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컨부두공단의 사업방향은
“과거 우리 공단은 건설기능에 중점을 두었었다. 당시는 시설이 부족한데 비해 화물과잉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상황이 변했다. 따라서 전반적인 활용도를 감안한 항만개발과 운영전략이 필요하다. 화물을 확보할 수 있는 배후지의 건설을 통해 화물창출형 항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배후부지에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물류협력단에서 물류기업에 대한 마케팅 부분을 담당했다. 특히 광양항의 국제물류마케팅 강화를 위해 전담 부서를 10명으로 새로 구성해 운용하고 있다. 배후부지의 운영전략도 중요하다. 배후지에서 조립가공이 가능해야 고부가가치 화물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물류클러스터의 발전이 중요하다.”


□컨공단이 광양으로 이전한 이후 광양항이 이전보다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15년전 부산항의 위상은 지금과 달랐다. 당시는 일본 고베항의 피더항에 불과했다. 그동안 컨공단은 시설확충 부문에서 중심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부산항은 5위이고 고베항은 오히려 20위에도 랭크하지 못하는 2류항만으로 전락해 있는 상황이다. ‘매미’태풍피해 당시에 우리 공단은 고베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조기복구에 총력을 기울여 위기를 탄력적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다. 先복구 後조치 방침하에 대응해 항만전문가들도 1년이 걸린다던 회복기간을 6개월로 앞당겼다. 참 열심히 했고, 그때 일을 생각하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컨공단은 BPA직원중 50%가 공단 출신임에서 알 수 있듯, 항만분야에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구실을 했다. 이제 부산과 인천에 항만공사가 생겼으니 우리공단은 또다른 역사를 창출해야 한다고 여긴다. 변화한 환경에 맞추어 공단의 역할도 탄력적으로 바꾸어 갈 것이다. 광양에서 공단의 역할도 마찬가지이다.”

 

□광양항과 배후지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환경에 대해
“항만의 배후지를 중계무역기지로 만들어 화물을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고부가가치형 항만을 지향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의 회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외국기업들 뿐만 아니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유턴 가능성도 높다. 이들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지원해야 한다. 물류기업들을 유치하는데 관건은 노사문제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을 지정해 놓고 법적인 기반을 마련해 놓았지만 현실적인 준비가 미흡한 상태이다. 아직 제조업체나 물류기업에 대한 우대조치도 없다. 해양부는 이 문제를 정책적으로 풀기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뿐만 아니라 생활하기 좋은 여건도 중요하다. 이에대한 생각은
“광양은 인프라가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시설 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국가와 공단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할 문제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을 만든 이유도 외국기업 근무자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기업의 경우 유치상담시 제일 먼저 묻는 것이 생활여건에 관한 것이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도 필요하지만 편리한 생활여건, 즉 정주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가지 MOU들이 체결돼 있지만 본계약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다. 따라서 교육과 의료시설 등을 위한 특별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 접근성에 있어서는 전주-광양간 고속도로가 2010년에 완공되고, 순천-여수구간과 목포-광양구간은 고속화되며 익산-여수구간의 복선전철화도 추진 중이어서 조만간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광양항의 미래발전상에 대해
“광양은 여수와 함께 묶어 종합물류단지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제철은 물론 석유화학단지가 있고 여수박람회 유치가 성공한다면 여수지역에 크루즈를 비롯한 마리너 리조트들이 들어서게 된다. 율촌산업단지의 활성화 여부가 광양과 여수권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량대전을 치러 우리나라를 지켜낸 바다인 광양 여수바다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산업벨트를 구성하고 있다. 부산항과의 협력을 통해 상호 발전할 수 있다면 광양권은 과거 나라를 구해낸 바다의 전통을 이어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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