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레저장비산업 육성책 - 2010년 해양레저 활성화 시대를 대비한다


해양부 마리나시설, 산자부 장비개발 지원 범정부 총력
해양레저장비산업 전후방 연관산업 다양해 중요
산업硏, 2010년부터 국내 해양레저 수요 급증 전망


‘한 주간의 직장생활을 뒤로 하는 금요일 저녁. 그동안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이번 주말은 얼마 전에 직장동료의 권유로 구입한 수상레저 보트를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단란한 가족들과 함께 해변에 마련해 둔 별장으로 가 햇살 좋은 봄날에 보트를 타고 여유로운 바다 위를 시원하게 달릴 것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탁 트인다.’


우리나라 서민들로서는 다른 세상 이야기로만 여겨지는 생활이다. 하지만 2010년 국내 해양레저 인구가 급증한다는 전망 속에 해양레저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대비한 채비가 한창이다. 산업자원부와 해양수산부,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등의 부처가 범정부적으로 관련제도를 개선하는 등 해양레저산업 육성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사회전반에 걸쳐 추진되고 있는 해양레저 활성화 정책방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국민소득 1만5,000불시대엔 해양레저 관심 증폭
주5일제 여가·레저활동에 변화 야기
2010년경 해양레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외 선진국 사례를 비추어 보면 국민소득이 1만5,000달러 이상이 되면 육상레저에서 해양레저로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 즉 4년 뒤에는 모터보트나 요트, 수상오토바이 등의 해양레저를 많은 사람들이 즐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해양레저장비산업 육성 기본전략 수립’이란 주제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해양레저장비의 보유규모는 모터보트, 요트, 수상오토바이 등 협의의 레저보트는 약 2만5,700척, 낚시선박을 포함한 광의의 해양레저선박은 약 5만 척이다.


실제로 국민소득이 향상된 가운데 주5일제 근무가 사회적으로 일반화되면서 우리국민의 여가 및 레저활동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해도 해외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골프여행은 상류층의 놀이문화로만 여겨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를 즐기는 부류들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어느덧 여가 및 레저활동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여가 및 레저활동을 둘러싸고 이와 같은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 4월 1,900평 규모 해양레저장비개발센터 완공
수요조사 거쳐 국책과제 장비 공개입찰 도입 예정
2010년 국내 해양레저 활성화시대를 대비해 산업자원부는 관련 장비산업 육성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4월 부산시 녹산국가산업단지 내에 해양레저장비센터(이해 개발센터)가 완공됐다. 이는 부산광역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중소조선연구원이 주관하여 지난 해 9월 착공된 것으로서 이 개발센터를 통해 국내 해양레저장비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굴·육성시킨다는 목표아래 추진된 것이다.


개발센터 구축사업은 2008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총 사업비 150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30억원, 민자 20억원)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건물규모는 부지 1,906평, 연건평 1,916평, 연구동 780평, 수조동 391평, 자가제작동 745평이다.


개발센터를 주관하고 있는 중소조선연구원은 동 센터가 완공됨에 따라 해양레저 장비구축을 위한 R&D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1차적으로 해상성능시험설비에 대한 업계의 수요를 조사해 장비도입심사위원회를 거쳐 R&D사업을 함께 추진할 업체를 공개 입찰할 예정이다. 단계적인 장비구축 R&D사업을 통해 이 사업 최종 해인 2008년에는 장비를 시험생산해 수출산업화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것이 이 사업의 기본목표이다.


