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허브로 메리트 충분하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집중할 계획”
 “한국의 I T 기술 운송 서비스에 활용하라” 조언


지금까지 만나온 TNT나 UPS의 한국 지사장은 한국인이었으나 페덱스 코리아의 사장은 파란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미국인이었다. 2003년 6월에 페덱스 코리아 CEO로 부임한 데이비드 카든 사장은 페덱스에 26년간 몸담아 온 페덱스 맨이다.


데이브드 카든 사장은 미국은 특송시장이 이미 많이 성장해 있는 상태이고 특히 미국시장에서의 페덱스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그 성장률도 완만한 상태인 반면 한국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면서도 역동적이어서 흥미진진하다고 말한다. 올해로 3년 넘게 한국생활을 한 데이비드 카든 사장은 한국 물류시장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통상 페덱스에서 현지 지사장으로 파견될 때의 임기는 3년. 하지만 데이비드 카든 사장은 2년간 한국에 더 머무르겠다고 자청했다고 한다. 데이비드 카든 사장이 생각하는 한국의 역동적인 시장은 아주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 한국 물류시장에 대한 인상은?
“한국 물류 시장은 역동적이고,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성장 잠재력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들이 무수히 밀집해 있기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변화와 높은 성장률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신속한 시간을 요하는 맞춤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다. 페덱스 코리아는 이런 빠른 운송 시간의 중요성을 반영한 서비스들을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간 교역량이 현재도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가지고 올 것이다.”

 

□ 페덱스의 매출액과 국내 시장 점유율은?
“매출액은 각 업체마다 물량 규모, 패키지 수 등 기준에 따라 다르게 정산되므로 의미가 없다. 다만 페덱스는 현재 물류 운송의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가 모두 활발하며, 매년 14%, 15%의 물량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정확한 수치를 들어 보이지는 못하지만 최근 페덱스 코리아의 실질적인 투자추이를 보면 충분히 추측할 수 있으리라 본다. 지난 회계연도의 경우, 경인 부천 사무소를 오픈 했고 이번 회계연도에도 2개의 서비스 센터를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취항 항공편수도 부임당시에는 일주일에 6편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1편으로 확대돼 있다. 더불어 최근 Kinko’s를 인수 합병하면서 운송 규모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 한국 지사장으로서 경영상 애로점과 한국 정부에 바라는 요구사항은?
“한국시장은 세계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또 한국 고객들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보다 높은 기준을 원한다. 그런 여건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 새로운 사업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큰 애로였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페덱스 본사의 표준화된 부지선정 기준이 있다. 이 조건은 페덱스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충족시켜야 한다. 그 조건 중 하나가 차량 4~50대를 세워둘 수 있는 공간과 차량의 출입이 용이한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이런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해문제 등으로 인한 법무조언을 거쳐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서울시내의 비싼 물가와 부동산가는 무엇보다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현지여건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토대로 우선순위를 정했고 추가 개설을 진행 중이다. 아시아권 내에서 홍콩과 싱가폴을 물류 자유국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인천공항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본다. 비행 편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오픈스카이(Open Sky) 정책과 경쟁력 있는 부지 임대비가 첫 번째 장점이고, 경제대국 일본과 큰 시장을 보유한 중국 사이에 위치해 얻을 수 있는 유리함도 충분한 메리트이다.

 

실제로 페덱스는 올해 9월 인천공항을 기점으로 하는 취항편수를 지금보다 훨씬 증편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조금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세관 과정이 조금 더 신속하게 처리돼야 하고 그런 맥락에서 서류가 필요 없는(Paperless) 절차로 바뀌어야 더 향상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향후 페덱스 코리아가 집중할 산업이나 아이템은?
“새로운 성장엔진은 중국에 있다. 페덱스 본사는 수빅에 있는 물류허브를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에 따라 중국과 관련한 운송 산업 부문이 주목되고 있다. 언급했듯, 한국은 위치상 중국과 가장 인접한 국가로서 중국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성장가능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페덱스 코리아는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에 집중할 것이다. 현재 페덱스 코리아는 페덱스 차이나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 있다.

 

그 첫 번째가 각 지사의 임직원들이 교환근무를 하는 것이다. 단순한 업무지원이 아니라 한국 직원이 중국에서 직접 영업을 하고, 필요한 경우 교육을 받기도 한다. 또 양국간의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상대국의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서로 도맡아 처리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과 한국간의 항공 교역이 현재 10% 정도 증가했다. 아직까지 한국과 중국간에는 항만 운송의 비율이 높다고 하지만 특송(Express)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것이다. 또 앞으로는 항공과 항만, 내륙 운송 등을 구별하지 않고 서로 복합·연계되는 서비스가 증가할 것이다. 페덱스는 이러한 동향을 늘 주시하고 대비하고 있다.”

 

□ 글로벌 특송 업체로서 한국 물류 운송 업체들이 세계적인 물류 업체로 거듭나는데 필요한 조언은?
“첫째, 페덱스는 사람, 태도, 정신(People, Attitude, Spirit)을 자사의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신은 고객들을 대하는 직원들의 정신,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미지, 서비스 품질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둘째는 한국의 고급 IT 기술을 운송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라는 것이다. 페덱스의 경우 SCM, 글로벌 네트워크 시스템 등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들에게 향상된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의 ‘신속함’에 대한 국민성에 ‘정확도’를 더하여 보다 완벽한 운송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타켓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 나라의 정서, 문화, 경제 상황에 맞는 맞춤화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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