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5월 81차 해사안전위원회서 SOLAS 개정안 승인
82차 회의서 채택되면 08년 7월 해수창에 보호도장 의무
국내조선걔 철저한 준비 없으면, 매출감소 요인될 수도

선박의 보호도장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해상인명안전협약(SOLAS) 개정안이 5월 열린 IMO(국제해사기구)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승인됨에 따라, 2008년 7월 1일 이후 계약되는 총톤수 500톤이상 모든 선박의 해수창과 150m 이상의 산적화물선의 이중선측공간에 보호도장이 강제 적용된다.

 

500톤이상 모든 선박 해수창과 150m이상 산적선 이중선측공간에
SOLAS 개정안에 보호도장 성능기준을 신설하는 데는 그동안 우리나라 정부와 조선소, 그리고 한국선급(KR)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이제 수주량만이 아닌 기술 측면에서도 명실공히 세계 조선업계의  1등을 인정받은 셈이다.


한국선급은 “그동안 한국선급을 비롯한 정부와 주요 조선소들은 공동으로 보호도장의 성능기준 초안에 대한 전문대책반을 구성해 중국과 일본에 공동대처할 것을 제안하고, 한국이 관련 협의체의 리더로 그 방향을 제시하고 방대한 자료조사와 보호도장 적용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IMO관련 회의에 의제문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관련 IMO회의에 전문가를 파견해 우리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한 노력에도 혼신을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 5월 있었던 IMO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선박의 안전강화를 위해 선체의 부식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보호도장 성능기준 및 이를 강제화시키기 위한 SOLAS 개정안이 승인되었다. 이 성능기준이 발효되면 그동안 통상적으로 선주와 조선소 간의 상업적인 계약에 의해 이루어져왔던 선박의 보호도장이 국제해사협약에 의해 강제규정의 적용을 받게 된다. 올해 연말 개최될 예정인 IMO 82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채택되면 2008년 7월 1일 이후부터 국제적으로 의무화된다. 따라서 향후 건조되는 선박의 부식방지를 통해 선박의 안전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건조비용 30-50억 추가비 발생
선가 대폭 상승요인으로 작용 전망
한국선급에 따르면, 이번에 승인된 보호도장 성능기준에는 아직 부분적으로 조선현장에서 적용하기 까다로운 조항과 선박을 발주한 선주가 악용해 심각한 공정 지연을 야기시킬  수도 있는 독소조항들이 일부 남아 있다. 현재 확정된 성능기준은 초안의 내용을 개선함으로써 건조비용측면에서 30-50억 수준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 발효된 국제선급연합회(IACS)의 선급 공통구조규칙과 함께 조만간 강제될 예정인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선박의 연료유창 이중화는 대폭적인 선가상승의 주요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도장성능 기준의 적용을 위해서는 조선소 및 관련분야의 설비와 장비, 인력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대형조선소의 경우 설비와 장비의 보완문제 보다는 추가인력 확보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설비가 열악한 중소형조선소는 부지와 설비확보, 자금 등의 문제로 단기간에 대규모의 투자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이 성능기준의 발효일을 최대한 늦추어 놓기는 했으나 철저한 사전준비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우리 조선소들의 매출감소 결과를 낳을 우려도 있어 국내 조선소들의 준비가 요구된다.


올해 4월이후 새로 시행되는 IACS 공통구조규칙은 종전의 것과 달리 여러 부분에서 새롭고 복잡한 기술을 수용하고 있다. 따라서 계산적용 절차가 매우 복잡해 구조설계자들이 수 계산을 통해 적용하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다. 이에 한국선급은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한국 산업계의 편의도모를 위해 IACS 선급 공통구조규칙 개발과 병행해 2005년 1월부터 해양부의 ‘IMO 목적기반 신조선 기준’ 연구용역 자금을 지원받아 IACS 선급공통구조규칙 적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4월 1일 동 규칙 시행과 함께 국내 대형조선소와 중국, 베트남의 조선소는 물론 미국선급(ABS)에도 제공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런던과 아테네에서 개최된 유럽위원회와 그리스위원회에서도 이를 홍보, 호평을 받아 국제사회에서 KR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립 46주년인 올해 등록톤수 2,500만톤
62년 2척 첫 등록검사 이후 44년만의 성과
올해로 창립 46주년을 맞는 한국선급은 2,126척에 2,523만톤의 등록선을 보유해 등록톤수 2,500만톤을 달성했다. 이는 1962년 2척(4,875톤)의 등록검사를 시행한 이후 44년만의 성과로서, 한국선급의 검사와 관련 기술능력에 대한 신뢰를 입증하는 결과이다.


창립초기에는 선박용품이 검사의 주요한 대상이었으나, 1970년대 이후 국내 해운과 조선업의 발전과 함께 KR의 기술수준도 향상되었다. 1972년에 100만톤을 돌파했고, 이때부터 선급선 뿐만 아니라 비선급선의 감리와 ILLC 및 SOLAS 등 국제협약에 의한 검사를 시행하면서 검사분야의 업무량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1975년 KR은 IACS의 준회원으로 가입해 세계 10위의 선급으로 등장했다. 이후 등록선은 1980년 500만톤에 이어 1987년에는 1,000만톤으로 증가했고, 1988년 5월 31일 IACS 정회원이 되었다. 1990년 1월 런던 보험선급약관(ICC) 등재로 톤수증가에 박차를 가해 2001년에는 2,000만톤에 이르게 되었다. 2005년에는 쉘(Shell)사 등 세계 6대 오일 메이저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음으로써 국제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최근 2년간은 연평균 10%의 톤수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로 2006년 4월엔 등록톤수 2,500만톤을 돌파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KR측은 “KR-CON(협약전산 프로그램), Sea-Trust(전선구조해석프로그램), IACS 공통구조규칙 적용 프로그램의 기술개발, 유럽·그리스 위원회 개최 및 국제전시회 참여로 인한 국제인지도 향상과 일본, 중국, 그리스, 터키 등 국제시장에서의 기술마케팅 결과에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006년 6월초 현재 KR이 확보한 신조선 물량은 209척에 약 650만톤에 이르며, 향후 기성선 등록검사 물량을 포함할 때 등록톤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선급은 창립 46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6월 19일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가졌다. 특히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KR 설립자인 故 허동식 이사장의 흉상제막식이  진행돼 주목받았다. 고 허동식 이사장의 흉상제막식은 반세기 가량 앞만보고 달려온 한국선급의 창립 46주년을 맞이해 뿌리를 찾고 설립의 근본이념을 되새겨 향후 지속적인 발전의 표상으로 삼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갑숙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유조선과 벌크선에 대한 IACS 공통구조규칙 적용은 모든 IACS 선급이 같은 규칙으로 선급 서비스경쟁을 하는 새로운 경쟁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것”이라며 “EU가 최근 EU 국회에 제출한 법안중 선급의 중대한 과실과 항만국통제(PSC) 기록 등을 고려해 선급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최상의 품질시스템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완벽한 검사서비스를 시행해야 ‘세계일류선급’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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