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운중개업 발전방향에 ‘작은 몸짓으로 큰 파문’일으켜

 올 하반기 부산시,유럽 R&D업체와 공동으로 ‘해운정보센터’ 설립 주도 
 
 

 최근 해운연관산업의 활성화가 한국해운의 더 큰 성장을 실현시켜줄 신성장동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가고 있다. 해운중개업은 해운업황에 대한 다양한 현장정보를 수집, 선주나 화주들이 시황을 예측하고 영업활동과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지식기반의 부가가치가 높은 해운연관산업의 일종이다.

우리나라에도 현재 700여개사의 중개업체가 존재하고 있고, 한국해운중개업협회(이하 중개업협회)에 등록된 업체는 68개사지만 이들 업체는 짧은 역사와 영세성, R&D기능 미약 등으로 인해 업계와 정부의 시황예측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해운위기의 극복과정에서 해운중개업의 중요성과 육성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개업협회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로 5년차 협회장인 염정호 일도해운 사장의 협회 위상제고와 업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의욕적인’ 활약이 시선을 끈다.

2007년초 염정호 회장이 취임한 이후, 중개업협회는 젊은 회장의 기운을 받아 활발한 사업을 전개해왔다. 염 회장은 해운중개용역 수수료에 대한 영세율 적용건과 홈페이지 개설을 통한 회원사간 정보공유를 취임 첫해 추진한데 이어, 해운실무 교육사업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교류협약 체결, 중개업 발전방안을 용역의뢰해 국가정책에 반영케 하는 일련의 중개업 위상제고 사업들을 추진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부산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해운정보센터’의 설립과 중개업체들이 운임선물거래를 영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성공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협회의 역점사업이다. 이같은 중개업협회의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의 추진은 염 회장이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주도해나가고 있다.

염정호 회장은 1981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한라해운을 통해 해운업계에 입문했고, 현대상선과 동주해운을 거쳐 93년 해운중개업체인 일도해운을 설립한 ‘해운중개전문가’이다. 염 회장은 99년부터 발틱익스체인지에서 BCI와 BSI의 패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국제적으로 공인된 중개인이자 해상법 관련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적인’ 사업가로도 통한다. 아마도 그의 국제적인 패널 활동과 학구적 성향이 해운거래소의 설립에 대한 노력과 협회차원의 해운정보센터 설립 추진, 그리고 중개업 활성화를 위한 교육사업및 정책구현을 위한 제언 등 협회장으로의 활약에 원동력이 되고 있는 듯하다.

염 회장은 Dry Bulk용선의 중개를 주사업으로 하는 일도해운의 대표이사로서 사업확장과 역량강화에도 남다른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다. 영국의 해운중개및 R&D업체인 SSY와 공동지분 투자로 합작법인 I&S를 설립, 올해 1월부로 운영에 들어갔다. 세계유수의 업체와 합작법인을 운영함으로써 국제적 중개업체로서의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것.

광화문 오피시아빌딩 22층에 개업한 I&S의 사무실에서 염정호 회장을 만났다. 중개업협회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염 회장에게 협회의 역점사업과 한국 해운중개업의 현주소및 발전방향, 막 출범한 I&S의 사업, 국내 해운거래소 추진에 대한 견해와 연내 추진된다는 부산 ‘해운정보센터’ 설립의 내용 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염정호 회장은 협회와 관련 “무엇보다도 재정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우선 현안인데, 좋은 수익구조를 갖춘 중개업체도 회원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서 “협회 가입에 따른 실득을 따지기기 보다 가입해서 함께 이득을 만들어 나가자”고 미가입 중개업체에 대해 간곡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국내 모든 중개업체들의 사업을 활성화하고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일들을 협회가 추진하고 있고 조금씩 그 성과가 실현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역점사업이 성사되면 좋은 결실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궁극에는 ‘한국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큰 꿈을 꾸며 중개인의 한사람이자 중개업계의 대표로서 한국해운중개업의 발전방향에 ‘작은 몸짓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염정호 회장의 ‘도전적’인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젊은 회장 시대를 열며 한국해운중개업협회 회장직을 중임하셨는데, 협회의 역점사업 내용과 계획은?
7년 2월에 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래 여러 가지 역점사업을 추진해왔다. 우선 08년 1월 22일 부가세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해운중개용역 수수료에 대하여 영세율을 적용케 함으로써 그간 국세청과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영세율 문제를 해결하여 협회의 회원사는 물론 비회원사도 혜택을 받게 하였다. 07년 7월 1일 협회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협회를 안내하고 시황정보 등 각종 소중한 자료를 회원사 간에 공유토록 하였다. 회원사를 비롯한 해운종사자를 대상으로 08년 11월 제1기 교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번의 교육을 실시하였다.

