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금융 전문가 위해 부단히 노력 결심 계기
연수생들과의 인적네트워크 구축이 큰 자산”

2010년도 국토해양부,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문제연구소 및 한국금융연수원 주관으로 처음 시행된 선박금융 전문인력1기 연수생으로서 뜨거운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낀다. 약 2개월(2010.9.9-2010.11.6) 과정의 연수기간 동안 해운 및 조선산업에 대한 현황, 선박의 취득과 처분, 선박금융 대출, 위험관리, 선박금융 사례 등 선박금융 전반에 걸친 실물 및 금융부문의 체계적인 이해를 통해, 이론과 실무 핵심역량을 갖춘 선박금융 전문인력 양성이란 목표 아래 해운 6명, 금융 5명, 공사1명 및 기타1명 등 총 13명 연수생은 1기라는 막중한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연수에 임했다.


1기 연수생 면면을 살펴보면 나름 그 조직 내에서 뛰어난 성과로 인정 받는 분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수는 매주 화요일, 목요일 일정이었기 때문에 초기에 긴장도 많이 하였으며, 분위기 또한 무척 서먹서먹하였다. 다만 내가 담당하고 있는 거래처 직원 및 저희 은행 송상호 상무님이 연수생으로 계셔서 다른 분들에 비해 덜 긴장되었다.
강의를 맡으신 강사는 해양대학 교수, 해운기업 임원, 금융기관 담당자, 변호사 등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었으며, 연수 과정을 6단계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단계 : 선박금융 전문인력 양성 사업 단장으로 계시는 해양대학교 이기환 교수님의 선박금융 개관 과정을 시작으로 세계경제동향과 해운·조선업동향 이란 거시적인 측면과 해운기업의 자금조달, 회계, 선박용어, 용선론 및 선박의 취득과 처분 등 주로 해운업 관련 내용
2단계 : 금융기관의 선박금융 대출, 선박금융 사례(자금조달,펀드), 환위험 및 파생상품의 이해 등 금융에 대한  내용
3단계 : 선박금융 관련법, 금융세제, P&I 보험 및 선체 보험 등 법령과 보험에 대한 내용
4단계 : 평가
5단계 : 해외전문가 초빙 세미나
6단계 : 현장실무 Workshop

위에서 알 수 있듯 선박에 대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내용으로 구성된 연수 프로그램이었다.


은행에서 세계 및 국내 굴지의 해운업과 조선업을 영위하는 업체를 담당하고 있으면서, 솔직히 창피하지만 금융 외에는 선박과 관련된 용어와 선박의 Size 등 자세한 내용은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상기 6단계 과정을 이수하면서 선박에 대한 많은 이해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대부분 강사들은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열과 성을 다해 강의를 하셨기 때문에 연수생들은 열심히 강의를 받았다. 또한 연수기간 동안 내가 담당하고 있는 선사 거래처의 임원 두 분이 강의를 하셨는데 생생한 실무 위주의 강의가 해운 시장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해외전문가 초빙세미나에서 선박금융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영국의 선박전문 Cass Business School의 Nikos Nomikos교수님의 shipping Risk Management와 유럽의 선박금융 특화 은행인 DvB Bank의 Borislav박사님과 Martijin 부행장님의 현재 및 향후 세계경제 동향과 해운시황, 선박금융 현황 및 향후 선박금융의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한 강의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선박금융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모든 이론 연수 과정을 끝내고 4박5일(2010.11.2 ~ 2010.11.6) 간의 실무워크샵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첫 째날, 세계 최대 조선소이며 Top 1인 울산 현대중공업을 견학 할 수 있었는데, 조선소 한 파트 벽면 위에 새겨진 문구가 먼저 눈에 띄었다.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되는 것이고,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다." 이 문구는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공감하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우선 홍보담당자로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박물관에서 담당자로부터 285만평의 부지에 현대중공업을 세우신 고 정주영 회장의 발자취 및 현대중공업의 조선, 엔진, 해양플랜트 등 다양한 Products 모형을 견학한후, 버스에 탑승하여 실제 선박을 제조하는 공정(Steel Cutting, Block 제작, 선체조립 등) 별 동선을 따라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세계최대의 1,500만톤 크레인과 웅장한  Duck에서 생산중인 거대한 Container선, VLCC 등 이론으로 배웠던 Size의 실물을 보면서 내 눈을 의심하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선소의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에 다시 한번 ‘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가 한계인가?’ 란 의구심과 역시 우리나라가 조선강국임을 재차 느끼며 부산으로 이동하였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빠뜨렸는데 가이드에 의하면 여름 복날 삼계탕 43,000명분, 소 40두가 소요된다고 하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둘째 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운전문지인 Marine Money Asia가 주최한 제4회 Korea Ship Finance Forum에 참여했다. 이 포럼에는 국내외 해운사 및 금융기관 등에 종사하는 분들이 약200명 이상이 참석하였다. Forum은 1부 세계경제 현황, 한국 조선업계 현황 및 세계 선박금융의 전망 등 시장현황에 대한 발표, 2부 한국선사의 해외은행 Loan조달 가능성에 대한 패널 토론 등 부채에 대한 내용, 3부 국내외 선박펀드에 관한 대체금융, 4부 주요 법률적 사안 및 비용절감과 탄소 배출량 저하방안 등에 대한 Building a High Quality Future 주제로 오전 9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6시까지 쉼없는 시간이었지만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뜻 깊은 자리였다.