장비구축 R&D사업에 대한 2008년까지의 로드맵은 다음과 같다.
△2005년 - 사각수조시험기반설비 △2006년 - 사각수조 시험운용 핵심설비 등, 전산관련설비 및 소형 선박용 계측기 등, 목의장 가공설비, 성형가공설비 등, 항온항습설비 및 시제품 이송시스템 등 △2007년 - 조파, 소파장치 및 해상성능시험장비 등, 요트 선형설계용 소프트웨어 등, 세일 제작 및 카본적층설비 등, 자동 NC 선반 등 △2008년 - 해상계류 및 육상이동 설비 등, 선체 몰드 제작용 5축 밀링머신 등.
한편 중소조선연구원은 부산대·기자재연구원·산업단지공단 등과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 해양레저 관련 예비 업체들의 창업보육 지원, 해양레저산업 육성정책 세미나, 해양레저 클러스터 세미나 등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자전거·해양레저장비개발에 올해 20억 지원
작년 5억여만원 해양레저에 지급
2005년부터 해양레저장비 개발에 정부지원금이 지원(이하 산업기반출연사업)되고 있다. 이 산업기반출연사업은 자전거 장비개발과 함께 지원되고 있으며 사업시행 첫해인 작년도 총 지원금은 10억원. 이중 해양레저장비 개발지원금으로는 5억여만원이 지급됐다.
자전거·해양레저장비 및 관련 부품·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이 주관이 되어 수행하는 기술개발을 그 지원대상으로 하고 있는 동 사업은 지원업체를 공모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
2005년도 선정된 과제는 총 3개로 개발과제와 사업자는 △30ft급 킬형 연안 세일링요트 -한일뉴즈(주) △초고속 소형 경주용 모타보트 - (주)어드밴스드 마린테크 △알루미늄제 폰툰형 레저보트 - D.K MARINE 등이다.

올해는 2005년도 선정된 사업자의 계속사업 지원금 10억원 포함해 총 20억원이 확보됐다.
올해 신규 연구과제로 선정된 것은 4개로 개발과제와 사업자는 △RIB 부양용 튜브의 복합 소재 개발 - (주)진일월드마린 △30ft급 신챠인선형 모터보트 및 창구 의장품 개발 - ㈜일흥조선 △경합금제 고속 크루즈급 레저보트 개발 - 진해중공업㈜ △Stepped Hull 고속보트의 횡동요 감소를 위한 활주형선 선형 개발 - 한남조선 등이다.


한편 동 사업은 2003년 산업발전법 제28조 및 경륜경정법 제15조에서 경륜·경정수익금의 중소기업진흥및산업기반기금 출연금을 자전거·해양레저산업 육성에 우선 사용토록 제정한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 사업의 사업내용은 △자전거·레저선박 제품개발 및 관련핵심 부품·소재 국산화 △생산성 향상 컨설팅(품질 및 기술지도 등) 및 인력양성 △수출·내수 확대를 위한 해외 마케팅 및 홍보 등이다.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위해 실무위원회 구성
산업자원부와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은 당해년도 연구에 대한 지원 외에 올해는 동 산업의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해양리조트 등의 체계적인 인프라 조성을 위해 관련부처 등이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해 운영하고 해양레저 수요창출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해양레저특구와 항로구역을 지정해 이 특구 내에서는 운항시간의 탄력적 운용 및 입출항 신고도 원 스톱 서비스를 실시토록 하는 등의 관련 규정개정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이밖에도 신제품·디자인 개발을 위해 기술개발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의 관련학과 신설유도 및 국제교류를 통해 요트 등 레저선박을 설계·생산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력 양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에서는 산·학·연·관 관련전문가들을 위촉해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해양레저산업 실무위원회 구성원>
△장홍수 - ㈜푸른중공업 △심상목 - 중소조선기술연구소 △신종계 - 서울대학교 △최미순 - 대불대 △김수영 - 부산대학교 △박종환 - 목포대 △반석호 - 한국해양연구원 △홍성인 - 산업연구원 △박근옹 - 외항범주협회 △박기철 - 대한요트협회 △최홍석 - (사)한국수상레저 안전연합회 △한기원 -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오행록 - 해양수산부 △박성락 - 문화관광부 △이진모 - 산업자원부

 