2010년 5월 협회는 목포해양대학교와 해운중개업 발전방안을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전문적이고 실효적으로 인력을 양성하고자 산학교류협약을 체결하였다. 국토해양부 정책회의에 자문의원으로 참석하여 해운중개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정부에서 해운중개업에 관심을 갖고 해운중개업 발전방안에 대해 KMI에 용역을 의뢰하여 연구케 함으로서 국가정책에 반영케 하였다. 또한 부산국제해운거래소의 설립에 관한 자문의원으로 사업추진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인도했다는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향후 계획하고 있는 중점사업은 ‘해운정보센터’의 설립 및 운영과 협회에 가입된 회원사가 운임선물거래를 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하는 일이다. 우선 해운정보센터는 현재 부산시, 영국의 유수한 R&D회사와 협회가 공동으로 부산에 설립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올해 2/4분기에 협약을 체결하여 3/4분기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그리고 운임선물거래에 관하여는 부산국제해운거래소 설립과 관련된 법령에 해운중개업자도 운임선물거래를 할 수 있도록 명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는데, 관련 법안의 초안은 이미 작성이 되어 있다.

협회 재정상황은 07년 취임시보다 2011년 현재 나쁘다. 이는 회원수가 많지 않고 해운시황이 나빠서 회비 인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재임기간 중 신규가입은 13개사가 있었으나 4개사가 탈퇴하여 회원수는 59개에서 68개로 증가되었다. 협회의 위상을 올려 회원사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어 비회원사가 스스로 가입하는 협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협회 재정을 건실하게 할 대책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사단법인이 할 수 있는 수익사업을 하여 발생하는 이득금을 재정에 충당하여 재정난을 해결하겠다.

-회장직 수행중 어려웠던 점과 보람된 점을 회고하면
현재 한국해운중개업협회가 처해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회원수가 현재 국토해양부에 등록되어 있는 회사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적음에도 불구하고 회원유치가 쉽지 않다는 것과 취약한 재정상태이다. 회원확보를 위해 개인적으로 회원가입을 권유하였으나 쉽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에 비회원사는 “협회에 가입하면 어떠한 혜택이 있는냐?”라고 반문하며 협회가입에 부정적이다. 또한 재성상태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회비를 인상하여야 하나 과거 몇 년간 해운시황이 좋지 않아서 여의치 않았다.

회장직 수행 중 사명감을 갖고 영세율 문제의 해결, 교육사업, 해운중개업자 및 협회의 위상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정부활동, 해운정보센터 설립, 국제해운거래소의 설립에 있어서의 중추적인 역할, 해운중개업자가 선물거래를 할 수 있게 법제도 개정 등의 사업추진시 많은 회원사들이 격려를 해주실 때, 고생은 되지만 무척 보람이 있다.

