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친환경 기술개발’로 50년 성장 이끈다

 

KR 녹색성장기술 소개, 해운·조선 전망 발표
해운시황 지금은 ‘조정기’, 4~5년 후에나 개선될 듯

 

해운조선시황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개선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예상치 못한 남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확산되며 또다시 경색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BDI는 4,000포인트를 넘어섰다가 다시 3,000포인트 아래로 곤두박질쳤으며, 컨테이너 운임도 인위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속되며 단기조정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선급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6월 17일 메리어트호텔에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한국선급의 기술(한국선급 연구원 하태범 원장) △해운 및 조선산업의 동향과 전망(한국수출입은행 양종서 박사) △Green Standard 선점을 위한 향후 50년 한국선급의 역할 및 비전(한국선급 에너지 환경사업단 김만응 단장) 등의 주제가 발표됐다.


해양플랜트·친환경기술 세계시장 선도
한국선급 연구원 하태범 원장

앞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될수록 한국선급의 역할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IMO MSC 회의에서는 최근 2016년 7월 1일 계약 선박부터 GBS(Goal Based Standard)를 만족하는 선박으로 가는 것을 결정했다. ‘프레스티지’와 ‘에리카’호 오염사고이후 논의되기 시작한 GBS는 IMO로부터 새로운 선박 디자인과 구조를 규정짓게 했으며, 최근에는 한국선급 연구자들이 만든 ‘SeaTrust-CSR(Common Structural Rules)’을 업그레이드하여 반영하고 있다. CSR 구조의 논의도 2013년까지 지속될 예정으로 한국선급 전문가 6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해운업계에서 함께 참여하여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급은 선박의 제품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운영해왔다.
‘SeaTrust-SLM’이라 불리는 소프트웨어는 선박의 안전을 위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정리하고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또 전 세계 1,200여개의 디자인으로 제각각 제작되고 있는 오프쇼어에 활용될 경우 안전은 물론, 구조물제작도 간편하게 이뤄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술력은 앞으로 50년간 한국선급의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특히 수면 위를 날아서 운항하는 위그선은 전통방식과 달리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져 안전하게 운항될 수 있게 될 것이며, 해군 선박도 위험도를 줄여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해양시추시설은 삼성과 대우, 그리고 지식경제부와 함께 전체의 안전도 향상을 목표로 지난달에 수주한 바 있다. 이밖에도 한국선급은 친환경 풍력발전기를 개발·제작하여 친환경기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3년간 해운리스크 상존, 유동성 대비해야
한국수출입은행 양종서 박사


한국수출입은행은 전체 여신 중에 선박이 30~5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조선·해운시황의 주요이슈는 △전 세계 경기 회복과 물동량 증가 속도 △수주잔량의 취소율 등 미 인도율 △선박금융 경색의 완화 정도 △남유럽 사태의 확산 여부 등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특히 남유럽발 사태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해운·조선경기가 회복되다가 다시 경색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전 세계 선박수주량은 전년대비 78% 감소했으나, 올해 4월 누계 수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107% 증가했으며, 4월 수주량은 전년 동월대비 7.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에서 집계한 기준으로 4월까지 한국수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5,200% 증가했다.
올해 5월까지 전 세계 건조량은 인도 연기의 여파로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한국 15% 감소, 중국 34% 증가)했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올해 초 19.6% 감소했으며 우리나라는 21% 감소했다.


