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항만’ 평택항, 자동차·컨 물동량 급증세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서정호 사장이 10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해운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평택항의 주요 현안과 활성화 방안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며 평택항의 항만이용률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 사장은 간담회에서 자동차(90%증가) 컨테이너(20%증가)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평택항의 현황과 국제여객터미널 증축의 시급성 등의 현안, 평택*당진항 PA설립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 평택항 물동량 현황에 대해

“현재 평택항의 누적 물동량은 33만1,013TEU로 전년대비 20%이상 증가했다. 이는 세계경기와 해운시황의 회복세에 힘입은 결과라 할 수 있다. 평택항의 경쟁력 중 하나인 지리적인 이점을 통한 중국 수출입화물의 꾸준한 증가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올해 처리량은 개항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4월에는 컨물동량이 4만2,541TEU를 기록하며 월별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 처리부분에 있어서는 인근에 자리한 화성시의 기아자동차, 아산의 현대자동차, 평택의 쌍용자동차의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수입자동차와 중고자동차 역시 증가세가 뚜렷해 올해 1월-8월간 누적량이 60만대에 육박해 전년동기대비 28만대 가량 늘면서 90% 가까운 수치로 증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어디에서도 1-2시간 이내에 처리할 수 있어 향후 자동차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작년 처리량이 65만9,649대로 전국 2위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추세로 볼 때 1위를 달성하는 것도 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 평택항 활성화를 위한 PA설립에 대해

“국내항만은 중앙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항만과 PA가 운영하는 부산항, 인천항, 울산항이 있고 제주항처럼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항만으로 구분된다. 올해말 또는 내년초 여수*광양항에도 항만공사가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서비스도 이제 일반상품처럼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 하고 이를 위해 항만간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다. 광양항이 항만공사 체제로 전환하면 다음순서는 평택항이라고들 보고 있다. 평택항은 항만에서 발생하는 항만시설 사용료와 임대수입 측면에서 항만공사를 설립하여 자체적으로 운영해도 될 정도로 성장했다. 물동량 기준으로 볼 때 기존 항만공사와 설립을 앞둔 항만 다음으로 5위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을 평택항에서 나오는 항만시설 사용료 수입만으로도 항만을 개발하고 유지 보수할 수 있는 시점으로 본다.”

 

▪ 평택항 PA설립의 선결사안에 대해

“평택항의 법률명칭은 평택*당진항이다. 평택항은 부산, 인천 등 다른 항만과 달리 두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항만시설은 경기도와 충청남도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항만공사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와 충남도의 협력이 선결되어야 한다. 미국의 뉴욕*뉴저지항은 지자체간 협의를 통해 통합 PA를 설립, 운영하는 사례이다. 두 지자체가 상호 협력해서 지속적으로 항만물동량이 늘고 있는 평택*당진항에 항만공사를 설립, 단계적인 도약을 지원해야 한다고 여긴다. 자체적인 자립기반을 확충하고 독자적인 PA설립을 통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항만시설을 관리하고 운영해 선사와 화주를 위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 평택항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

“국제여객부두를 꼽을 수 있다. 시설여건에서도 개선이 필요하며, 카페리 항차 증설계획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 국제여객부두의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현재도 하역작업 수행에 있어 부두시설이 좁아 어려움이 있고, 업계 관계자와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컨테이너는 14개항로이며 카페리항로는 영성, 연운항, 위해 3개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일조와 연태항로가 개설될 계획인데 현재의 시설상태로는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본다. 관련기관과 조속한 협의가 필요하다.“

 

▪ 평택항의 미래에 대해

평택항은 서해안권에서 유일하게 미주와 유럽노선에 컨테이너선이 기항하고 있다. 전 세계로 연간 1만5,00여척이 입출항하고 있다. 올초 신규노선이 잇따라 개설되었다. 2월부터 세계 최대선사인 '머스크라인'이 주1회 ‘다바오~마닐라~홍콩~상하이~평택‘을 운항하고 있다. 평택항은 ‘젊은 항만’이다. 생산과 소비의 중심인 ‘수도권 시장의 관문’에 위치해 있고, 중국과 최단거리에 위치한 ‘대중국 교역항’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신속한 내륙 교통망과 물류수송시간 단축에 따라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항만이기도 하다. 자연방파제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자연항만으로 최간조시 항로수심이 14m에 달한다. 5만t급 이상의 대형선박이 상시 입출항할 수 있다. 항만 인근에 자리한 배후단지와 산업단지를 갖춘 육상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이다. 우리 공사는 관련기관과 상호협력을 강화해 평택항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서정호 사장 프로필>

△1954년 충남 연기 출생 △77년 한양대 법학과 졸업 △86년 미국 워싱턴대학원 해사학 석사 △75년 제17회 행시 합격 △76년-88년 인천항만청, 항만운영국, 선원선박국, 총무과, 미국파견 △88년-97년 기획예산담당관, 주중 해무관 △97년-2003년 해운물류국장, 해양정책국장, 안전관리관, 공보관 △03년-04년 해수부 기획관리실장 △04년-05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자문위원 △05년-08년 인천항만공사 사장 △09년 1월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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