-협회가 몇 년전부터 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그 취지와 내용, 성과및 계획은?
협회는 1년에 2번에 걸쳐 봄, 가을에 협회의 회원사는 물론 해운종사자를 위주로 해운중개업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선 1위, 해운 5위의 해운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해운에 대한 실무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교재나 교육기관이 한정되어 있다. 이에 현업에서 실제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CEO 강사 초빙을 원칙으로 하여 실무에 종사하고 있는 회원사 직원에게 실무적인 지식을 전달하고자 교육을 시작하여 현재 5회의 교육을 성황리에 마쳤다. 본 강좌는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호응도가 좋았다. 향후 5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비점을 보완하여 보다 다양한 내용의 교과과정을 가지고 계속 교육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정부가 해운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해운중개업의 육성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보고 이를 추진해나갈 계획으로 알려져 있는데, 추진상황과 내용은? 국제경쟁력을 가진 해운중개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정부는 해운중개의 R&D 부문을 지원하고 해운중개업 육성을 통해 해운산업의 지식기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중장기 지식기반 해운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시장참여자에게 제공하고 시황을 분석하여 예측할 수 있는 R&D 부문에 지원 및 투자를 하려 한다. 또한 해운중개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을 통해 인적자원을 양성코자 한다. 우수업체 인증제를 도입하여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부여 방안도 병행 추진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의 해운중개업을 국제경쟁력을 가진 해운중개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필요한 조건이라고 하겠다.

-한국 해운계의 해운시황 예측능력의 향상이 강조되며 시황예측 전문기관의 필요성까지 대두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해운중개업체들이 정부와 해운계 시황예측에의 기여도는?
현재 해운중개업체들은 선사나 화주 등의 거래처에 한정하여 시황정보를 제공하고 시황을 예측해 영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그 이외에 국내 해운중개업체들이 정부와 해운계 시황예측에의 기여도는 그리 크지 않다고 하겠다. 최근 KMI는 시황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데 국내 선사의 담당자를 패널리스트로 선정하여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KMI의 패널에 선정된 국내 해운중개업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반해 발틱익스체인지의 패널리스트는 모두 해운중개업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용선영업의 최전방에서 시황의 변동을 누구보다도 먼저 체감하고 시황을 예측할 수 있는 자가 해운중개업자이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 중인 해운정보센터가 가동되면 협회 회원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해운정보센터는 협회의 회원사로부터 생동감있는 정보를 수집하여 수요자에게 공급할 것이며 협회의 회원사를 패널로 지정하여 운임지수를 매일 산출하여 발표할 것이다. 또한 KMI와 협회는 정보교환에 대하여 상의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국내 해운중개업체들의 정부와 해운계 시황예측의 기여도는 점점 비중을 높여갈 것이다.

-국내 해운중개업체들의 현재와 미래상에 대한 견해는?
국내 해운중개업자는 해운을 중시하는 다른 나라의 해운중개업자에 비하여 영세하다. 또한 국내 해운중개업자는 시황을 판단하는 R&D 기능이 약한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해운중개업자 개개인의 능력은 외국의 어느 해운중개업자에 뒤지지 않는다. 해운중개업자는 해운회사에 빠르고 고질의 정보를 제공하여 영업매출과 영업이익을 창출하게 하는 중요한 카운셀러 역할을 한다. 최근 해운중개업자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연구 지원하고 있다. 향후 국내 해운중개업체는 단순한 거래중개의 역할만이 아니라 사업의 진정한 카운셀러로서의 역할을 담당, 세계의 유수한 중개업체와 개개인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중개업체로 성장할 것이다.

-세계굴지의 영국 브로커와 합작법인 I&S을 설립하게 된 배경과 내용, 사업계획?
처음에는 일도해운이 서울에 본사를 두고 런던, 싱가포르, 상해, 제네바 등에 지사를 설립해 런던의 유수한 중개업체와 경쟁하려고 했다. 그러나 백년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많은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런던 중개업체와 경쟁한다는 것은 비용도 많이 들뿐만 아니라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대안으로 평소 영업파트너로서 많은 협조와 영업을 함께한 SSY와 합작회사 I&S를 설립하게 되었다. 저희는 SSY의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오랜 세월 축적된 정보를 이용할 수 있고, SSY는 저희가 이미 국내에 가지고 있는 영업관계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I&S는 제가 CEO를 맡고 있으며, 일도해운과 SSY가 5:5의 비율로 투자한 회사로서 SSY와는 별개의 독립된 국내법인이다. 앞으로 I&S를 세계적으로 유수한 중개업체와 경쟁할 수 있고 또한 거래처의 영업에도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회사로 성장시키겠다. 또한 한국해운의 발전을 위하여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

