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싱가포르 해사안전 협력 강화

해적피해방지·말라카해협 항행안전시설 개선 노력

 

우리나라와 싱가포르간 해사안전 분야에 대한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8월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제1차 한·싱가포르 해사안전정책회담을 개최하고 해사안전분야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말라카해협에서 선박통항안전을 제고하고,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무대에서 상호협력을 증진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싱가포르항만청 람이영 청장(Mr. LAM Yi Young)은 이날 국토해양부와 해사안전협력 MOU를 체결한 후 해운전문지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1972년 출생의 람이영 청장은 캠브리지 대학, 하버드 대학원, 재정부 예산정책과장, 교육부 인력국 부국장, 국방부 인적자원국장 등을 역임했다.

 

한·싱가포르간 해사안전협력 MOU체결의 의미는?
한국과 싱가포르간 해사안전분야 MOU체결은 서로 협력관계를 강화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우선 IMO와 말라카해협에서 협력관계는 물론, 양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선박정보시스템 교환 등 해사안전과 관련된 많은 노력들을 함께할 계획이다.

 

싱가포르항의 중장기 발전계획은?
싱가포르항은 2009년 2,500만teu를 처리하여 상하이항에 이어 세계 2위 처리항만으로 기록됐다. 올 상반기에는 작년대비 14% 증가했다. 지난해 컨테이너 정기선 시황이 어려웠으나 올 상반기에는 증가추세로 전환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입항선박 톤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항은 벙커링과 관련하여 지난해 3,600만톤을 처리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2,000만톤을 처리하여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싱가포르항의 컨테이너터미널은 민간기업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싱가포르항만청(MPA)은 싱가포르항이 세계 거점항만으로 성장하고, 지속적으로 화물처리량을 늘려나가기 위해 양질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컨테이너 시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16개 부두를 건설하여 약 4,000만teu를 추가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장했다.

 

아시아해사안전상설기구 설립 논의는?
최근 아시아 해사안전상설기구 설치가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데, 국가간 협력관계 구축에 적극 찬성한다. 앞으로도 IMO와 아시아선주포럼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라카해협이나 아시아 16개국이 참여하는 ReCAAP을 통해서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전 세계 트렌드에 맞춘 해운협력이 필요하다.

 

세계 1위 항만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 상하이항과 경쟁체제 대응방안?

싱가포르항과 상하이항은 성격이 다른 항만이다. 싱가포르는 80% 이상이 환적화물을 처리하는 환적항이다. 상하이항은 주로 중국화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제조업의 성장과 함께 컨테이너 처리량의 증가는 당연하다. 올해 상하이항이 세계 1위 처리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항만은 환적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싱가포르항은 벙커링 서비스와 함께 동서양을 연결하는 전략적 위치에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싱가포르항은 120개국의 항만과 연결되어 있으며, 세계 물동량의 1/3, 교역량의 1/2을 처리하는 말라카해협에 위치해 있다.


싱가포르의 해운산업은 GDP의 7%를 차지한다. 정부와 항만당국은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공항·항만과 연계한 커뮤니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선박금융, 보험, 중재 등 5,000개 이상의 해양관련 업체들이 위치해 있어 허브항만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이밖에도 15만명에 이르는 해운종사자들이 해운산업을 활발히 이끌고 있다.
싱가포르는 정부와 업계, 노조가 함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근로자 복지역량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싱가포르는 작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많은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항만 경영, 기술, R&D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R&D를 강화하기 위해 ‘혁신펀드’를 조성해 육성해 나가고 있으며, R&D 주력분야로 항만 IT, 온실가스에 대비한 기술 등이 주로 연구되고 있다.

 

말라카해협의 해적퇴치 방안은?
말라카해협의 해적을 퇴치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인도, 싱가포르 3국이 협력하여 해양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을 포함한 4개국이 해적퇴치정찰을 시행하고 있으며, ReCAAP과 함께 해적정보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해협을 이용하는 주요 국가들의 많은 관심과 노력으로 해적피해가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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