%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한 선정된 사업자가 선정 이후 3개월 내에 장비구입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에는 선정이 취소된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장비도입 지원사업이 정착되면 항만시설에 대한 신규 및 재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비교적 짧은 상환기간, 신청 후 3개월 이내의 장비도입 계약체결 조항 등은 각 기업의 일정상 맞추기 힘든 부분도 있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한다면 한결 나아진 정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협 “하역사 신청시 긍정적 검토”
첫 자금지원 5월안에 집행될 듯
지원대상자 결정은 하역사에서 제출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항만물류협회 내에 설치된 심사위원회(해양부, BPA, IPA, 컨공단, 항만물류협회로 구성)에서 대상사업자의 120%내 순위를 정해 수협측에 통보하고 수협내 자체조사를 통해 융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수협은행 수산금융부 박홍용 차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부산신항과 광양항, 인천항 등지에서 자유무역지역 지정, 항만관리체제 개편 등 다양한 국제경쟁력 강화 대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경쟁력 강화방안의 일환인 항만의 자동화와 기계화를 통한 항만생산성 증대는 기본적으로 민간의 자율적인 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적기투자에 차질을 빚고 있다. 수협은행은 이같은 민간부문의 투자활성화를 위해 적절한 심사를 거친 후 신청자금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며 첫 지원은 이르면 이달 중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만물류협회 심사위원회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각 영업점에 지원 신청을 할 경우에도 긍정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총 13개 하역업체 763억원 신청
부산항 262억원으로 신청액 최대
현재까지 항만하역장비 현대화 자금 지원을 신청한 업체는 대한통운, 한진, 동방, 동부건설, 선광, 우련통운, PCTC, PECT 등을 포함한 총 13개 업체가 763억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24일 개최된 항만물류협회 심사위원회에서 이들 신청사에 대해 부산항 262억원, 인천항 165억원, 울산항 4억원, 광양항 78억원, 평택항 64억원 등 총 572억원을 융자 지원키로 하고 이차보전 지원액은 향후 5년간 부산항만공사가 6억 5,000만원, 인천항만공사 7억여원,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3억여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한국항만물류협회 원세연 과장은 “항만물류협회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항만하역장비 현대화 자금 조달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항만의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는 정부에서 하역장비 현대화를 위한 저리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해양부에 여러차례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사업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고 그에 대한 대책으로 항만공사(BPA, IPA)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협조속에 이자차액 지원 예산을 확보하여 지원하게 된 것”이라며 그간의 제도도입 과정을 설명했다.

 

하역사 신규장비 도입 러쉬 전망
C/C포함 전국 217대 도입 예정
한편 이번 항만하역장비 현대화 지원사업을 통해 부산항에는 C/C 1대, T/C 5대 등 71대의 장비가 신규 도입되고 인천항 T/C 6대, R/S 4대 등 73대, 광양 T/C 4대 등 27대, 평택 T/C 4대 등 46대의 장비가 신규 도입 될 예정이다.


수협은행 수산금융부의 송은용 과장은 “수협은행도 나름대로 시장수요조사를 진행해왔으나 실제 제도도입 후 신청규모는 지금까지 업계의 요구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항만장비 투자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계속적으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그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까운 일본은 이미 1963년부터 정부가 직접 자금을 조달해 저리로 융자하는 방식의 장비현대화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항만시설이 비교적 풍부한 오늘날에도 이 제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항만하역업계도 스스로 기금을 조성해 상호 활용하는 방식으로 장비의 현대화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 인센티브 ‘KGPS 카드’ 출시
화주·포워더에는 1만원 선사는 2,500원 적립

또 하나의 수협 협조사업은 광양항 신규물량 처리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KGPS 카드의 출시이다.


컨공단은 광양시와 전남도, 그리고 수협은행의 협조 아래 지난 3월 22일 광양항 물량창출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기능이 부여된 KGPS(Korea Gwangyang Port Suhyup Card) 카드를 도입하고 광양항 이용고객에 대한 인센티브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국내외 화주 및 포워더, 선사에게 발급되는 이 카드제의 도입으로 광양항을 이용한 신규 적컨테이너 화물에 대해서는 수출입화물은 1teu당 화주·포워더에게 1만원, 선사에게는 2,500원이 적립되며 환적화물은 선사에게 1teu당 5,000원이 적립된다. 단, 이상과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법인 또는 개인사업자 명의의 KGPS 카드 가입이 필수다.


이에 대한 지원금의 재원은 컨공단과 지자체 및 수협카드 이익금(0.2%)으로 구성되며 현재까지 총 60억여원이 마련된 것으로 나타났다.(컨공단이 50%(30억원), 전남도와 광양시가 각각 25%씩 30억원을 지원)

 

컨공단, 실적자료 토대 점수 환산
수협 전산망 이용 항만부대비용 납부가능
컨공단 송정익 차장은 “이 제도는 광양항의 신규물량 창출 지원에 그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신규 적컨테이너만 그 지원대상이 된다. 2005년 물량을 기준으로 각 업체별로 분기당 전년대비 증가물량을 합산해 컨공단에 신고하면 그 자료를 토대로 점수화를 통한 물량창출지원금이 적립된다”고 카드제의 업무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즉 KGPS카드제의 시행으로 컨공단은 광양항을 사용하는 이용자 기준으로 선사, 화주 또는 포워더에 대한 점수부여를 통한 ‘물량창출 지원금’의 지급액을 확정하고 수협은행으로 대상법인에 대한 지원금액 등 관련자료를 전송하게 된다. 수협은행은 이 자료를 토대로 KGPS 법인카드에 포인트로 전환적립하게 되며 카드고객은 실질적인 ‘포인트’ 사용이 가능하다.

