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글 즉 한글을 가지고 있음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한글 만큼 과학적이며 符號化 記號化가 쉬운 완전한 文字는 없다고 보아 다시금 이 나라에 태어난 자신을 다시 없이 자랑스럽게 생각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말이 한글로만 되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너무 많아 오늘 이 자리에서 제안을 하는 바이다. 즉 우리가 쓰고 있는 한국말이란 대략적으로 한문이 80% 그리고 한글이 20%로 이루 어 지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집을 家라고 읽으나 중국말은 家를 지아(家) 라고 한다. 이때 가(家) 는 우리말이 된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한글날을 맞이 하여 한글에 관한 두 가지 문제점이 지적된 것을 보고 느낀 바가 있다. 그 하나는 우리 國民이 쉽게 배우고 쓰라고 한 한글의 文法이 너무 까다로워 새롭게 우리말을 배우는 사람들이 너무나 고생한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본인이 겪은 일인데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에 태능이라고 찍고 네비게이션을 작동 할려고 하니 응답이 없어 고생하였다. 나 종 그곳에 가보니 태릉으로 찍어야 되는 것을 알았다. 陵이나 릉은 원래 漢字에서 나온 것이므로 태능이나 태릉이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나의 사무실 소재지도 현재 선능에 있는데 주소표기는 선릉이야 되고 선능이라고 하면 기계 작동이 안 되는 것 참으로 안타깝다. 둘째로는 한글 맞춤법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올바른 한글을 자신 있게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선 공주대 김진규 교수가 설득력 있게 설파한바 있었으며, 그는 “원래 한글은 이렇게 어렵지 않았다”(조선일보 10월9일자)로 설명이 있어 본인도 큰 동의를 하여 우리나라 말이 보다 쉽게 널리 사용되어야 하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적어도 8,000만 명 이상으로 세계 12위의 중요 言語 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愛用하고 있는 한글의 水準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 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漢字를 공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쓰는 한국말의 대부분은 漢字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말의 수준을 일 단계 높일 려 면 漢字공부를 해야 한다는 主張이 당연히 생기는 것이다.

 

漢字공부를 해야 할 이유를 여기서 몇 자로 정리하고 싶다.
첫째는 漢文이 우리 文化의 근본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도 國會에서 이루어진 청문회, 국정감사, 읍소, 협정, 태극기 란 말들이 모조리 漢文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文化民族으로 더욱 昇格하려면 한자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漢字는 복잡한 우리의 사고와 표현을 간편하게 전달 할 수 가 있어 文化水準 향상을 위해 꼭 공부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즈음 가을이 왔는데 天高馬肥 한 文字면 가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표현 할 수 있고 또 燈火可親 이란 표현도 한문을 사용할 때 표현의 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셋째로 한문은 우리에게 創意力을 길러준다. 한문은 글자 그대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읽어 볼수록 오묘한 진리가 그 속에 있어 우리의 창의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란 글은 시원할 량인데 삼수변이 있어 시원함을 글자 그 자체에서 연상할 수 가있다. 또한 漁란 글자도 삼수변이 있어 물과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고 곧 복잡한 漁業도 연상이 된다.


넷째로 나의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고 싶은데, 요즈음의 多文化 社會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적어도 3-4개의 國語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도 이런 생각에서 나이 70이 넘어 中國語를 自習으로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공부를 할수록 漢字의 실력이 中國語 공부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의 漢文과 中國漢文이 같이 쓰여 지는 말이 너무도 많다. 예를 들어 探求, 同意, 達成, 成功, 不得不 등 일일이 다 말 할 수 없이 많은 말들이 있다. 이 말들은 읽기만 해도 意味가 통하는 것이다.

 

요즈음 나는 중국의 大家 朱憙가 오래전 우리에게 알려주어 중학교 국어 시간에 배운 詩가 있어 이를 애송하고 있으며 여기에 소개하고 싶다.
                       
少年易老 學難成  一寸光陰 不可輕
未覺池塘 春草夢  階前梧葉 已秋聲
이 詩는 아무리 읽어도 싫증이 안 날 뿐 더러 나의 意識構造의 일부를 지켜 주고 있는 漢詩이다. 또한 중국의 毛澤東이 중국의 建國 記念日 즉, 國慶日을 기념하여 썼다는 시가 있다. 
 
走遍祖國 最想母親 조국을 돌아다니면 먼저 어머니가 생각 난다
走遍世界 最想祖國 세계를 돌아다니면 무엇보다 조국이 생각 난다
沒有國    有家 나라가 없다면 집이 어디 있으며,
沒有家    有   我 집이 없다면 너와 내가 어디 있겠는 가
이 짧은 시야 말로 國家 없이는 아무것도 없다는 愛國心 고추의 詩인데 간단한 한문 실력이면 충분이 理解가 되니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겠다.

 

나의 提言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다시 한번 다음과 같이 主張하고 싶다. 한글과 漢文은 모두 합해서 韓國語를 형성한다. 따라서 이 양자는 달리는 차의 앞 양 바퀴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한글과 한문 어느 한 쪽의 강조는 옳지 않다. 이 두 글은 相扶相助를 하면서 달릴 때 비로소 韓國語라는 차는 그야말로 높은 文化民族의 글로서 다듬어지고 잘 달릴 수 있으며, 아울러 높은 文化 民族으로서의 인정을 받으면서 前進 할 것을 믿으면서 우리말인 漢字의 공부를 다시하번 권장하는 바이다. 

유 종 해 연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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