컨테이너선 용선지수는 최근 크게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며, 유휴선박도 금융위기 이후 11% 이상 선박운행이 중단된바 있으나 최근 4%대로 낮아졌다. 운임수준은 저속운항, 해운동맹, 다량의 폐선, 신조선박인도 지연 등의 요인으로 호전될 것으로 보이나 인위적인 요인으로 운임이 올라갔다는 평가로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은 현재 선복량의 34%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3년간 연평균 7.7%의 선복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3년간 물동량 증가속도가 시황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2010년 8.8%, 2011년 10%, 이후 14년간 8%~4.7%까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컨테이너 용선시장은 2016년이나 2018년경에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 등 주요 경제변수에 따라 계절적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2008년 전세계 벌크선 발주량의 58%를 중국이 수주했으나 2009년 한 해 동안 클락슨의 수주잔량 집계에서 약 130억dwt(약 4.3%)의 수주잔량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취소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벌크선박 수주잔량이 현재 선복량의 60%로 공급과잉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중에 일부는 선주의 파산, 금융조달 실패, 조선소의 건조실패 등으로 건조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선박은 현재 수주잔량의 20~30%가 취소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도시기도 6~1.5년 지연될 전망이다. BDI는 내년부터 양호할 것이란 전망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내년에 오히려 시황이 악화되었다가 시황호전까지 4년여가 더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조선 시황은 단일선체구조 선박의 퇴출효과로 2009년 4분기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용선료는 2004년과 비슷한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조선의 경우 장기적 침체가 예상된다. 단일선체 선박의 폐선을 감안해도 향후 3년간 선복량 증가율이 6%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원유 수요증가는 향후 1%대에 그쳐 선박 물량이 상당기간 동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핸디사이즈와 케미컬탱커의 경우 2012년 중동발 물동량 증가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까지 선복량 증가율은 연평균 6.1%, 물동량 증가율은 연평균 3.7%가 예상된다. 2012년 이후 연평균 선복량 증가율은 1.7%, 물동량 증가율은 5.4%가 될 것으로 보이며, 2014년 경에 과잉 선복량이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선박금융시장은 신디케이트 론이 위축되고 남유럽 사태로 국가채권이 약 2조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선박금융 경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시아계 은행인 일본, 태국, 인도계 은행들이 약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위기 이후 급격히 하락한 해운과 조선시황은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에 회복속도의 둔화나 시황의 조정이 예상되나, 전반적인 세계경기의 회복으로 해운경기는 호전될 전망이다. 다만, 향후 3년 이내에는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조선박 공급물량에 따라 수시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시황 회복은 해운경기보다 수년간 지연되어 속도를 낼 전망이며, 2013년까지는 다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향후 3년 동안 선복량 과잉의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으므로 유동성 확보 등 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30년 에너지수요 2배 증가, Green Standard 역점
한국선급 에너지 환경사업단 김만응 단장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인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가의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며 세계 원유공급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경우 2020년에 최고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에너지수요는 2030년에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CO2 발생이 없고, 안전하며 합리적인 비용의 에너지 기술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관련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움직임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유럽 20개 국가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도 대비 20%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미국도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17% 감축키로 했으며, 일본도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5% 감축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이 보다 더 많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을 확정(2009년 11월)한 바 있다.


한국선급은 풍력발전기를 바다에 넣으면 CPP(가변피치프로펠러)와 같은 메커니즘이라는데 착안하여 풍력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풍력발전 인증은 GL과 DNV가 각각 60%, 30%를 점유하고 있으며, 풍력발전시장은 2013년까지 연간 15.7%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선급은 해양 에너지 분야에서 조류발전, 조력발전, 파력발전, 해양온도차발전, 염도차발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선급은 우선 국내 인증시스템을 미구축할 경우 국외인증 소요시간과 비용이 증가되고, 국제표준 선점에 실패할 경우 해외 인증체계에 종속될 것으로 우려되어 독자적인 ‘Green Standard’ 확립을 위한 인증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한국선급은 한국측 간사기관으로 IEC/TC114 국제표준화작업에 참여하여 국제표준안을 제안하고 국내 인증시스템 구축을 주도해 나가고 있으며, 해양에너지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료전지사업 분야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에서 발생하는 전기와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미래 수소사회 핵심기술로 연료전지 선박의 안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하여 시장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선박과 육상용 연료전지 인증기술기반을 구축하고 국내 인증시스템 구축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녹색선박 분야는 국내외 기준이 부재한 상태로 독자적인 TCS(Testing,rtification&Standard)시스템을 확립하여 국제기준 선점을 통한 신규시장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온실가스 분야도 국제 탄소시장과 연계·활성화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배출량검·인증의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한편, 투명성을 확보하여 국내 녹색성장 정책기반 구축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국선급은 풍력에너지, 해양에너지, 연료전지, 녹색선박, 온실가스 등의 표준화(Global Standard)를 구축하여 향후 50년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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