-I&S는 앞으로 선화주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정보제공자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위해 동사가 추진하고 있는 활동들에 대해
I&S는 거래처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등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런던, 싱가포르, 북경 등 SSY의 지사에 직원을 파견 순환근무케 하고, SSY 런던 또는 북경 등에서 SSY의 직원이 서울 I&S 사무실에서 일정기간 근무케 하여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도록 추진 중이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박준혁차장이 런던에서 근무하고 있다. 또한 I&S는 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실시간으로 시황에 대한 정보와 시황분석 및 예측자료를 거래처가 항상 참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I&S를 탄생시킨 일도해운과 SSY에 대해
일도해운은 1993년에 창립되어 Dry Bulk용선의 중개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해운중개업체이다. 인원은 10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Handy, Panamax 그리고 Cape사이즈의 용선중개를 하고 있다.
SSY(www.ssyouline.com)는 1880년 런던에서 설립되어 중국 북경과 상해, 홍콩, 싱가포르, 함부르크, 오슬로, 뉴욕, 시드니, 밴쿠버, 버뮤다, 자카르타, 모나코, 뭄바이, 네팔 등에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해운관련 R&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운중개회사이다. 런던에 18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3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 서비스는 Dry Cargo Chartering, Tanker Chartering, Chemical Tanker Chartering, Liquefied Gas, Sale & Purchase, SSY Valuation Services, SSY Capital LLC, Freight Futures, Agency & Towage 그리고 Consultancy & Reserach 등이다.

-‘학구적인’ 해운중개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학위취득 논문의 내용과 학위취득의 배경과 계획은?
81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이후 첫 직장인 한라해운(주)과 현대상선(주)에서 보험법제 업무를 담당하였고 동주해운에서 해운중개인으로 활동하다가 1993년에 일도해운(주)을 설립한 후 현재까지 해운중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30년간 해운업에 종사하면서 저의 경험을 보다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싶었다. 우리나라는 용선에 대한 연구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용선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담당자 또는 용선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는 교재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늦은 나이임에도 용기를 내어 해상법을 공부하여 모교인 서강대학교에서 ‘상법개정을 위한 영국법상 정기용선계약분쟁에 관한 연구’제하의 법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용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우리나라 해상법의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

-발틱익스체인지 패널로 활동중이신데,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발틱익스체인지는 영국 런던에 소재한 세계적인 해운거래소이다. 예전에는 실거래가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해운중심지로서의 상징적인 의미가 더욱 크다. 발틱익스체인지가 하는 주요업무는 전 세계의 패널로부터 운임지수를 받아서 매일 Baltic Index를 발표한다. Baltic Index는 나중에 운임선물거래(Forward Freight Agreement)를 정산하는 기준이 된다. 일도해운은 Baltic Dry Index의 패널로서 매일 영국시간 12시까지 그 날 이루어진 살물선(Dry Bulker)의 계약을 조사하고 용선시황을 분석하여 항로별 시황이라고 판단되는 용선료와 운임을 Baltic Index시스템에 입력하는 일을 한다. 1993년 일도해운 창립 후에 발틱익스체인지에 가입하고자 하였으나 처음에는 일도해운이 신생회사였기 때문에 가입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 이후 열심히 노력하여 일도해운이 세계 용선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해운중개업자로 성장하였다.