 

두가지의 KGPS 카드 중 항만카드가 관심 대상
국내 각 항만에 확대시행 기대
KGPS 카드는 일반신용카드의 기능을 하는 ‘광양항 사랑카드’와 항만이용료 납부전용카드인 ‘KGPS 항만카드’의 두가지 종류가 있다. 이 카드의 사용으로 항만이용료 납부, 수협카드 서비스(내·외항 여객선사와 연계한 요금할인 등) 이용 및 해당 지자체의 관광, 문화상품 등에 사용가능하며 이용 후 잔여 점수는 현금으로 환산해 일정기간마다 수협에서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특히 KGPS 항만카드는 항만이용료 납부전용카드로서 실물카드의 발급 없이 인터넷을 통한 납부가 가능하며 수협은행과의 약정에 의해 항만이용업체가 자금부족시 카드 한도내에서 대납처리도 가능하게 된다. 또한 기업구매결제전용카드 시스템의 채택으로 각 항만이용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납부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컨공단과 항만공사와의 제휴를 통해 이 서비스를 확대·시행할 예정이다. 이 항만카드제는 광양뿐만 아니라 인천·부산 등지에서도 적극 추진할 의사를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시스템 개발 완료, 향후 문제점 없을 것”
“선진 자금결제 시스템 구축도 큰 의미” 평가
수협은행 카드사업팀 서창교 과장은 “수협은행은 KGPS 카드제의 도입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화주, 포워더, 선사 및 외국선사 협회 등을 상대로 카드제의 도입배경 및 역할과 기능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기대사항을 접수했다. 현재 카드제를 운용하기 위한 시스템은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고 관계기관간 업무협조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큰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협은행이 항만물류부문에서 선진 자금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면서 국내외 물류흐름의 원활화를 지원하는 동시에 수협은행의 궁극적인 경영목표 달성에도 일조를 하고 있어 상호 윈윈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정부가 후원하고 컨공단과 수협은행이 공동으로 개발한 KGPS 카드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용자에 약 159억원의 혜택
세계 최초의 서비스로 경쟁력 강화에 일조 예상
한편 해양부와 컨공단은 KGPS 카드제 시행을 통해 광양항의 300만teu 물동량 달성시점을 기준으로 선사는 48억원, 화주 및 포워더는 111억원 등 총 159억원의 혜택이 이용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는 등 광양항 물동량 증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각 항만에는 신규고객 유치를 위한 각종 인센티브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그 내용은 대동소이해 항만 경쟁력을 나타내기에는 이미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번 광양항에서의 수협은행과 제휴를 통해 등장한 KGPS 카드 출범은 국내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신개념의 이용고객 편의서비스로서 항만물류결제 선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전국 28개 항만과 항만관계 기관 및 회사를 KGPS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해운물류 금융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정부가 추진하는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의 도약이라는 국가 비전 달성과 해운경쟁력 강화에 KGPS 카드가 일익을 담당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개인고객과 근접한 지방 영업 강화
터미널 출장소 설치 등 시설 확충

인천 제2여객터미널에 최근 설치된 수협은행 출장소.
인천 제2여객터미널에 최근 설치된 수협은행 출장소.
마지막으로 개인고객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지방 영업점의 업무강화로 수협의 이미지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내부에 수협은행이 개설되면서 그동안 이용객들이 겪어왔던 불편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수협은행은 지난 3월 13일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 1층 내부에 직원 3명이 상주하는 출장소를 공식 개설하고 업무에 들어갔다. 또한 현금자동입출금기도 함께 설치돼 휴일에도 기본적인 금융업무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동안 제2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은 터미널 내부에 은행이 없었던 탓에 멀리 떨어진 외부 은행까지 가서 환전 및 여수신 등 금융업무를 처리해왔다. 특히 카페리를 이용해 중국을 오가던 여행객들은 터미널 내부에 환전이 가능한 은행이 없어 큰 불편을 겪어왔다. 이번에 수협은행 출장소가 개설됨에 따라 터미널 입주 선사와 각종 기관 직원 등을 포함해 연간 40만명에 달하는 이용객들이 우선적으로 혜택을 보게 되었다.


일류 해양수산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협은행은 △선진 수산금융 구현 △해양금융 동북아 리더 △경쟁력 있는 금융 기반 확보라는 세부추진전략을 수립하고 정부(해양부)와 해운항만관련 기관간 업무유대를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비로소 그에 대한 결실을 보고 있다. 과거 어업인에 대한 공제·지원사업 등에 주력했던 수협은행이 국가산업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항만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게 되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 또한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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