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현장선 지리적 이점 큰 메리트 없다. 틈새시장 공략이 중요
“인천을 동북아물류집산지로 구축하는데 일조할 계획”

<김종철 사장(사진) 프로필>△1957년 경남 하동 출생 △한국 외국어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79년 - 91년 대한민국 해군 근무 △93년 3월 TNT 입사, HR 부문 담당 △94년 4월 TNT 마케팅/세일즈 기획 담당 △96년 7월 TNT 업무부 총괄 이사 △02년 4월 TNT 로지스틱스 총괄 상무 △06년 5월 TNT 사장 취임
<김종철 사장(사진) 프로필>△1957년 경남 하동 출생 △한국 외국어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79년 - 91년 대한민국 해군 근무 △93년 3월 TNT 입사, HR 부문 담당 △94년 4월 TNT 마케팅/세일즈 기획 담당 △96년 7월 TNT 업무부 총괄 이사 △02년 4월 TNT 로지스틱스 총괄 상무 △06년 5월 TNT 사장 취임

글로벌 물류기업의 전문경영인들이 바라보는 국내물류시장의 현안을 짚어보고자 기획한 특송사 대표이사 인터뷰. 지난 4월 UPS 한국법인 정명수 대표이사에 이어 이번에는 TNT 한국법인 김종철 사장을 만났다. 유럽지역 시장점유율 1위를 자랑하는 TNT는 네덜란드계 물류특송업체로서 우리나라에는 1983년 대리점 형태로 들어와 1998년 본사 직영체제로 새롭게 갖추고 국내 특송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현재는 국내시장 점유율 15~16%대를 차지하고 있는 TNT 코리아는 지난 5월 새로운 책임자로 부임한 김종철 사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부상을 위한 채비에 한창이다.

 

□ 취임 소감과 경영철학이 있다면?
“영광스럽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TNT코리아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사항은 사람에 두려고 한다. 즉 사람에 대한 애정을 회사를 경영하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과다경쟁 체제 속에서 ‘마켓 쉐어 1위를 언제까지 달성하겠다’라는 공허한 목표는 제시하지 않을 생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 ‘제일 좋은 회사’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해 활기 넘치는 회사로 만들고 이런 분위기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TNT코리아의 국내 특송시장 차별화 전략(중점사업)은?
“TNT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특송 서비스 이외에도 스페셜 서비스(Special Services)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고객의 어떠한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는 TNT만의 노하우를 접목한 융통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중에서 클리니컬 트라이얼 네트워크(Clinical Trial Network)는 제대혈, 혈액, 의약품 등 특수 소화물을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특수 보관법을 사용해 배송하는 맞춤 부가서비스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으며 이미 임상실험 샘플 배송 시장에서는 TNT코리아가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내 굴지의 미술품 전시전문업체인 코리아트와 제휴를 맺고 고가의 미술품 및 전시품의 배송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또한 TNT코리아는 지난 2002년 10월부터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와 물류계약을 맺어 기업이 파손부품의 수리나 교환을 요청할 때 수거해 창고에 보관했다 요청이 있을 때 배송하는 스토러파트(Storapar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결함 있는 부품이나 제품의 수리 및 교환을 TNT의 효율적인 운송망과 네트워크를 통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인 리턴앤리페어(Return and Repair)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맞춤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전 세계 220개국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빠르고 믿을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취임 후 TNT코리아의 정책에 달라지는 것들이 있는가?
“TNT 코리아는 2000년도부터 물류(Logistics)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 본격적인 종합 물류 서비스를 시작했다. TNT의 물류 서비스는 단순한 운송 개념을 넘어서 물류의 전반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서비스이다.  TNT 코리아는 TNT가 유럽과 북미 등에서 축적해온 선진 물류 기법을 도입해, 국내 종합물류 시장이 발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TNT는 한국의 인천공항에 에어터미널 건립을 추진 중이다. 벨기에의 리에지는 유럽 지역 TNT의 중심 허브로 활용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인천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즉 인천에 동북아시아의 물류 집산지를 구축하는데 TNT 코리아가 그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맞춤물류 역시 TNT의 지향점이다.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물류비 문제를 해결하게 하기 위해 TNT의 부가가치 솔루션(Value-Added Solutions) 제공과 물류 컨설팅 전략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그래서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물류비용을 효율화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함으로써 시장 전체의 파이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TNT 본사의 익스프레스 전략 강화와 로지스틱스 매각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본사에서 진행 중이라 로컬 차원에서는 자세히 알고 있지 못 하다. 로지스틱스를 매각하므로 로지스틱스 부문 업무는 올-스톱이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 매각 여부와는 상관없이 아직까지는 계속적으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결정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지만, 최종 결정이 나기 전에는 모든 분야의 사업 진행에 노력을 경주하겠다. 로지스틱스 매각의 결정은 TNT가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 비즈니스를 더욱 육성하고자 하는 목적이므로, 기존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꾸준히 살펴보겠다.”