BFI가 BDI로 바뀌면서 발틱익스체인지가 세계적으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H.Clarkson, SSY 등의 해운중개업자에게 아시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패널의 추천을 의뢰하였더니 일도해운을 추천하였다고 한다. 발틱익스체인지에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BCI(케이프사이즈운임지수) 패널리스트로 활동해줄 수 있겠느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 한국의 해운중개업자로서 매우 자부심을 느꼈다.

-국내에서도 해운거래소의 설립 논의가 진행중인 가운데, 평소 해운거래소의 설립에 대한 필요성과 그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밝혀온 것으로 안다. 거래소 설립논의의 내용과 향방은?
우리나라는 동북아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실제로 계획의 일부가 추진되고 있다. 3면이 바다로 에워싸여 있어 해운강국으로 발달할 수 있는 입지요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물적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한국은 인적자원 만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해운업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운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한국이 상징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해운의 중심으로 인식될 수 있는 해운거래소의 설립이 필요하다. 해운의 중심은 유럽에서 아시아권으로 이미 이전되었다. 그러나 수십년의 역사에 불과한 아시아권 나라가 이미 수백년 전통의 유럽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 

이제라도 해운강국이 되기 위하여는 해운거래소를 설립, 한국이 해운의 중심국이 돼야 한다. 현재 해운거래소의 설립은 부산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법률적으로는 ‘(가칭)부산국제해운거래소법(안)’이 이미 작성돼 있다. 또한 우선 해운정보센터가 올해 안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부산시와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영국소재 R&D 전문회사가 공동으로 해운정보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해운정보센터는 해운거래소 설립의 중추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세계적인 선사, 화주 및 투자자의 운임선물거래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청산소(Clearing House)’를 부산에 설립하는 일도 추진되고 있다. 또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패널을 선정하여 BDI에 경쟁할 수 있는 운임지수를 독자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물론 이 운임지수는 운임선물거래와 연동하여 정산의 기준으로 사용될 것이다.

현재 국토해양부도 해운정보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에서 설립되는 해운정보센터나 국토해양부에서 추진하는 해운정보센터는 궁극적으로 우리 해운발전을 위하여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두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해운정보센터는 한 개의 연구기관으로 합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상해운임지수가 유럽의 해운계에서 해운시황의 잣대로 이용되고 있는데, 한국의 해운거래소를 설립을 통한 동북아 해운중심의 기회는 놓친 게 아닌지?
운임지수에 대하여는 일본에서도 이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유럽 해운업계에서 상해운임지수를 해운시장 판단에 참조하고 있지만 상해운임지수(SCF)를 근거로 하여 운임선물거래가 이루어지거나 실질적으로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상해운임지수는 그 성격이 발틱익스체인지가 발행하는 지수와 그 내용과 성격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SCF(Shanghai Container Freight Index)는 상해에서 수출되는 콘테이너 화물관련 지수이며 CCFI(China Costal Bulk Freight Index는 중국의 연안벌크 지수이다. 한국의 해운거래소는 발틱익스체인지의 장점을 본받지만 꼭 똑같이 모방할 필요는 없고 아시아와 한국의 고유한 특성을 가미하여 설립해야 한다. 지금 한국에 해운거래소를 설립하는 것이 동북아 해운중심의 기회를 놓쳤다고 할 수는 없다. 이제라도 해운거래소를 설립한다면 우리가 해운강국이 되는데 일조하리라고 확신한다.

 <염정호 회장 약력>
△1958년 서울출생 △77년 휘문고 졸업 △81년 서강대 영문과 졸업 △2004년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졸업 △2006년 서강대 법학과 석사 △2009년 서강대 법학과 박사 △81-84년 한라해운 △84-88년 현대상선 △88년-92년 동주해운 △93년 일도해운 대표이사 △99년-현재 Baltic Capesize Index 패널리스트 △2007년-현재 한국해운중개업협회 회장 △2008년-현재 한국해법학회 이사 △2009년-현재 한국해사법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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