 

저녁에는 연수생 들과 부산의 향취를 마음껏 느끼며, 서로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이로 발전되어 어느새 호형호재하는 강한 Relationship이 형성되었다. 저는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 생각된다.
셋째날, 드디어 부산 국제 여객터미널에서 팬스타 페리호(25,000톤급, 길이 160M, 폭 26M) 에 승선하여 일본 오사카 남항에 도착하는 선박 승선체험을 하게 되었다. 오후 3:30에 출발하여 그 다음 날 오전 10시쯤 도착하는 약 18시간의 장거리 여행이었는데, 출발과 동시에 부두에 수많은 Containr,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 섬 한가운데 위치한 해양대학 및 아름다운 오륙도와 끝 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한 눈에 들어와 가슴이 탁 트이는 것을 느꼈다.

 

본 승선체험에서 연수생들은 특별히 조타실을 견학하여 선장님으로부터 선박접안 시 사용되는 스러스트,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로펠라, 넓은 항로에서 자동 시스템으로 제어되는 스테어링 기어(조타기), 최신형 레이더 등 운행장비에 대한 설명과 파고 7M까지 운항 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연수생 중 반장인 이혜인 양이 선장님의 배려로 스테어링기어를 수동으로 전환하여 선장님의 지시에 의해 우현 5도, 좌현 10도 등 실습하였는데 조그만 기어로 큰 배가 지시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탄성을 자아냈다. 또한 선상에서 노을을 바라보는 낭만을 만끽하였으며, 즐거운 저녁 한때를 연수생들과 즐겼다. 승선 기간 동안 파도가 잔잔하여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넷째날, 오사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Nikko 호텔에 도착하자 점심을 먹고 바로 Mizuho Corporate Bank Ship Finance 팀의 Morita(General Manager)씨 초빙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그 내용은 i) Mizuho’Ship Finance에 대한 역사적 배경, ii) 일본의 Major 선사간 관계, iii) Ship Owners와의 관계 : 섬 중심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특히 Setouchi(Imabari) Area는 선주가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선주중에는 과거 해적 출신이 많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해운업이 발전했음. iv) Ship Finance에 대한 Mizuho Bank의 market Share USD11.1Bn(as of Mar 2010)로 일본 내 Tier 1이며, 전형적인 Ship Finance Structure 등 일본 선박금융에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 오후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오카사 중심가를 돌아보며 패션, 음식(산토리노 맥주, 라멘), 건축물 등 문화에 흐름을 파악할수 있었으며, 일본인 대다수는 정말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마지막 날, 오전에 일본 오사카성을 간단히 관광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모든 연수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 선박금융연수과정은 선박과 금융에 대한 지식과 견문을 넓히고,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1기 연수생들과의 Network 구성이야 말로 나를 포함한 연수생에는 큰 자산이 아닐 수 없으며, 지속적인 만남을 유지하여 정보를 공유하기로 의기투합해 연수이후 11월 중순 첫 만남을 가졌고, 12월에 송년모임이 계획되어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선박금융 1기는 성공작이라 사료된다. 특히 2011년 2기, 3기 모집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과정을 주관해 주신 국토해양부, 물심 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해양대학교 이기환 교수님, 한국해사문제 연구소 강영민 전무님, 원경주 부장님, 한국금융연수원 김중열 부장님 그리고 그 외 강사님들께 감사드리며, 연수생 중 막내이며 홍일점으로 반장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준 이혜인 양과 연수생 및 연수원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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