정부부처 제도개선 등 관련산업 육성에 총력
산자부 장비개발지원, 해양부 관련시설 확보
산업자원부에서 관련장비 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 한편, 해양수산부에서는 이를 실제로 즐길 수 있는 관련시설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오는 10월까지 동·서·남해 권역별로 1개씩의 거점항에 대한 마리나시설 기본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달(5월) 중순에 완료되는 마리나시설 적정지역에 관한 연구를 통해 도출되는 거점항을 대상으로 그 적정성을 재검토해 선정하는 동시에 시설설비에 소요되는 정부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양레저산업의 육성을 위한 정부의 정책은 현재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각각의 관련부처에서 추진되고 있는 정책은 다음과 같다.
·산업자원부 - 1) 중소조선연구원 해양레저장비개발센터 인프라 구축 사업 지원 2) 해양레저장비산업 정책 협의회 구성 운영 3) 중소형 레저선박산업 지역기술혁신센터 사업 지원
·해양수산부 - 1) 해양관광자원의개발및이용에관한법률 제정·추진 ; 해양관광, 해양레저, 스포츠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근거 마련 2) 동·서·남해별로 해양레저·스포츠 거점항 개발 ; 권역별 거점항 개발계획에 따라 국가지원 선정 지역에 대햐 2007년부터 지원
·해양경찰청 - 1) 해양경찰청, 수상레저안전법 개정(2005.3.31) ; 개인소유 레저선박의 등록, 안전검사, 형식승인 등에 관한 사항
·재정경제부 - 1) 해양레저장비 보급, 확산을 위해 특소세 폐지(2004.9) 2) 해운대구 및 전남 여수시 해양레저특구 지정(2005.2.2)
·행정자치부 - 1) 모터보트, 요트 등 해양레저장비에 대한 지방세율 조정(2005.12) ; 요트, 모터보트 등에 대한 지방세율 조정(100만원→5,000만원)
·문화관광부 - 1) 지방자치단체의 스포츠산업단지 지정, 스포츠 진흥 시설 집적화, 스포츠산업 중장기 계획수립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스포츠산업 진흥법과 시행령 제정 추진
·교육인적자원부 - 1) 전남 대불대학교 해양레저산업디자인과 신설(2005.7) 인가 2) 누리사업, 해양산업인력양성사업 등 2개 사업 추진
·중소기업청 - 1) 해양레저장비개발 연구회 사업 지원 등

 

산업 활성화 위해 관련단체 산발적인 노력
조선공업협동조합·선주협회 움직임
관련 업계단체에서도 해양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우선, 작년 9월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내 해양레저장비산업 협의회가 발족됐다.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낚시어선, 유람선, 요트, 모터보트 등의 개발을 위해 중소조선업체간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업계 공통 애로사항을 협의하기 위해서이다. 이 협의회에 등록된 업체는 동 조합 내 회원사 23개 업체이며 협의회의 회장으로는 (주)일흥조선 송종국 사장, 감사로는 (주)우남마린 김한준 사장이 활동 중이다.


한편 한국선주협회에서는 대한요트협회와 공동으로 작년부터 바다의 날 기념행사로 정기적으로 선주협회장배 전국요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선주협회는 이를 통해 해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동시에 일반국민에게 해양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선주협회장배 전국요트대회는 4월 20일부터 25일까지 부산시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진행했으며 이번 행사에는 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선진국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
해양레저장비산업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 커
해외에서의 해양레저장비산업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해양레저 선박산업은 그 영역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폭넓은 대중화를 이루어 냈다.


국제해양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레저용 보트를 기준으로 미국은 1984년에 이미 인구 20명당 1척에 해당하는 약 1,200만척을 보유하고 있고 후발국 일본도 이미 약 30만척이 운용되고 있다. 이는 자가용 보유고의 약 1/10(미국), 1/100(일본)의 수준이다. 대만, 싱가폴 등도 십 수년 전에 해양관광산업과 연계해 관련기술이 이미 정립되어 있고 요트 및 모터보트, 선외기 등 관련 기자재의 표준화 등 생산업체 기반구축을 완료해 양질의 신모델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요트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 등은 기술적으로 속력, 선회성, 능파성 등 위주의 모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지금은 거주성 개선과 감성공학까지 고려한 연구를 추진 진행하는 추세이다.

현재 국내에서 해양레저를 즐기는 수요는 아직까지 주목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전무했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해변이나 강변에서 요트나 수상보트 등을 즐기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해양레저에 대한 점증적인 실질수요와 밝은 전망 속에 연안 지방자체단체에서는 해양레저 인프라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간에는 관련제도가 미비하고 요트 등의 보유세가 과중해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물론 인식 자체가 희박했다. 특히 해양레저장비는 설계·건조기량과 신제품 및 신기술에 대한 정보가 없는데다 마리나 등 지원인프라가 열악해 신제품 개발과 내수기반 확보의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최근에 일고 있는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새로운 수요를 대비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 평가된다. 특히 해양레저장비산업은 조선기자재산업, 해양스포츠산업, 전시산업, 부품·소재산업, 금융·보험산업 등 전후방 산업연관 효과가 큰 산업으로 여겨져 이 산업의 활성화는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국내에서 생산된 해양레저 제품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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