 

□국내 물류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은?
“한국 시장에서는 물류에 대한 짧은 인식이 문제이다. 물류비 10%의 절감은 매출액 30% 증대와 맞먹는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즉, 기업의 물류비 절감은 기업의 생존과도 관련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은 물류비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물류비라는 개념 자체가 정립되지 않아 많은 혼돈을 가져온다. 기업들이 공급망을 개선·확장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는 현재,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닌 물류 전문사에 3자 혹은 4자 물류를 의뢰하는 것은 세계적인 기업에는 낯선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물류의 선진화가 생산 원가를 줄일 수 있고 고객의 요청에 신속하게 부응하게 한다는 인식이 일반화되기 시작했지만, 한국기업들은 아직 물류비 지출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인색하고 자사 물류를 사용해야 한다고 여기는 이중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물류 선진국까지는 아니더라도 물류비 절감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는 국내기업의 물류 인식 전환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국내물류기업들이 특송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는데 기존 특송사에 비해 국제 네트워크가 현격하게 열악한 국내 물류기업의 현황으로는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수준일 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판단된다. 중국과 일본을 양쪽으로 두고 있는 우리나라는 동북아에서 지리적 이점이 있다고 강조하지만 실제로 물류현장에서는 이 지리적 이점이 큰 메리트를 갖지 못한다. 이를 냉철히 판단할 필요가 있고 이 때문에 틈새시장의 공략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 TNT 본사가 한국 및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TNT코리아는 한국에 진출한 이래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왔으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하면 마켓도 가장 크다. TNT는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국가에서의 다양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떠오르는 시장,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한 TNT의 집중적인 관리가 시작된 것도 이미 오래다. 중국 내 네트워크 및 인프라 확충, 인재양성, 서비스 개발에 대한 투자 등 여타 글로벌 회사들이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내 중국의 위치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2005년부터 중국을 별도의 독립 본부로 분리시키면서, 아시아 7개 국가(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는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에 따른 조직적인 관리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투자 가능성을 항상 검토하고 있으며, 아시아육상네트워크(ARN:Asia Road Network)처럼 국가간 크로스보더비스니스(Cross Border Business)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은?
“국내 시장에서의 TNT 코리아 성장을 위해 택배시장 진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시장에의 진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고 적당한 시기가 포착되면 언제든지 진입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목표로 ‘서비스 리더쉽’을 세웠다. 서비스 리더쉽이란 2~3개 정도의 특정분야에 대한 월등한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사실 특송 4사의 일반적인 배달·배송서비스의 수준은 거의 비슷하다. 이를 벗어나 TNT 코리아가 타 기업에 비해 월등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를 개발하고 이를 구축해 나간다는 것이 서비스 리더쉽의 목표이다. 이 분야에 대해서 아직 공표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공장이 무엇이냐를 고민한다면 우리가 가야할 길, 그리고 한국시장에서 물류회사들이 가야 할 길이 나온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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